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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 8강 1차전] FC서울을 응원하기 위해 메카 경기장을 찾은 교민 응원단!

둘뱅 2013. 8. 22. 21:22

(양팀 응원단의 사진을 비교해 실은 현지 신문 <오카즈>. 알아흘리팬들은 녹염을 사용하는 모습이, FC서울팬들은 여성팬들을 주목한 것이 대조적이다.)



젯다에서 멀리 떨어진 성지 메카의 북동부 외곽에 위치한 킹 압둘아지즈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알아흘리와 FC서울의 아챔 8강 1차전 경기에 경기장을 찾은 것은 FC서울 선수들 뿐만 아니라 이들을 응원하기 위해 온 젯다 및 서부지역 한인회를 주축으로 하는 교민 응원단이었습니다. 입국비자 문제 등 번거로운 절차로 인해 서포터즈들의 방문이 쉽지 않은 곳이기도 하지만요.


지난 2011년 전북 현대와 아챔 4강전을 치뤘던 알잇티하드가 홈경기에서 원정 응원석을 확보해주지 않아 원정 응원단도 없이 알잇티하드 팬들 앞에서 승리를 가져갔던 것과는 달리 이번 경기를 앞두고 알아흘리로부터는 원정석을 확보했습니다.


하지만 어제 경기의 경우 늦은 시간인 저녁 9시에 시작하는데다 무엇보다 젯다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경기장이 있고, 지난 6월말부터 주말이 목금에서 금토로 이동함에 따라 목요일에 쉴수가 없게 되었기에 얼마나 많은 분들과 함께 갈 수 있을까를 걱정했다고 합니다.


그러한 걱정에도 불구하고 한인회관 앞에 모여 버스를 타고 단체로 이동한 80여명과 개별이동한 20여명 등 100여명 남짓한 응원단들이 경기장을 찾았습니다.


지난 2년 전과 달리 신문에 큼지막하게 사진이 실릴 정도로 사우디 현지 연론들에게도 주목을 끌었던 건 아무래도 그때 당시에는 없었던 젊은 미혼여성들의 적극적인 응원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사우디 사회의 특성 때문에 여성들의 경우 미성년자와 주재원으로 나온 기혼여성들로 양분될 수 밖에 없는 한인 사회에 예전과 달리 지금은 사우디에서 일하는 미혼 여성들이 대거 등장했거든요. 그전에 볼 수 없었던 여성들의 적극적인 응원 모습에 사우디 언론들의 주목을 끌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 경기에서만 예외적으로 허용해줄 뿐 여전히 사우디에서는 여성들이 히잡을 쓰기 시작할 때부터 운동장 출입은 허가되지 않고 있으니 말이죠.


(평소 사우디 경기장에서 보기 힘든 다양한 복장을 갖춘 여성팬들의 모습)



2년 전 같았으면 직접 찍은 사진들로 올렸겠지만 ([ACL] FC서울의 중동 원정 알 잇티하드와의 8강 1차전 직관기 참조), 이번 포스팅에 사용된 사진들은 어제 직관하신 분으로부터 제공받은 것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