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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힐랄] 조성환, 알힐랄 오스트리아 전지훈련캠프에 합류!

둘뱅 2013. 7. 14. 08:53

(알힐랄 선수단이 묵고 있는 숙소에 들어온 조성환. 보통 이런 모습이 구단에 합류하면서 찍히는 첫 사진인데.... 같은 날 알아흘리 선수단에 합류하려던 석현준은;;;;)


지난 금요일 아시아쿼터 중앙 수비수 물색에 난항을 겪고있던 알힐랄이 깜짝 영입한 전 전북현대 주장 조성환이 현지 시간 토요일밤 오스트리아에 있는 전지훈련캠프에 합류했습니다. 우리와의 시차를 감안했을 때 한두시간 전이겠네요. 이로써 알힐랄은 전날 팀에 합류한 티아고 네베스에 이어 이번 시즌을 앞두고 모든 외국인 선수들이 구단에 합류했습니다. 


사우디 축구팬, 특히 알힐랄의 최대 라이벌인 알잇티하드팬들에게 조성환은 전북현대와의 2011년 아챔 4강전 두 경기 모두 알잇티하드에게 치명타를 날리며 결승 진출을 좌절시킨 악몽과도 같은 존재혔습니다. 1차전에서는 결승진출을 좌절시키는 빌미를 제공했던 역전 결승골의 주인공이었죠.


(알잇티하드와의 아챔 4강 1차전, 승부를 가른 조성환의 역전결승골)


결승진출을 위해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 홈경기를 치루고 싶었던 알잇티하드는 FC서울과의 8강전에선 자리를 확보해주었던 것과 달리 전북현대와의 경기에선 원정 응원석을 확보해주지 않는 꼼수를 부렸으나 오히려 조성환의 골로 역전패 당하며 자신들과 팬들을 멘붕에 빠뜨렸던 경기이기도 합니다. 당시 젯다에 있던 전 직관하지 못하고, 그대신 다음 날 오전에 있었던 사인회에 참가하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래고 말았지만요... ([ACL] 젯다 원정에서 승리한 전북 현대 선수들의 출국전 사인회 풍경 참조)


(알잇티하드와의 아챔 4강 2차전, 추격의지를 꺾는 전반 11분 나이프 하자지 퇴장)


그리고 전북 홈에서 펼쳐진 2차전에서는 전반 11분 알잇티하드의 주력 공격수 나이프 하자지 (현재 알샤밥)의 퇴장을 유도하면서 4골차 이상의 다득점 승리가 절실했던 알잇티하드의 추격의지를 꺾어버렸으니까요. 아쿼 수비수들을 물색하던 알힐랄로서도 자신들의 최대 라이벌 알잇티하드와의 경기에서 보여줬던 그의 플레이가 인상에 남았을지 모르겠지만요.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다소곳하게 서있는 조성환)


워낙 공백기간이 있어 몸을 어느 정도 관리해왔는지가 관건이겠지만, 알힐랄은 나이로는 팀내 최고참급이 될 조성환에게 풍부한 경험과 투쟁심으로 20대초중반의 비교적 젊은 선수들이 핵심을 이루고 있는 수비진을 통제할 수 있는 지휘관이 되기를 기대하고 영입한 것으로 보입니다. 조성환이 빨리 제자리를 찾을 수 있다면, 얼결에 얻어걸린 영입일지라도 알힐랄은 당초 자신들이 실패했던 김기희 영입보다 오히려 더 알찬 영입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지난 시즌 알사일리야의 경기들을 복기해보면 김기희에게는 경험많은 동료선수와 호흡을 맞출 때 더 견고한 수비를 선보였거든요.) 전북 현대와의 재계약에 실패하면서 와신상담했을 조성환 본인으로서도 선수로서의 자존심 회복을 하고 싶은 강한 의지가 있겠지만요.



국대 합류 이후 팀의 벨기에 전훈캠프에 뒤늦게 합류하여 어제있었던 평가전에 선발출전하여 전반을 소화하면서 시즌준비를 시작한 곽태휘를 시작으로 당초 어제 구단측의 전훈캠프에 합류할 계획이었으나 비자와 관련된 전산오류로 입국심사과정을 통과하는데 9시간이나 허비하면서 환승할 비행기를 놓치고 오늘 합류하게 될 석현준에 이어 조성환이 마지막으로 팀의 전훈캠프에 합류하면서 한국의 사우디리거들은 전부 다가올 시즌을 준비하게 됩니다.


알힐랄은 현재 17일 새벽 2시 (한국시간) 구자철의 소속팀인 볼프스부르크와, 전지훈련 복귀 후 23일 밤 (현지 시간) 리야드에서 곽태휘가 뛰고 있는 알샤밥과 평가전을 치루게 됩니다. 조성환의 몸상태가 어느 정도인지는 이들 경기에서의 출전 여부와 활약을 통해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