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C/사우디

[사회] 사우디 여성 최초로 에베레스트 등정 성공! 그리고 사우디 최초의 여성 기장

둘뱅 2013. 5. 19. 01:03

(에버레스트 등정에 성공한 최초의 사우디 여성이자 최연소 아랍인으로 기록될 25세 사우디 여성 라하 무하르락)


라하 무하르락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인 에베레스트 정상 정복에 성공한 최초의 사우디 여성이 되면서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습니다. BBC 보도에 따르면 25세의 그녀는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른 최초의 사우디 여성이자, 아울러 남녀 통틀어 최연소 아랍인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합니다.



라하 무하르락은 카타르와 팔레스타인에서 온 남성 대원을 포함한 4인 등반대 중 한 명으로 두 아랍 남성대원 역시 자신들의 나라에서 처음으로 에베레스트 정상 정복에 도전했으며, 이 등반대는 네팔의 교육 프로젝트에 쓰일 1백만달러의 기금을 올리기 위한 목적으로 에베레스트 등정에 나섰다고 BBC는 보도했습니다.



젯다 태생의 그녀는 UAE의 샤르자에 있는 American University of Sharjah (AUS)에서 비주얼 커뮤니케이션과를 졸업했으며, 등반대의 웹사이트에 올린 소개글에 따르면 그녀의 가족으로부터 등반허가를 얻어내는 것은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 자체보다 더 위대한 도전이었다"고 밝혔을 정도로 쉽지않은 과정을 거쳐 결실을 얻어냈습니다.


이와 더불어 그녀는 자신이 최초가 되는 것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말하며, 자신의 정상정복이 다른 누군가에게 두번째로 도전할 수 있는 영감을 줄 수 있도록 지속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라하 무하르락의 페이스북 커버 사진)


무하르락의 고향인 사우디는 이슬람법 샤리아의 엄격한 해석을 따르는 나라로 학교와 스포츠 클럽에서 여성들이 스포츠를 즐기는 것을 금지해 왔었습니다만, 여권신장을 위해 단계적으로 나오고 있는 개혁정책의 일환으로 지난 5월초 사우디 관영통신은 사립 여학교 내에 "샤리아의 규칙"을 따르는 선에서 여학생들의 체육 활동을 허가한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지 지난 해 런던 올림픽에서는 사우디 역사상 최초로 올림픽 조직 위원회의 승인 하에 디자인을 변경한 히잡을 착용한 두 명의 사우디 여성이 국가대표로 출전하여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또한 작년에는 유방암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사우디 여성 산악인들이 그룹을 이뤄 에베레스트산의 베이스 캠프까지 도착한 바 있었습니다. 이 등반대는 다른 조직들과 함께 자흐라 유방암 협회의 지원을 받았었습니다.


(사우디 최초의 여성기장 하나디 자카리아 알 힌디)


여학생들이 학교에서 체육활동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보수적인 사우디에서 올림픽 국가대표 선수와 에베레스트 등반에 성공한 여성이 나오는 것이 어찌보면 엉뚱해 보일 수 있지만, 이 소식을 접하면서 갑자기 떠오른 사람이 있었습니다. 앞서 소개해드린 여성들보다 좀더 뜬금없는데 사우디에 민간항공기를 모는 여성 기장이 있다는 것입니다. 더더욱 아이러니한 사실은 사우디에서는 여전히 여성들의 자동차 운전이 여전히 금지되어 있는데 말이죠... 


그 주인공은 1978년 메카에서 태어난 하나디 자카리아 알 힌디 기장으로 지난 2005년 요르단 암만에 있는 Middle East Academy for Commercial Aviation을 졸업하고 자신이 요르단에서 교육과정을 마칠 때까지 자금지원을 해 준 알왈리드 빈 탈랄 왕자의 킹덤홀딩에 취직하여 알왈리드 왕자의 전용기를 모는 개인 기장 중 한 명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출처: 1. Al Arabiya / 2. Wikip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