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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 8강 1차전] 지도로 보는 알아흘리 경기장은 어디? 두 팀 모두에게 않좋아!

둘뱅 2013. 8. 20. 19:41

(이 지역만 확대해서 그렇지 전체 사우디 지도로 놓고 보면 극히 미미한 일부일 뿐입니다.)



2년 전 FC서울/전북 현대의 젯다 원정에서는 언급되지 않았던 이동거리 문제에 대해 텃세라며 기사들이 나오고 있습니다만, 이에 대한 설명이 부족한 것 같아 알아흘리 구단측이 공개한 대략적인 동선을 포함해서 지도로 정리합니다.


지도 크기 때문에 글자가 잘 안 보일수도 있을 것 같아 지도상 표기 순서대로 (위에서 아래) 이번 원정과 관련된 주요 지명을  표기해 보았습니다. 위 지도상 좌측이 젯다, 중앙이 메카, 우측이 타이프 지역입니다.


1. 젯다 2. 메카 3. 타이프
 1) 킹 압둘아지즈 국제공항
2) 알아흘리 구단
3) 젯다 매리어트 호텔
 4) 프린스 압둘라 알파이살 스타디움
1) 킹 압둘아지즈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
2) 메카 
1) 타이프 지역 공항
2) 킹 파하드 스포츠 시티 경기장


1. 젯다

1) 킹 압둘아지즈 국제공항: FC서울이 입출국하게 되는 공항이자, 알아흘리가 타이프로 가는 국내선을 이용하게 되는 공항.

2) 알아흘리 구단: FC서울은 구단 내 프린스 무함마드 알압둘라 알파이살 경기장에서 훈련하며, 알아흘리는 구단 유스팀이 사용하는 경기장에서 훈련.

3) 젯다 매리어트 호텔: FC서울의 숙소. 2년전 원정 당시에도 이용했던 호텔

4) 프린스 압둘라 알파이살 스타디움: 2년 전 알잇티하드와의 원정에서 3대1로 패했던 아픔이 있는 알아흘리와 알잇티하드의 홈경기장. 현재 보수공사로 사용불가. (젯다에서 직관했던 경기. [ACL] FC서울의 중동 원정 알 잇티하드와의 8강 1차전 직관기 참조)


2. 메카

1) 킹 압둘아지즈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 프린스 압둘라 알파이살 스타디움의 보수공사가 끝날 때까지 알아흘리와 알잇티하드가 임시로 사용하는 홈경기장. 이 곳을 사용하는 이유는 젯다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으니까...

2) 메카: 무슬림이라면 죽을 때까지 최소 한번은 성지순례를 하기 위해 방문해야 하는 도시이자 경기장 인근에서 구단들이 원하는 수준급 호텔이 있는 유일한 지역. 메카 내부로 비무슬림들이 통행하는 것은 성지보호를 명분으로 금지하고 있으며, 예외적으로 지난 1990년 제1차 걸프전쟁 당시 미군이 이끄는 다국적군의 군사기지로 사용되기 위해 미군이 진입한 바 있으며, 오사마 빈 라덴과 같은 과격 이슬람주의자들이 사우디 정부에 반발하게 된 계기를 제공.


3. 타이프

1) 타이프 지역공항: 사우드의 하계 수도인 산악도시 타이프로 가는 국내선 항공기가 취항하는 곳.

2) 킹 파하드 스포츠 시티 경기장: 타이프 지역에 있는 경기장.


현재 FC서울이 머물고 있는 숙소는 2년전과 마찬가지로 젯다 매리어트 호텔이고 2년전 경기를 펼친 프린스 압둘라 알파이살 스타디움은 가까운 곳에 있어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만, 이 경기장의 확장보수공사로 인해 사용이 불가하여 킹 압둘아지즈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경기를 펼치게 되면서 이 문제가 부각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두 팀 모두 아시아축구연맹에서 권고하고 있는 경기장 반경 30km 내에 숙소를 잡을 수가 없습니다!!!

제대로 된 숙소들은 비무슬림들의 출입을 금지하고 있는 메카 안에 있고, 알아흘리 선수단 역시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 석현준, 빅토르 시모에스 등 비무슬림 코칭 스태프나 선수들이 있기에 이 곳을 가로질러 지나가거나 묵을 수 없기 때문이죠;;;;


알아흘리 구단측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젯다에도 마땅한 경기장이 없는 상황이라 FC서울은 알아흘리 1군 선수단이 사용하는 경기장에서, 여길 내준 알아흘리 선수단은 구단 유스 경기장에서 훈련을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알아흘리 선수단은 경기당일 이동거리를 줄이기 위해 하루 전날 젯다에서 출발하여 더 먼길을 돌아서 경기장에 도착할 것이라고 합니다. 경기전날인 화요일 오후 젯다의 킹 압둘아지즈 국제공항을 거쳐 국내선으로 산악도시인 타이프까지 가서 1박하고 킹 파하드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최종훈련을 마친 후 경기장까지 육로로 이동할 것이라고 하네요. 경기 당일 젯다에서 가는 길보다는 이동거리가 짧지만 대신 산길을 내려와야 한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국내 언론의 보도대로 경기장과 숙소문제 면에 있어 홈팀 텃세라고 하기엔 알아흘리 역시 딱히 어드밴티지가 없는 애매한 상황이랄까요....


개인적으로 홈팀의 텃세라면 지난 2011년 아챔 4강전 당시 전북 현대와 맞붙은 알잇티하드가 원정 응원석을 제공해주지 않았던 일이 기억납니다. 경기장에 1시간 내에 갈수 있는 젯다에 있었으면서도 알잇티하드를 바른 전북 선수들의 모습을 직관하지 못하고, 사인회에 참가한 것으로 만족해야만 했으니 말이죠. ([ACL] 젯다 원정에서 승리한 전북 현대 선수들의 출국전 사인회 풍경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