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지역을 비즈니스적으로 접근하는 책이 나와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저자가 직접 취재한 내용과 연구를 통해 일반적으로 가지고 있는 아랍지역에 대한 선입견을 벗고 비즈니스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하는 서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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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제이 마하잔 지음 | 이순주 옮김 | 에이지21 | 2013년 08월 24일 출간
ISBN-10 : 8998342073
ISBN-13 : 9788998342074
468쪽 | A5
* 원제: The Arab World Unbound
* 책소개
《아프리카 파워》를 통해 블루오션 시장을 조명한 바 있는 국제 비즈니스 전문가 비제이 마하잔이 세계 9번째 경제 대국이자 3억 5천만 소비자를 지닌 22개국 아랍 소비자 시장에 다가간다. 저자는 3년에 걸친 시장 조사를 통해 수백 번의 현지 시장 방문은 물론, 아랍 각지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고위 간부와 기업가에서부터 잡화점 통로에서 만난 평범한 쇼핑객에 이르기까지 수백 명의 사람과 만나 600회 이상의 인터뷰를 거치는 등의 직접적인 체험과 연구를 바탕으로 아랍 시장이 세계적으로 얼마나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활기찬 모습을 띠는지 역설한다.
* 저자소개
저자 : 비제이 마하잔
저자 비제이 마하잔은 텍사스 대학 오스틴 캠퍼스의 맥콤 경영대학원 경영학과 종신 교수로 재직 중이다. 《포춘》지가 선정한 500대 기업에 컨설팅을 제공했고, 비전을 가진 과학적 마케팅 선도자에게 수여하는 미국경영협회(AMA)의 ‘찰스 쿨리지 팔린 상’과 인도 공과대학(캄푸르)이 수여하는 ‘자랑스러운 동문상’을 비롯해 많은 공로상을 수상했다. AMA는 마케팅 전략 부문에 이바지한 그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비제이 마하잔 상’을 제정하기도 했다. 저서로는 《아프리카 파워》와 《86% 시장에 도전하라》 등 11권이 있고, 《86% 시장에 도전하라》로 AMA가 수여하는 ‘2007년 올해의 도서 상’을 수상했다. 현재 비즈니스/경제 부문에서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인용되는 연구원의 한 사람으로 인정받고 있다.
역자 : 이순주
역자 이순주는 한국외국어대학교 동시통역대학원 한영과를 졸업하고 배화여자대학교 강사 및 MBC 통역기자실 근무를 거쳐 현재 전문 번역인으로 활동 중이다. 번역서로는 《맥킨지는 일하는 마인드가 다르다》 《에어프레임》 《푸른 항해》 《바로 이 몸에서 이 생에서》 《아프리카 파워》 《기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 《세상은 당신의 아이를 원한다》 등 100여 권이 있다. 월간지 내셔널지오그래픽 한국어판 번역가이기도 하다.
제1부 아랍 세계 발견하기
01 다히예에서 레드불 마시기
02 아랍 세계의 다양성
03 이슬람이 중요하다 : 이슬람의 5대 기둥이 아랍 세계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
제2부 아랍 소비자에게 다가가기
04 샤바브: 아랍 청년 시장에 다가가기
05 아라비아2: 아랍 중산층 시장에 다가가기
06 아랍 여성 시장에 다가가기
07 아랍 기술 시장에 다가가기
08 아랍 미디어와 오락 시장에 다가가기
09 아랍 디아스포라 시장에 다가가기
제3부 결론
10 아랍 세계의 브랜드 이미지 쇄신하기
* 리뷰
작가가 서두의 처음에 밝힌 것처럼 한마디로 아랍이 어디다라고 정의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작가는 가장 일반적인 기준인 이슬람이라는 종교와 아랍어라는 언어를 공유하고 있는 아랍연맹 가입국 22개국을 대상으로 놓고 3년간에 걸쳐 조사했지만, 이 22개 나라조차도 정치, 경제, 역사, 사회적 배경 등 여러가지 상황에 맞물려 다 다르니까요. 이 아랍지역을 지리적인 특징을 감안해서 세분하여 GCC를 위시한 걸프지역, 요르단, 시리아, 레바논, 팔레스타인, 이스라엘이 있는 레반트 지역, 이집트, 이집트 서쪽 북아프리카 나라들인 마그레브 지역 등으로 유사하게 모아놓아도 속사정은 다 제각각입니다.
이 책은 비슷하게 보여도 하나의 범주 안에 끌어모아 모든걸 설명하기 어려운 이 지역을 비즈니스적으로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 보여주는 입문서입니다. 다국적 기업들이 이 지역에 진출하기 위해 어떤 노력과 경험을 했는지, 소비자들은 어떻게 제품을 보는지, 비아랍권 이주자들은 자신의 모국을 위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이 책을 통해 쉽게 살펴볼 수 있습니다. 또한 지금까지 가지고 있는 부정적인 이미지와 한계 (청년 실업 등) 극복을 위한 대안제시도 엿볼수 있구요. 작가가 의도하는 바대로 이 책을 통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선입견과는 다른 아랍지역을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에 대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런 류의 책이 많이 나오지 않았으니까요.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눈에 거슬리는 몇 가지 단점들도 눈에 띕니다.
첫째, 원서의 오류로 추정됩니다만 가끔 잘못된 사실을 서술한 것이 가끔 눈에 띕니다. 가령 24P에 있는 "이 쇼핑몰에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몰에 있는 것과 같은 유명한 실내 스키장은 없었다."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두바이몰에는 실내 스케이트장이 있고, 실내 스키장이 있는 것은 에미레이트몰이거든요. (사실 이 책을 끝까지 읽어야하나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던 부분이기도 하구요...)
1) 에미레이트몰의 실내 스키장: [두바이] 중동 최초의 실내 스키장 스키 두바이 엿보기
2) 두바이몰의 실내 스케이트장: [두바이] 두바이 몰 (5) 두바이 아이스 링크 (Level G)
둘째, 역시 원서의 오류로 추정됩니다만, 인과관계가 잘못된 서술이 가끔 눈에 띕니다. 책 중간에 서구식 패스트 푸드점이 사우디에 진출하기 위해 가족들을 위한 칸막이를 따로 두었다는 설명이 있지만, 사우디에서는 일정 규모이상을 가진 식당들은 로컬이든 다국적이든 예외없이 Men 섹션과 Family 섹션을 따로 나눠야만 합니다. 마케팅을 위해 새롭게 시도했다기 보다는 사우디 관련법을 따랐다고 봐야죠. 이런 섹션 구분이 안되어 있는 로컬 식당들도 테이크아웃을 통해 많은 수입을 거두고 있기는 하지만요.
이런 가끔씩 눈에 띄는 오류 외에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눈에 거슬렸던 건 바로 아랍어 표기입니다. 작가도 책 서문에서 철자에 대한 주석을 통해 아랍어를 영어로 표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결함을 자인했듯 아랍어 표기가 쉽지않은 것은 사실입니다만, 영어로 표기한 것을 우리말로 표기하는 과정에서도 오류가 발생할 수 밖에 없으니까요. 특히 우리나라 표준 외국어 표기는 영어식 기준을 많이 따르기 때문에 여기에 맞추다보면 아랍어 실제 발음과 유사하게 (완전히 똑같게는 표기하지 못합니다.) 쓸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어식 표기에 따르다보니 더욱 이상하게 바뀌는 경우가 생깁니다. 묵음으로 처리해야할지 말아야할지 헷갈리는 경우가 많거든요;;;; 혹자는 원어와 비슷하게 표기를 바꾸자는 주장에 대해 혼란을 주지말고 관습적인 표기에 따라 쓰는 게 맞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만, 개인적으론 서구식 우월주의의 다른 표현이란 생각을 갖게 되더군요. 몇 가지 예를 들자면...
1. 아메드 (Ahmed): 일반인이 종종 잘못 발음하는데 여기서 h는 발음을 해주는게 그나마 유사합니다. (흐 발음은 아랍어와는 살짝 다르지만요) 이 책에서는 일관되게 아메드로 표기하고 있으면서도 P404에서는 아흐메드로, P405에서는 아메드로 병기되어 있기까지 합니다.
2. 샤바브 (Shabab): 그냥 샤밥 이라고 표기하는게 자연스럽습니다.
3. 움라 (Umrah): 샤밥과 달리 우므라 라고 표기하는게 자연스럽습니다.
이래저래 아랍쪽과 인연을 맺다보니 여러가지 아쉬움을 길게 주절거리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랍에 대한 시각을 현지 사정의 이해를 통해 마케팅, 비즈니스 관점에서 넓혀볼 수 있는 좋은 책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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