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C/카타르

[사회] 카타르, 다음달부터 "단정한 복장"을 강조하는 캠페인 개시키로 해 논쟁 중!

둘뱅 2014. 5. 26. 00:34


카타르가 자국 내에 체류 중인 외국인 거주자들과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단정한 복장"으로 다닐 것을 강조하는 캠페인을 다음달부터 실시하기로 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 캠페인은 카타르에 있는 그 누구라도 카타르 사회의 일원이기 때문에 카타르 현지의 복장 규정을 존중해 줄 것을 촉구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 캠페인에 따르면 "만약 당신이 카타르에 있다면, 당신은 우리의 일원입니다. 카타르의 문화와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 우리를 도와주세요. 공공장소에서는 단정하게 입고 다니세요"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홍보 포스터와 온라인 메세지에 따르면 이 캠페인이 강조하는 "단정하게"는 "어깨와 무릎을 가리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출처: 캠페인 공식 트위터 계정 @reflect_respect)


현지 일간지 알샤르끄의 보도에 따르면, 이 캠페인은 "모든 공공 장소에서 단정함을 강조하고, 비도적적인 행위를 금지"함으로써 카타르의 사회적 가치를 보호하기를 희망하는 카타르 여성 그룹에 의해 6월 20일에 정식으로 시작할 예정입니다. 


이 운동을 이끌고 있는 활동가들은 평소입는 복장을 비롯한 외국인들의 태도가 "카타르 정체성에 위협이 되고 있으며, 미래 세대들에게 끔찍한 징조가 되고 있다"고 말하면서 그들의 노력은 개인적인 동기에서 시작된 것으로 카타르의 가치를 보호하는 것을 돕기 위한 그들의 캠페인에 종교, 사회, 미디어 단체들이 합류해주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찬성론자들과 반대론자 사이에 많은 논쟁을 유발하면서 카타르인과 외국인들 사이에 민간한 주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걸프 지역에서 사우디와 카타르는 복장에 민감한 편이며, UAE는 토후국 별로 다른 복장규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관공서나 종교적인 장소에서는 예외없이 보수적인 복장을 지켜야 하지만, 그 외의 장소에서는 다른 곳들이 많습니다. 이슬람의 가치관을 지키고 싶은 현지인들의 생각과 정부가 외국인 유치에 얼마나 관심을 기울이느냐가 다르니까요. 심지어 극보수 국가인 사우디 내에서도 젯다와 다른 지역의 복장규정이 조금씩 다르고, 심지어 젯다 내에서도 장소에 따라 다른 복장 규정을 적용할 정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곳들이 많습니다.



최근 외국인들의 유입이 늘어나면서 카타르 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무슬림 정서에 맞지 않은 외국인들의 복장에 대한 규제를 검토하는 사례가 있었습니다. 지난해 4월 UAE의 한 토후국인 라스 알카이마에서 해수욕장에서 비키니 착용시 벌금을 물리겠다는 규제안을 내놨다가 이틀 만에 철회했던 것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라스알카이마] 공공 해수욕장에서의 비키니 착용 금지 실시, 그러나 이틀 만에 없던 일로...! 참조)


하지만, 라스 알카이마와 카타르는 상황이 완전히 다릅니다. 라스 알카이마는 보수적인 UAE인들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토후국이고, 관광에 큰 관심이 없는 곳이기에 실시했어도 큰 타격을 입지않지만, 지난해 200만명을 돌파한 카타르의 경우 순수 카타르인은 많이 봐야 15% 이하이고 각종 프로젝트들로 인해 지난해에만 20만 8천명 이상의 외국인 거주자들이 새로 입국할 정도로 내국인 인구 성장률보다 외국인 인구 성장률이 높은 상황이기에 과연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외국인들이 얼마나 따를 것인가에 대한 의문은 물론, 사실상 카타르인들만의 국가라고 보기 힘든 다문화국가가 된 상황에서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반론도 많아 어떻게 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참조: "Qataris launch 'modest dress' campaign" (Gulf News) & "Show respect! Qatar ‘dress code’ shocks expats" (Al-Arabi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