아랍 이야기/아랍의 이모저모

[경제] 이슬람 금융은 성장중! 이슬람 은행은 성장하기 위한 규제들에 맞서야!

둘뱅 2013. 1. 30. 22:15

 

 

세계 4대 회계법인 중 하나인 언스트앤영 (Ernst & young)의 새로운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시중 은행들이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이슬람 금융 자산은 2011년의 1조 3000억 달러에서 약 39%가 늘어난 1조 8000억 달러입니다.

 

언스트앤영의 보고서에 따른 2011년의 추정치를 기준으로 사우디아라비아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2070억 달러의 이슬람 금융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1060억 달러를 보유한 말레이시아와 750억 달러를 보유한 UAE가 그 뒤들 잇고 있습니다. 상위 20개 이슬람 은행들이 전세계 이슬람 금융 자산 중 57% 이상을 보유하고 있고 이슬람 금융은 지난 3년간 16%의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또한 인도네시아, 현재 이집트, 이라크, 리비아를 포함한 신흥 시장에서 이슬람 금융체계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고 합니다.

 

이 보고서는 이슬람 금융의 확연한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이슬람 은행들은 하위 규모 운영 (Sub-scale operations), 매우 기초적인 리스크 문화 (a Very basic risk culture), 불안전한 시장 세분화 (Incomplete market segmentation), 고객들에 대한 제한된 접근 (Liimited engagement with clients)과  기술적으로 지향하는 가치 제안의 부재 (an Absence of technologically oriented value propositions) 등을 포함한 다수의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UAE에 본거지를 둔 누르 이슬람 은행 (Noor Islamic Bank)의 후세인 알 껨지 은행장은 걸프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슬람 금융업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비일관성 (inconsistency)"에 있음을 지적했습니다.

 

그는 "이슬람 금융의 비일관성은 이슬람 금융업이 같은 시기에 동남 아시아와 GCC라는 다른 두 지역에서 새로 발전해왔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전세계적으로 통일된 규정이 갖춰지기에 앞서 시장부터 먼저 성장해왔으며, 이제는 이러한 차이들을 하나로 정리해야만 합니다. 이를 위해 관련 컨퍼런스를 열어 여러 문제에 대한 논의를 통해 공통점들을 공유하여 통일된 규정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이슬람 금융업은 약 30~35년전 단 하나의 상품으로 시작하여 급격한 발전을 거듭해 오면서 지금은 한 자리에서 모든 이슬람 금융 상품들을 볼 수 있을 정도로 발전해 왔으며, 사업영역을 넓혀나가면서 수쿠크 (이슬람 채권) 상품들을 통해 프로젝트 파이낸스에도 뛰어 들었습니다. 그 전에 이 지역 내에서 프로젝트 파이낸스는 이슬람 은행이 아닌 국제 은행들의 사업 영역일 뿐이었습니다. 이슬람 금융업이 세계 경제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을 정도로 혁신해 온 것이죠. "

 

"이슬람 금융업은 본래 보다 많은 사람들을 금융에 끌어들이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각종 관련 상품과 서비스면에서 엄청나게 발전해왔습니다. 이 금융업의 목적은 금융을 꺼려하는 사람들을 참여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부의 창출 과정 속에 그들을 참여시키기를 원합니다. 현대에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지금까지 존재하고 있는 이슬람 금융업 내 비일관성을 없애고 세계 금융에서 힘을 발휘할수 있도록 더 큰 혁신을 요구해야 합니다."

 

"전통적인 이슬람 금융업은 종교 학자들에 의해 시작되었으며, 태생적으로 이슬람 금융은 보다 보수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지금은 시대에 맞게 혁신을 통해 변화해야만 하고, 그 혁신은 종교인이 아니라 전문 금융인들이 해야 할 몫입니다."

 

이 보고서를 통해 언스트앤영은 이슬람 금융업에서 모순점들을 해소하고 세계 경제에서 더 큰 역할을 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이슬람 금융 내 문제점들을 논의하기 위한 조치들이 취해지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어스트앤영의 글로벌 이슬람금융 센터의 아샤르 나짐 파트너는 "주요 이슬람 은행의 경영진과 이사회간 토론들을 검토하면서 규정, 리스크와 소매금융에 대해 중요한 전환이 이뤄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으며, 이러한 전환을 통해 효율적인 자금 계획, 리스크 모델링, 샤리아 리스크 경감, 고객중심 조직 구축 등 현대 금융업의 흐름에 맞게 변화해 오고 있습니다. 개혁의제를 이행해야 하는  이슬람 은행들을 위한 좋은 영업환경을 만들어내기 위해 보다 많은 것들이 행해져야만 하지만 규제 전면에 의미있는 발전들이 있습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슬람 금융이 현대 세계경제의 흐름에 맞게 변모해나가며 세계 금융계에서 새로운 대안으로 각광받으면서 전세계적으로 이슬람 금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이를 유치하기 위해 일본 등 여러 나라에서 관련 법안을 상정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만, 안타깝게도 수쿠크 도입을 위해 관련 법안을 준비하려던 우리나라는 특정 이익집단의 로비로 인해 실패로 끝난 바 있었습니다. 잘 활용하면 우리에게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었을텐데 말이죠.

 

이슬람 금융에 관심있는 분들을 위해 아래와 같이 대외경제정책연권에서 나온 연구보고서들을 소개해 드립니다. 

1. 이슬람 프로젝트 파이낸스의 구조와 위험요인http://www.kiep.go.kr/skin.jsp?bid=pub_main_view&grp=publication&page=1&num=185745 

2. 이슬람 금융의 구조와 정책적 시사점: 수쿡을 중심으로- http://www.kiep.go.kr/skin.jsp?bid=pub_main_view&grp=publication&page=1&num=185672

3. 이슬람 금융: 이론과 현실 및 활용 방안- http://www.kiep.go.kr/skin.jsp?bid=pub_main_view&grp=publication&page=1&num=185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