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C/사우디

[경제] 알 하끄바니: 이번에 출국하는 불법체류 외국인들은 새로운 비자로 바로 들어올 수 있다!

둘뱅 2013. 5. 20. 12:16


이번 유예기간 중 출국비자 (Exit Visa)를 받고 사우디를 떠나는 외국인들은 불법체류 여부에 상관없이 자신들이 원할 때 새로운 워크비자를 받고 돌아올 수 있다고 무파르리즈 빈 사아드 알 하끄바니 사우디 노동부 장관이 다시한번 강조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그는 일요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체류허가 기간이 지났음에도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들과 이까마와 워크퍼밋에 허가된 직종과 다른 직종에서 일하거나 다른 스폰서 밑에서 일하는 등 노동법을 위반한 외국인들의 법적상태를 정정하려는 최근의 캠페인이 하는 목표는 업체들이 비자를 새로 발급받아 해외에서 새로운 인력을 대려오는 대신 사우디 내에 있으나 정상적인 체류조건을 갖추지 못하고 머물고 있는 외국인들을 활용하여 현지에서 채용하게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사우디 노동부는 회사들에게 자신들의 체류를 위한 법적상태를 수정한 외국인들을 고용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더불어 그는 이러한 정부의 방침은 회사들에게도 신규 비자발급이나 이까마 발급/연장 등에 들어가는 각종 비용을 감소시켜줄 뿐만 아니라 사우디 법에 익숙한 외국인들을 고용한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이면서 유예기간 중 노동자들의 직종 변경은 현재 무료로 처리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무파르리즈 알 하끄바니 노동부 차관은 노동부가 내무부, 상업부 등 유관 부처들과의 협업을 즐기고 있다고 말하면서 업무에 관련되어 있는 노동부와 기타 부처 사이에 업무협조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노동자들의 불평불만에 대응하기 위해 서로다른 부처가 밀접하게 협업해서 업무처리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노동법에도 노조나 파업은 불법이라 규정하여 노동자보다 사용자들의 권리를 우월하게 봤던 사우디 정부이기에 예전같으면 귀찮아서라도 노동자들이 어떻게 되거나 말거나 신경쓰지 않았을테니 의외인 셈입니다. 물론 압둘라 국왕의 지침도 있었을 테고, 법적 상태를 정정할 수 있는 유예기간 동안 출국을 꺼려할 수 밖에 없는 불법체류자나 외국인들의 위반사항에 대한 대대적인 사면조치가 내려진 자체가 이례적인 일이긴 하지만요.


(무파르리즈 빈 사아드 알 하끄바니 사우디 노동부 차관)


그는 정부의 이번 정책진행과 관련되어 발생하고 있는 사소한 문제들은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하고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다른 나라 대사관/영사관 관계자들과도 기꺼이 협조할 것이라며 사우디 내에 있는 각국 대사관들에게도 이와 관련한 각종 의혹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노동부와 밀접하게 연락을 주고 받을 것을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그는 노동부부가 현재 각국의 외교관들에게 배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외국어로 번역된 노동법에 대한 설명책자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노동법상 체류허가와 노동허가를 받을 때 허가된 직종에서만 근무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사우디 내 많은 외국인 노동자들은  자신들이 근무하고 있는 회사 안에서 그들의 자격이나 실제 직종과 맞지 않은 다른 직종으로 근무하고 있지 않아 불법이지만 비현실적인 규정이기도 했습니다. 이는 노동부에서 회사가 필요로 하는 직종으로 비자를 내주지 않거나, 사우디에서 근무하면서 능력을 쌓아 전직이 가능한 상황임에도 거기에 맞춰 직종을 바꾸기 위해서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 및 절차를 번거롭게 여기는 등의 여러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전자의 예를 들면 현지 법인, 지사에서 근무하는 엔지니어가 아닌 해외영업, 마케팅 직원인데 비자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엔지니어나 실제 업무와는 상관없는 비자로 들어가 일을 하는 경우를 들 수 있고, 후자의 예를 들면 잡부 (Labor)로 들어온 외국인 노동자가 스스로 노력해서 바브캣 같은 장비를 운전하거나, 용접공, 배관공, 전공 등의 업무능력을 갖추게 되어 현장에서 장비기사, 용접공, 배관공, 전공 등의 일을 하고 있으면서도 서류상에는 그대로 잡부로 기록되어 있는 경우가 그렇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처음 사우디에 나갔을 때는 번역자 (Translator), 두번째 사우디에 나갔을 때는 기술자문역 (Technical Advisor)으로 나가 현장 사무소와 본사의 총무와 경리를 비롯한 다양한 관리업무을 맡았었습니다. 본사 경리를 하면서 움직이는 돈이 많아지자 직종상 회계나 경리도 아닌데 큰 돈을 만진다며 제 일에 대해 감시대상이 되었던 이야기를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노동부의 발표에 따르면 유예기간 중 노동부 홈페이지를 통해 서류상 직종과 실제 직종이 다른 외국인 노동자들의 차이나는 부분을 무료로 정정할 수 있기에 앞으로는 이러한 괴리가 없어질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만, 관건은 실제 직종에 맞춰 어떠한 직종이라도 상관없이 변경이 가능한지, 아니면 비자발급 과정에서처럼 국가별 직종의 제한이 있는지의 여부에 달려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무파르리즈 알 하끄바니 노동부 차관은 과거 노동부가 150개 이상의 직종에 대해 사우디인만 사용할 수 있도록 제한을 걸어두었기에 회사들은 어쩔 수 없이 다른 직종의 비자를 받아야만 했지만, 현재는 사우디인만 사용할 수 있는 직종을 19개로 낮췄기 때문에 한결 수월해질 것이라고 덧붙이면서, 노동부는 모든 회사들에게 직원들의 직종을 현실에 맞게 수정하고 비자 신청시에도 정확한 직종을 명기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노동부 차관은 니따까 시스템은 현재 노동부에 등록된 60만개 이상의 업체 소유자에게 고용비율에 맞춰 사우디인 직원 고용을 강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아델 파키흐 노동부 차관이 노동부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단 1명의 사우디인을 고용하지 않은 25만개 업체는 폐업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으나, 상황이 달라져서 지금은 업체들이 새로운 조건에 맞춰 호의적으로 따라주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마저못해 따라가는 경우도 많을 것 같습니다만....)


노동부는 유예기간이 끝나는 7월 3일부터 업체들의 실태조사를 시작할 예정이고 이를 위해 1000명의 조사관을 고용한 상황이라고는 합니다만, 당장 4, 5일이 주말이고 4일 뒤인 7월 9일경부터 올해의 라마단이 시작될 예정이기에 유예기간 종료와 더불어 적극적인 활동에 들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만약 라마단으로 인해 적극적인 시행에 들어가지 못하게 될 경우 이드를 즈음한 공무원들의 2주 연휴를 생각해보면 8월 중순 이후에나 본격적으로 착수하게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만... (한여름에 진행되는 라마단이라 40도를 넘나드는 무더위 속에 단식해야 하기 때문에 공무원들이 더더욱 일을 못할 것이란건 불을 보듯 뻔하거든요...)

http://www.arabnews.com/news/452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