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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흘리] 젯다 공항 입국심사대에서 9시간이나 잡힌 석현준의 황당한 입단 신고식!!!

둘뱅 2013. 7. 14. 02:37

(이때까지만 해도 좋았겠지만....)


포르투갈에서 알아흘리와 입단계약을 맺고 사우디 아브하에 있는 팀의 전훈지에 합류하려던 석현준의 일정은 사우디 입국부터 꼬여버렸습니다. 당초 토요일 아침에 젯다에 도착해서 아브하행 비행기로 환승하려던 석현준 일행은 공항에서 9시간이나 잡혀있던 끝에 겨우 입국허가를 받았다고 합니다. 그러는 사이에 아브하행 비행기는 놓쳐버렸다는군요.


(처음에는 여유가 있었지만, 기나긴 기다림에 결국....)


문제는 포르투갈에서 받은 입국비자의 승인정보가 공항 입국심사대 전산망에 등록되지 않아 입국승인이 떨어지지 않은데다, 구단 대리인 자격으로 석현준과 계약서에 서명한 파하드 바르바아 법률 고문이 계약에서는 구단 대리인 자격이 있지만, 입국 과정에서는 자격이 없어 이를 푸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기 때문입니다. 하필.... 도착한 날도 양국의 관공서가 모두 쉬는 날인 토요일이어서 문제 해결에 더욱 애를 먹었다는군요. 사우디가 토요일에 쉬는 건 이제 3번째인데 말이죠... 그래도 축구 선수이고 구단측에서 나섰으니 시간이 오래 걸려서 그렇지 풀 수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원래 이런 문제가 생기면 입국을 거부당하거든요.


석현준은 지금까지 사우디로 이적한 한국선수들 중 가장 황당한 해프닝을 겪으며 사우디 문턱을 넘어섰습니다. 가장 비정상적인 과정으로 입국했었던 김병석도 이렇게까진 아니었는데, 사우디에서 팬들에게 처음 찍힌 모습이 기다림에 지쳐 뻗어있는 모습이네요;;;;


(굳이 입국과정이 아니어도 사우디에서 업무하다 보면 기다림에 지치다 못해 가끔 당할 수 밖에 없는 멘붕상태.... 개인적으로 충분히 공감합니다;;;;;;;)


프리시즌 해외 전훈지에서 바로 합류하는 경우 사우디 입국비자를 준비할 충분한 시간이 있는 반면, 한국이 아닌 해외 현지에서 바로 사우디로 입국하는 과정은 순탄하지 않네요. 구단측이 아챔 엔트리 명단 제출 일정에 문제가 없도록 이마드 알 호스니와의 계약해지 후 포르투갈까지 사람을 보내서 5일만에 계약을 마무리한 것까지는 좋았는데, 입단절차를 급진행하는 와중에 엄청난 해프닝과 함께 사우디에 첫 발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팀의 전훈지인 아브하에는 당초보다 하루늦은 내일 합류한다고 합니다.


한편, 알아흘리 구단은 우므라, 라마단, 여름휴가가 맞물린 성수기 동안 유동인구가 많은 젯다 공항의 사정을 감안하여 외국인 선수들의 도착 일정을 팬들에게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여행객수 대비 크지 않은 젯다 공항에서 이들을 맞이하는 팬들까지 운집하게 될 경우 공항은 더욱 혼잡해질 것이 눈에 보듯 뻔하기 때문입니다. 


파란만장한 선수생활만큼이나 사우디 입국과정부터 험난하게 시작하는 석현준, 이를 액땜삼아 사우디 생활에서 좋은 결실 맺기를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