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C/사우디

[사회] 늘어나는 사우디인 해외유학생들과 압둘라 국왕 해외유학 장학금 프로그램

둘뱅 2013. 5. 18. 22:59


지난 2월 발표된 국제 교육원 (Institute of International Education)의 최신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1/2012 학기 미국으로 유학간 전체 해외 유학생들 중 사우디 유학생수는 34,139명 (4.5%)으로 사우디는 중국 (25%), 인도 (13%), 대한민국 (9.5%)에 이어 네번째로 많은 유학생을 보낸 국가로 기록되었습니다. 


이는 미국으로 유학간 사우디 학생수가 이전 학기 대비 11,435명이 늘어난 것으로 미국 각지의 대학에 약 7만명의 사우디 유학생들이 공부하고 있으며, 그 수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근들어 미국 대학에 등록한 해외 유학생들의 수가 계속 증가되어 2011/2012학기에는 764,495명의 외국학생들이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사우디 정부자금으로 운영되는 압둘라 국왕 해외유학 장학금 프로그램 (King Abdullah Foreign Scholarship Program)에 등록한 사우디 학부생 수의 증가하여 12년만에 처음으로 해외 졸업생의 수를 넘어섰으며, 사우디 정부는 올해 공공지출 예산 중 25%를 교육비에 할당했습니다.


에반 버니스 선임 교육컨설턴트는 많은 사우디 학생들이 미국을 유학지로 선택하는 것은 1등급의 장학 프로그램 때문이고 압둘라 국왕 해외유학 장학금 프로그램은 사우디 학생들이 최고의 교육 지원과 세계 최고의 대학에서 유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최고의 프로그램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압둘라 국왕 해외유학 장학금 프로그램은 국내 우수인재들의 해외유학을 지원하여 지속적인 발전의 밑거름이 될 인력육성을 위해 압둘라 국왕 취임과 동시에 시작된 프로그램입니다. 대상자는 1) 사우디인만, 2) 공무원은 제외, 3) 해당국가에서 전업 공부할 것, 4) 각 신청과정 (학부, 석사, 박사, 의료 연구원)에 요구조건을 충족시키는 사람으로 한정됩니다. 현재 2차 5개년 과정이 진행 중이며 지난 해 폐지될 것이라는 소문도 있었지만, 지난 2월 이를 관장하는 사우디 고등교육부는 압둘라 국왕의 승인을 받아 내년에 2차 5개년 과정이 끝남과 동시에 이를 연장하여 3차 5개년 과정에 들어갈 것이라고 공식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는 2005년 처음 도입된 이후 지난 8년간 에반 버니스 선입 교육컨설턴트의 평에서도 볼 수 있듯 전세계적으로 평판이 좋은 인적 자원 자격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았을 뿐만 아니라 장학생들 중 낙오율 2% 이하로 안정되었기 때문입니다. 


선정된 학생들은 압둘라 국왕 해외유학 장학금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과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세계 23개국에 있는 대학에서 학비 지원 및 생활비를 받고 공부할 수 있습니다. 국내에도 500여명의 사우디 유학생들이 전국 각지의 대학에서 유학 중에 있으며, 일부 국내 대학들도 사우디인 국비유학생 유치에 애쓰고 있다는 보도들을 종종 접할 수 있습니다. 


(얼마전 한국외대 애경홀에서 열렸던 한국어 말하기 대회 최종 본선 진출자들. 이 12명 중 5명이 본선 배출자 최다 배출국인 사우디 유학생들이다.)


사우디 유학생들이 많이 늘어나고는 있지만, 얼마전 블로그에도 소개해드렸던 아랍유학생들을 위한 한국어 말하기 대회 참가자들의 질의응답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듯 많은 사우디 남학생들은 한국에서 공부하기로 마음먹고 지원했다기 보다는 국비지원을 받고 갈 수 있는 곳을 찾다보니 선택의 여지없이 한국 밖에 없어서 오게 된 경우가 많았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들이 가지고 있는 인식이 바뀌는덴 시간이 조금 걸리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류에 영향을 받아 한국을 좋아하는 사우디 여학생들은 많이 늘어나고 있지만, 남성 가족구성원의 동의서가 있어야 신청이라도 할 수 있으니 오기가 쉽지는 않겠지요. ([행사] 제1회 한국어 말하기 대회가 성황리에 열려! (5/10) 참조)


시작 이후 지금까지 약 47,000명의 사우디 학생들이 이 장학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렇게 교육시킨 인재들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할 것인가가 사우디 정부의 고민이기도 합니다. 사우디에서 제공할 수 없는 수준의 공부를 시켜왔지만, 유학생들 입장에선 아무래도 몇년간의 해외 유학을 통해 맛본 자유로운 생활을 포기하고 돌아가기는 쉽지 않을테니까요.

http://www.arabnews.com/news/4518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