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C/UAE

[라스알카이마] 공공 해수욕장에서의 비키니 착용 금지 실시, 그러나 이틀 만에 없던 일로...!

둘뱅 2013. 4. 24. 01:52


(라스 알카이마 내 해수욕장에 새로 생긴 경고판)


현지 언론들은 UAE 내 일곱 토후국 중 보수적인 성향을 가진 곳으로 알려진 라스 알카이마 경찰이 "상식적이고 단정한 복장을 입으라며" 월요일부터 공공 해수욕장에서 남성들의 타이트한 트렁크와 여성들의 비키니 착용을 금지시켰다고 보도했습니다.


라스 알카이마 당국과 경찰은 해수욕장에 새로운 드레스 코드에 대한 경고판을 설치하고 국민들에게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단정하게 입을 것"을 주문했습니다. 라스 알카이마 경찰당국은 비키니 착용은 적발대상임을 확인해 주었으나, 남성들의 복장에 대해서는 어디까지 허용해줄 것인지 구체적으로 확인해주지 않은 상황입니다.


복장 위반자들은 1회 위반 시 경고를 받게 되고 다시 걸리게 되면 벌금을 납부해야 하는데 해수욕장에서의 복장위반에 대한 벌금 액수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라스 알카이마는 UAE 북부에 있는 작은 토후국으로 약 30만명의 인구가 살고 있으며, 아부다비나 두바이 같은 토후국과는 달리 국민 대부분이 보수적인 UAE인이고 관광객들이 많은 곳은 아니기에 비키니 금지라는 새로운 드레스 코드 강화가 관광업이나 실생활에는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라스 알카이마 국민들은 이 정책을 환영한다고 하네요.


이런 해수욕장의 드레스 코드는 그다지 낯설지 않은 것이 사우디 해수욕장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기 때문입니다. 아래의 사진은 젯다 북부의 우브후르 해수욕장의 풍경입니다만, 딱 이런 느낌이라 보시면 될 것 같네요. 




라스 알카이마 당국의 비키니 금지 정책은 실시 이틀만에 경찰 당국에 의해 전격 무효화되었습니다. 하지만 경찰 관계자는 노출이 심한 수영복은 불법이기도 하지만 문화적으로 민감한 사안이기에 권장되지 않는다며, 당초 비키니 착용 금지 정책은 사람들을 처벌하는 것이 아니라 라스 알카이마만의 문화와 공동체가 어떤 것인지 사람들에게 알려주려는 의도가 있었을 뿐이라며 돌연 발을 뺐습니다. 이래저래 주목은 확실히 받았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