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C/사우디

[사회] 사우디 여성 최초로 트럭 조립을 위해 훈련 중!

둘뱅 2013. 5. 22. 03:02



사우디 여성들이 고급 차량제조업체인 메르세데스 벤츠에서 나오는 트럭을 조립하는 훈련을 받으면서 또다른 남성중심 산업의 진입장벽을 깨기 시작했습니다.


사우디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젯다에 있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사우디 독점 에이전트인 주팔리 자동차 회사 (Juffali Automotive company)는 메르세데스 벤츠와의 합작회사에서 연간 5,000대의 트럭을 조립하는데 보조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13명의 여성을 교육시키는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보다 많은 여성이 사회에 진출하여 일하는 모습을 보고자 하는 압둘라 국왕의 압력 하에 2011년 이후 최근들어 사우디 여성들이 남성 중심의 고용장벽을 허물고 사회진출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현재 약 20%의 사우디 여성이 고용중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는 사우디 전체 노동인력의 15%에 해당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사우디 여성들은 현재 슈퍼의 캐셔, 양판점이나 속옷 가게의 판매상 등 일부 소매상점에서 근무할 수 있으며 최근에는 최초의 여성 수습변호사가 탄생하기도 했습니다. ([사회] 사우디 법무부의 최초 여성 수습변호사 등록증 발급으로 본 사법체계와 그 의의 참조) 또한 올해들어 사립 여학교에서 여학생들의 체육활동 금지령이 해지되었으며, 공공장소에서 조건부로 여성들의 자전거 탑승이 허용되었습니다. 사우디는 현재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여성의 운전을 금지하고 있는 나라로 이를 해제시켜줄 것을 요구하는 청원서가 올해 다시 슈라 위원회에 제출된 상황입니다.


주팔리 자동차 회사의 대변인은 현재 트럭조립을 훈련받고 있는 13명의 여성직원들은 정규직이라고 밝히면서 회사는 보다 많은 여성 실습생들을 고용할 의향이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독자적인 여성들만의 섹션에서 차량을 조립할 수 있는 공장을 확장시킬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사우디 영자 일간지 아랍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주팔리 자동차 회사는 자체 훈련센터에서 샤리아를 준수하여 여성들을 훈련시키고 있는 업계 최초의 업체 겸 개척자라고 말했습니다. 주팔리 자동차 회사가 여성들에게 구직의 문호를 개방했을 때 처음엔 5명의 여성을 고용하는 것으로 시작했지만 현재 거의 15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히며 이러한 개혁적인 계획을 취하고 있기에 국가와 국민을 위해 좀더 봉사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그는 급여나 다른 부대조건 등에서 남녀간의 차별을 두지 않으며, 성별에 상관없이 모든 직원들이 동등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우디에는 이미 소개해드렸듯 여러 제약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산 등정에 성공한 여성 산악인도 있고, 자동차도 못 몰게 하는 나라에서 여성 기장도 있습니다. 최근들어 여성들이 사회에 진출할 수 있는 길과 방법이 그야말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사우디가 각종 사회적 터부에 대해서 급작스레 문을 열 수 있나 싶을 정도로 폭넓게 개방흐름을 타고 있는 듯 합니다. 마지막 남은 금기라고 할 수 있는 운전까지 좀더 개방이 되어야 할텐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