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타고왔던 보잉 B747-400. CX418편은 일정에 따라 에어버스 A330-300과 보잉 B747-400이 불규칙적으로 운영되는 듯하다. 일등석은 보잉 B747-400에만 있다.)
홍콩에서 두바이로 갔을 때 업그레이드 받았던 행운은 그 것이 끝이 아니었습니다.
인천행 비행기에 오르기 위해 게이트에서 보딩패스를 제시했을 때 게이트 직원은 제 보딩패스를 가져가더니 새로운 보딩패스를 주었습니다...
응??? 비즈니스석 보딩패스를 가져가면.... 대체 뭘 주는거지??? 제 손에 주어진 것은....
두둥!!!
비즈니스석에서 퍼스트석으로 업그레이드시켜준 것입니다!!!!
예전에 다른 항공사들을 자주 이용했었을 때에도 거의 경험해보지 못했던 항공권 업그레이드 서비스를, 캐세이패시픽을 처음 이용하는 저에게 한번도 아닌 두번씩이나 업그레이드를 해주었는지는 여전히 미스터리하지만... 어쨌든 저로서는 쾌재를 부를 수 밖에요! 아싸~!^^
지난 2000년 필리핀 마닐라에서 사우디 리야드로 가는 비행기를 얼결에 업그레이드 받은 이후, 그 후로는 제가 이용할 일이 없을 것 같았던 퍼스트석을 전혀 뜻하지 않게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비록 3시간의 짧은 비행이었지만요.
처음보는 케세이패시픽 퍼스트석은 예전에 어깨너머 구경했던 에미레이트 퍼스트석에 비해 넓어 보였습니다. ([EK] 서울발 두바이행 EK323 (에어버스 A380-800) 퍼스트석 구경하기 참조!) 비즈니스석과 마찬가지로 호사함을 버리고 실속을 강조했다고나 할까요...
모티터 뒷부분의 대형박스는 바로 기내 수화물을 수납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가방을 위로 들어올릴 필요없이 수납함을 열고 넣으면 됩니다. 수납함에는 어차피 쓸 일은 없었겠지만 모포와 벼개 등이 있었습니다. 일단 가방을 밀어넣고~
(가운데 은색 버튼을 누르면....)
(수납함이 열립니다!)
일단 제가 앉을 자리를 둘러봅니다. 엄청 넓은 좌석에 비해 안전벨트는 그냥 평범한 안전벨트입니다. 비즈니스석의 안전벨트는 뭔가 훨씬 더 있어보였는데 말이죠...
(안전벨트는 비즈니스석의 뽕이 빠진, 이코노미석 같은 느낌.....의 편안함?)
통로측 벽에는 간단한 독서조명과 각종 책자가 꽂혀있는 수납함, 그리고 좌석의 움직임을 제어할 수 있는 버튼이 단촐하게 위치하고 있는 반면,
창가측으로는 다양한 시설과 기능이 집중되어 있었습니다.
(창가측 판넬 하단부의 구명조끼 등 안전장구가 수납되어 있고)
(그 위측 기둥에는 역시 조명등이 있으며....)
(창가측 손에 가장 가까이 닿을 수 있는 곳에는 헤드폰 수납함과 리모콘, 의자 컨트롤 버튼 등이 있었습니다. 헤드폰은 어디에???)
기종탓이었는지, 이유는 모르겠는데 이상한 주파수의 노이즈가 지속적으로 흘러나와 헤드폰 교체를 부탁해 봤지만 또다른 노이즈가 섞여 나와 도저히 들을 수 없는 상황이 생겼습니다. 결국 헤드폰 교체없이 노이즈를 잡고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즐겼는데, 문제는 헤드폰 단자가 끼워지는 곳의 접점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단자의 위치를 요리조리 움직여가며 잡아보니 노이즈가 사라지더군요. 일반석과 달리 몇 석 안되는 좌석인데다 헤드폰 자체가 자주 탈착하는 부분이 아닐텐데 좀더 신경쓸 필요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바로 그 자리에서 컴플래인을 하고 싶었지만..... 난 얻어탔으니까요~^^
(헤드폰은 여기 숨어있지요~)
(비즈니스석과 달리 진동 마사지 기능이 있긴 하지만, 에미레이트의 그것에 비하면 약했던 것 같다...)
그 앞부분은 음식 테이블과 독서대를 겸한 공간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원목으로 된 서재에 있는 기분이랄까요~
촌놈처럼 마냥 신기해서 제 자리를 둘러보는데 제 자리를 담당한 항공 승무원이 제 앞에 와 간단한 자기소개와 함께 인사를 나누고 비행기가 이륙하기 전 웰컴 드링크를 주고 갑니다. 좌석마다 담당하는 분이 정해져 있는 듯하고 퍼스트석이라 그런지 오래 근무해서 연륜많으신 분들이 담당하더군요. 제가 비행기를 타본 이래 연령대로는 가장 높으신 것 같았습니다.
펼쳐진 전면 하단부에는 전원을 연결할 수 있는 곳이 있었습니다.
모니터 옆부분 창가에는 좌석을 눞혔을 때 발을 뻗을수도 있고, 안전벨트가 잇는 것처럼 누군가를 불러서 얘기나눌 수 있게 앉을 수 있는 의자가 있습니다. 그 밑 빈공간에는 신발 등을 밀어넣으면 되구요.
그 앞에 있는 의자에 앉아 제가 탈 자리를 바라보았습니다. 뭐 이런 느낌???
처음 자리를 잡을 때는 모니터가 다소 멀리있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비즈니스석과 마찬가지로 탈착식으로 위치를 조정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모니터 크기와 캐빈의 재질이 있어 묵직합니다만...
원래 모니터가 있던 부분 밑 역시 수납공간이 있습니다.
(좀더 부피있는 것들도 넣을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식탁 테이블은 창가쪽에서 뺄 수 있습니다.
(가려져 있던 덮개를 열고...)
(엄청나게 묵직한 식탁을 꺼내어...)
(위치를 잡으면 됩니다...)
(모니터 위치까지 잡으면 세팅 끝!!!!)
이러고 있는 사이에 물수건이 나옵니다. 음... 홍콩까지 타고올 땐 봉지에서 꺼내던 물티슈였는데.... 갑자기 확 달라진 느낌이랄까요...
당연히... 제가 타본 그 어느 비행기보다 넓은 좌석공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옛날 사우디 퍼스트석에서의 아픈 기억을 잊을만큼 말이죠....
(나름 숏다리로는 허공에서 허우적 거릴 뿐이고...)
(자녀가 있다면 옆에 앉아도 충분할 것 같은 여유있는 넓이...)
어차피 3시간 밖에 안가는 낮비행이라 실제로 써볼 일이 없어 의자를 최대한 눕혀 플랫배드를 만들어 봤습니다... 엄청 넓네요~
당연히... 한국어를 지원하는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Studio CX
좌석번호도 낮은 곳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이것은 제 자리의 번호. 왼쪽 창가쪽 자리는 A.
그리고 맞은편에 보이는 저 자리는....
오른쪽 창가측 자리의 좌석은 K로 끝나는 것 같습니다.
이것은 윗부분. 수납함이 없어 상당히 심플하게 생겼습니다.
퍼스트석 유일의 중앙 좌석 앞에는 읽을 거리들이 꽂혀 있었습니다.
퍼스트석은 총 9석 밖에 없었습니다. 캐세이패시픽을 더 많이 이용하는 고객들도 많이 탔을것 같은데, 처음 이용하는 제가 여길 이용할 수 있었다는 것이 신기했달까요...
(퍼스트석 내부)
덤으로 에미레이트의 A380처럼 샤워실은 없지만, 일반 화장실보다 두세배는 더 넓은 듯한 화장실 내부구조.
기내식은 별도 포스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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