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C/UAE

[경제] 아부다비는 두바이 금융자유구역과 경쟁할 금융자유구역을 계획하고 있다!

둘뱅 2013. 4. 29. 23:26

(에미레이츠 팔레스에서 본 에티하드 타워스의 야경)


UAE의 석유 부국인 아부다비는 두바이 국제금융센터 (Dubai International Financial Centre- DIFC)와 유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경쟁하게 될 금융자유구역을 설립하기 위한 계획을 마무리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알마르야섬 (Al-Maryah Island)에 아부다비 세계금융시장 (Abu Dhabi World Financial Market)이라 명명된 자유구역을 만들기 위한 연방령 2013 Decree 15가 지난 2월 11일 셰이크 칼리파 빈 자이드 알 나흐얀 대통령의 승인을 받고 통과되었다고 이 문제와 관련있는 관계자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말했습니다.


이 금융자유구역과 관련한 상세한 규정은 곧 발표될 것이라고 아부다비 정부 소식통은 밝히면서 새로운 금융자유구역에서는 100% 외국인 소유권, 세금 및 자본의 본국 송환 (capital repatriation), 국제적으로 용인된 관련 법과 규정 및 기타 등등 모든 것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제벨 알리 자유구역 (Jebel Ali Free Zone- JAFZA) 등 UAE 내 곳곳에 위치한 38개의 각종 자유구역에서는 외국회사들이 가벼운 규제 하에서 운영할 수 있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자신들의 회사에 대한 100%의 소유권을 인정받습니다. 반면 자유구역 외에서 사업을 할 때에는 일반적으로 UAE 현지 파트너가 필요하죠.


UAE 내의 가장 성공적인 자유구역 중 하나는 바로 2004년에 설립된 DIFC입니다. 이 자유구역은 독자적인 민법과 상법 하에 운영되며 자유구역 전용 법원과 나스닥 두바이 (NASDAQ Dubai)이라 불리는 금융 거래소가 있습니다.


DIFC는 전세계 대형 은행과 금융회사들의 중동지역본부가 위치한 걸프지역 내 최고의 금융센터로 성장하였습니다. 인근 걸프국가에서도 DIFC의 성공을 뒤쫓아 유사한 금융센터들을 세웠습니다. 2005년 도하에 설립된 카타르 금융센터 (Qatar Financial Centre)와 2009년에 문을 연 바레인 금융항구 (Bahrain Financial Harbour)가 그것입니다.


석유자원이 거의 고갈된 이웃 에미레이트 두바이와 달리 아부다비는 막대한 석유자원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금융센터 설치와 같은 경제개발의 필요성을 크게 느껴오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아부다비는 최근들어 석유에 의존하지 않는 경제를 개발하고 그 증거를 세계 무대에서 확인하는 것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전까지는 소와섬 (Sowwah Island)라 불렸던 알마르야섬 (Al-Maryah Island)은 아부다비 다운타운에서 가까운 곳에 있으며 면적은 약 114만 평방미터입니다. 2007년부터 아부다비가 소유하고 있는 무바달라 (Mubadala)에 의해 개발되어 50여개의 현지 및 다국적회사의 사무실이 입주해 있습니다.


아부다비의 석유로 벌어들이는 엄청난 부와 은행 및 국부펀드를 통한 풍부한 금융자원이 뒷받침된 아부다비는 금융센터로서의 장점을 일부 갖고는 있지만, 이미 뿌리를 내린 역내 금융허브로서의 지위와 보다 자유분방한 사업문화를 이미 갖춰 여전히 세계 금융업계로부터 각광받고 있는 두바이로부터 보다 많은 관심을 이끌어 아부다비로 유치할 수 있을지 여부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알말 캐피탈 (Al-Mal Capital)의 타리크 까끼쉬 자산관리 팀장은 이와 관련된 인터뷰에서 새로 금융센터를 지으려는 아부다비의 도전이 이미 시장을 나눠먹고 있는 두바이, 카타르, 바레인 금융센터들 간의 경쟁 사이에서 우위를 갖는 틈새 시장을 찾아내어 역내 금융시장에서 일정부분의 지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이야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