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흘리 구단은 계약서에 서명하는 석현준의 사진을 공개하며 공식적으로 영입절차를 완료했음을 공개했습니다. 계약은 포르투갈 현지에서 석현준 본인과 그와 계약하기 위해 현지에 파견되었던 파하드 바르바아 법률 고문이 구단 대리인 자격으로 참석하여 계약서에 서명하면서 성사되었습니다. 이적료 300만유로, 계약기간 3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트위터 강국답게 알아흘리 소식을 전하는 트윗계정들은 구단의 공식발표와 함께 석현준의 공식 트윗계정을 팬들에게 소개하면서 몇시간만에 수백명이 팔로잉하는 등 알아흘리 팬들에 의한 팔로잉 숫자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시즌 중반 수술을 받았던 이마드 알 호스니가 지난 주 카타르의 한 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결과 부상이 악화되어 3개월 이상의 추가 치료기간이 필요하다는 소견에 따라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하였으며, 당초 오만 공격수 압둘아지즈 알 무끄발리를 대체 선수로 영입할 생각이었던 구단을 페레이라 감독이 직접 설득하여 그를 영입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한국인 공격수도 사우디 리그에서 통한다는 사실을 유병수가 입증해낸 바 있기에 구단도 감독의 요청을 받아들였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알아흘리는 11/12시즌 4R 리야드 원정경기에서 유병수에게 리그 데뷔골이자 결승골이된 1골 2어시스트를 허용하며 알힐랄에게 4대0으로 패했던 아픔이 있습니다. 4골차 패배는 알힐랄에게 당한 최다 점수차로 패배 타이 기록입니다. ([ZSPL 4R] 유병수 1골 2어시스트로 알 힐랄의 4대 0 대승 이끌어... 참조)
보통 사우디에 입국해서나 전훈지에 합류해서 계약서에 서명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어차피 전훈지가 사우디 내에 있는 상황에서 그의 합류일정과 아챔 8강을 앞둔 예비 엔트리 제출일정을 고려하여 그가 있는 포르투갈 현지에서 직접 계약을 마무리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마드 알 호스니 계약해지 후 1주일도 안되서 대체 선수 영입에 성공하고, 영입대상이 있는 현지에 구단 대리인을 파견한 것을 보면 그만큼 신속하게 영입작업을 마무리하고 싶어했던 알아흘리 구단의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습니다. 이적시장 종료까지 많은 시간이 남은 상황에서 알아흘리처럼 시간에 쫓기지 않는 알힐랄이 김기희 영입문제가 꼬인 끝에 결렬되면서 유병수를 대체할 아시안 쿼터 영입에 애를 먹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말이죠. 알아흘리는 5일만에 영입을 마무리해버렸는데, 알힐랄은 어떻게 일처리하길래 더 오래 걸리냐며 발끈하는 알힐랄팬들의 반응도 볼 수 있네요.
알아흘리는 아시안 쿼터로 석현준을 영입완료하면서 13/14시즌을 앞두고 기존에 있던 빅토르 시모에스 (브라질 공격수/81년/116경기 83골), 브루노 세자르 (브라질 미드필더/88년생/8경기 3골)와 함께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이 데려온 못소로 (브라질 미드필더/83년생/스포르팅 브라가에서 이적)로 이뤄진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쳤습니다. 페레이라 신임 감독이 데려온 석현준을 포함한 두 명의 선수는 전부 포르투갈 리그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게다가 못소로는 CS마리티모 임대이적으로 포르투갈 리그에 데뷔한 후 스포르팅 브라가를 거친 인연이 있어 이적시기가 달라 함께 뛰지는 못했지만, CS마리티모 선후배 관계이기도 합니다. 이마드 알 호스니의 등번호를 이어받으면 20번을 달게될 수도 있지만, 아직 두 선수의 등번호는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그의 이적에 따라 우리나라 선수의 사우디 축구 진출사에 두가지 기록을 세우게 됩니다. 하나는 최근 알힐랄을 떠난 유병수 (88년생)보다 더 어린 최연소 선수 진출기록 (91년생)이고, 또다른 하나는 젯다 연고지팀으로의 첫 이적생이 됩니다. 설기현부터 유병수까지 사우디 리그에 진출한 한국 선수들이 소속된 구단의 연고지는 리야드 (설기현, 이영표, 유병수/이상 알힐랄, 송종국, 곽태휘/이상 알샤밥, 이천수, 김병석/알나스르 ) 아니면 담맘 (이정호/알잇티파끄)이었습니다. 리야드나 담맘에 비해 젯다는 그나마 덜 보수적이에서 지내기도 좋습니다.
현재 알아흘리는 사우디 아브하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하고 있으며, 외국인 선수들도 속속 훈련에 합류하고 있습니다. 팀에 합류하기 위해 휴가에서 복귀한 빅토르 시모에스는 한 인터뷰에서 알아흘리팬들의 성원에 감사드린다며 알아흘리에서만 통산 100골, 개인 통산 200골을 달성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결의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현재까지 알려진 알아흘리의 시즌이 개막되는 8월의 주요 일정은 아래와 같습니다.
- 친선 대회 -
1. 알자지라 에미레이츠 프렌들리 2013 (UAE 아부다비)
1) 알쿠웨이트SC (쿠웨이트) vs 알아흘리 (사우디) (8월 3일 21:00) / 알자지라 vs 알나흐다 (오만) (8월 2일 21:00)
2) 3-4위전 (질 경우): 알자지라vs알나흐다전의 패배팀과 격돌 / 결승전 (이길 경우): 알자지라vs알나흐다전의 승리팀과 격돌 (상세일정 미정)
=> 경기결과에 따라 신형민 대 석현준의 코리안 더비도 성사될 가능성도 있겠네요.
- 공식 대회 -
1. ACL 8강 1차전: vs FC서울 (홈경기 / 8월 21일 21:00)
2. 사우디리그 1R: vs 알파이살리 (원정경기 / 8월 25일 20:40)
3. 사우디리그 2R: vs 알나스르 (홈경기 / 8월 31일 20:35)
젯다를 연고지로 하는 알잇티하드나 알아흘리가 대형구단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선수와는 인연이 없었는데, 이번에 알아흘리가 석현준을 영입하면서 처음으로 한국선수와 인연을 맺게 됩니다. 알아흘리에는 K리그 전남을 거친 빅토르 시모에스가 2010년부터 활약하고 있습니다. 알아흘리를 구원해주지 못했던 파리아스 감독이 남긴 선물인 셈이죠. 프로데뷔 후 아약스 (네덜란드)-> FC호르닝헨 (네덜란드)->CS마리티모 (포르투갈)에 이어 4번째 팀에서 뛰게되는 석현준은 이마드 알 호스니의 공백을 메우고, 구단을 설득하여 영입에 앞장선 페레이라 감독이 알아흘리에게 가져온 복덩이가 될 수 있을까요?
그나저나... 제가 젯다생활을 접고 돌아오니 있을 때 있길 바랬던 일이 계속 생기네요;;;; 대한항공 직항이 뜨질 않나, 사우디항공 승무원들에, 게다가 축구선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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