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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 킹 압둘라 스타디움 공식 개장식 및 성대한 축하공연 이모저모

둘뱅 2014. 5. 3. 02:05



개장경기인 알아흘리와 알샤밥의 사우디 국왕컵 결승전을 통해 대중들에게 첫 선을 보인 킹 압둘라 스타디움은 일찌감치 들어가려는 팬들로 일대 혼잡을 이뤘습니다. 사우디 최초이자 최신식 초대형 축구전용경기장이 들어서는데다 젯다에 있는 기존 경기장이 보수에 들어가면서 한시즌 반 가까이 메카에서 경기를 벌이는 등 원정경기 같은 홈경기를 치뤄왔었기에 알아흘리와 알잇티하드의 열혈 서포터즈들에게는 무엇보다 가까운 곳에 문을 연 초대형 경기장의 개장 경기를 직접 보고 싶었을 것입니다. 작은 경기장에서도 화려한 티포를 선보였던 열정적인 팬들이니까요.



(담을 넘는 애들도 보이고....)



이러한 혼잡은 사실 며칠 전부터 예고된 것이기도 했습니다. 개장을 기념하여 신분증만 제시하면 무료로 표를 받을 수 있었기에 표 배부처인 젯다와 메카 일대의 우체국들은 표를 구하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뤄 표를 받기 위해 다섯시간을 기다려야만 했다는 하소연이 나왔을 정도로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으니까요.



그 결과 경기 두시간 전부터 킹 압둘라 스타디움은 몰려든 팬들로 가득차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역사적인 경기를 기념하기 위해 사우디 왕실 서열 1~3위인 압둘라 국왕, 살만 왕세제, 무끄린 부왕세제의 최고위급 인사들이 경기 시작 전부터 경기장을 찾았습니다. 살만 왕세제, 무끄린 부왕세, 그리고 국왕컵의 주최자이자 이 스포츠 시티의 이름을 헌정한 압둘라 국왕까지 경기 시작전 총출동이 이례적이었던 것은, 보통 컵대회 결승전이 있으면 전반이 끝날무렵 경기장에 도착하여 하프타임에 군악대의 환영인사를 받고 후반전을 관전한 후 시상을 하고 떠나는 것이 일반적인 패턴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왔던 최고위급 VIP들이 무려 경기 시작던에 모습을 드러냈던 것입니다!


(살만 왕세제 겸 국방장관)


(무끄린 부왕세제 겸 제2부총리)


(압둘라 국왕)


그리고 경기장을 찾은 귀빈들 중에는 유럽 축구팬들에게도 낯익은 유명 축구스타들이 함께 했습니다. 당초 킹 압둘라 스타디움측에서 참석해주기를 바랬던 좀더 지명도가 높은 스타, 데이비드 베컴 등은 초대를 받아들인 것 같진 않지만요.




1. 공식 개장식

공식 개장식은 전반 종료 후 하프타임이 시작되자마자 조명을 최소한도로 줄이고 피치 위를 천으로 뒤덮으면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 군악대가 등장하여 오신 귀빈들을 위해 환영 공연을 펼칩니다.




압둘라 국왕은 군악대장의 경례를 받아들이고 손을 흔들면서 이들의 공연을 잘 봤다는 감사의 표시를 합니다. 올해 90세의 고령이자 건강이 썩 좋다고 말하기 힘든 압둘라 국왕은 건강을 감안하여 대부분의 행사를 앉아서 진행했습니다.




각종 행사 중 선보인 티포는 각 좌석에 별도로 부착된 LED를 활용하였습니다. 너무 격하게들 봤는지 일부 좌석에 부착된 LED보드가 파손된 모습을 모습도 목격되었습니다.




이어서 축구협회 회장 등 여러 귀빈들의 축사가 이어졌는데, 개인저그올 가장 눈에 띄는 사람은 축구와 전혀 맞지 않을 것 같은 알리 알 나이미 석유광물자원부 장관의 축사였습니다. 이 스포츠 시티의 실주인이 사우디 아람코였다는 사실을 떠올린다면 그리 낯선 조합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을테니까요.




각종 축사가 끝난 후 뜬금없이 한 손년이 등장하여 경기장 내 정중앙에서 축구공 모양의 조형물을 들고 압둘라 국왕을 만나고 다시 돌아오는 퍼포먼스가 공식 개장식의 단연 백미였습니다. 무려 공중을 가로질러 가기 위한 와이어 액션을 선보인데다 소년에게 덕담을 해주는 장면을 통해 압둘라 국왕이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으니까요. 











공식 개장식 진행으로 인해 15분씩 쉬는 하프타임은 1시간 가까이로 대폭 늘어났으며 피치 위를 뒤덮었던 천이 걷히면서 후반전이 시작되었습니다.



2. 시상식 후 축하공연



압둘라 국왕의 사진을 가슴에 붙인채 경기를 펼쳤던 양팀의 경기와 시상식이 끝난 후 본격적인 축하무대가 막을 올렸습니다. LED를 활용한 빛과 공연, 그리고 마무리를 장식한 불꽃놀이까지 성대하게 펼친 축하무대는 최근 자국민의 국가정체성을 강조하는 여느 걸프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사우디인들의 국가 정체성을 고취시키기 위해 사우디인으로서의 전통과 현대적인 감성이 어우러진 멋진 쇼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