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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낯설기만 한 중동지역 여행 초보자를 위한 작은 지침서

둘뱅 2005. 12. 21. 16:55
   9일동안 UAE의 두바이로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출장기간 중 [둘라의 아랍 이야기]가 싸이월드 페이퍼 섹션에서 11월 3주 테마인 [제3세계]의 테마 페이퍼 중 하나로 선정되었더군요... 일을 핑계로 잦은 업뎃을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조금은 부끄럽단 생각도 들었습니다...

 

   한동안 다소 하드했던 내용들이 연재되어 지나치게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바, 이번호는 아주 소프트하고 실용적인 내용을 다뤄볼까 합니다... 중동지역에 처음 나가시는 분들을 위한 기초 생활 지침서~!

 

   제가 운영하고 있는 카페 [아라버를 알아볼까]에서 한 회원님이 물어보셨던 내용에 대한 답변을 수정보완해서 옮겨옵니다...


 

(아랍지역 화장실의 일반적인 풍경. 어느 정도의 최신건물이 아니라면 화장지 있는 화장실을 찾기가 그리 쉽지많은 않음을 절실히 느끼게 될 것이다...)


 

1. 주의&참고할 점...

  1) 아랍에서의 주말은 목요일, 금요일입니다.

 

  2) 항상 휴지는 갖고 다니세요. 위 사진처럼 일반적인 아랍의 화장실에는 휴지를 두지 않거든요... 수도꼭지만, 혹은 수도꼭지와 물통만 덩그러니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거든요... 그렇습니다... 아랍애들은 수도꼭지를 활용해서 왼손으로 처리합니다... 완전 수동식 비데라고나 할까요....^^

 

   3) 따라서... 선물을 주거나 할 때는 오른손으로 주세요... 왼손의 용도는 위에서 말씀드린대로라서...

 

   4) 여성분 같은 경우 요르단이나 아랍에미리트는 상관없지만, 사우디에선 만일을 대비해서 모자나 머리카락 만이라도 가릴 수 있는 두건 같은 걸 준비해두시는 게 좋을거 같네요... 아직도 사우디 로컬여성들은 얼굴까지 푹 가리고 다니니까요... 아울러... 몸매가 자신있다고 해도 노출 심한 옷은 삼가시기 바랍니다...^^ 사우디에선 종교 경찰과 친해질 테고 (뭐 풍기문란이죠..), 요르단 같은 데선 뜨거운 뭇남성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을 수 있을테니까요... 상대적으로 개방적인 두바이나 레바논 같은 곳에서는 괜찮습니다만...

 

   5) 소화제나 몸살약 같은 간단한 상비약도 챙겨두시면 가끔 쓸만합니다. 만약 없어서 현지에서 약을 드시게 될 경우 받는 대로 다 드시지 말고 양을 줄여서 드세요... (알약을 쪼갠다던가...) 대부분의 약이 서양애들 기준으로 설정되어 있어서, 약이 독하거든요... 심한 경우 약 때문에 더 고생할 수도 있어요...

 

   6) 가을이나 겨울철에 여행을 하시거나, 두꺼운 옷도 한벌 정도 챙겨두세요... 간혹 유용하게 쓰일수도 있습니다.. 생각보다 밤에 추워요...  특히 요르단의 암만, 사우디의 남부의 카미스, 아브하 같은 고산지역이나 젯다와 리야드 이북지역은...

 

   7) 예상치 않은 우기가 있을 수 있습니다... 가기 전에 확인하시어 필요할 경우 우산을 챙겨두시면 가끔 쓸모가 있습니다...

 

   8) 만약 비를 만나게 되실 경우 사막지역에서의 이동은 삼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사막의 비는 만나게 될 횟수는 적을지 몰라도 내리기 시작하면 한국에서 만나는 폭우 이상으로 강하고 짧게 내리고 지나가므로 사막모래의 지반이 단단하지 못해서 빗물이 파고들어가기 때문에... 모래에 빠져 익사하는 웃지못할 경우도 간혹 생기곤 하니까요... (요르단 암만의 경우 겨울에 눈이 올 경우 시내가 거의 마비되곤 합니다...)

 

   9) 사우디는 예배 시간에 공식적으로 모든 업소가 문을 닫습니다.. 그거 감안하시고 움직이세요.. 아랍지역에서 보통 오후 1~4시 사이는 오침 시간입니다...

 

   10) 다른 나라들과 달리 여행자 수표보다 현찰의 환율이 더 좋은 편입니다... 일반적으로 호텔이나 공항보다는 은행이, 은행보다는 환전소의 환율이 더 좋습니다... 신용카드는 안 통하는 곳이 더 많을테구요...

 

   11) 택시 등을 이용할 경우 작은 돈을 준비해 두세요.. 큰 돈만 갖고 있으면 잔돈 받기 무지 힘듭니다... 외진 곳을 가거나 하루 종일 임대하지 않는 이상, 미터제입니다... 외국인이라고 미터기 쓰지 않으면 내리시거나, 경찰서에 데리고 가세요... 두바이의 경우, 미터기가 작동하지 않을 경우 무료라고 분명하게 차량에 적혀있습니다...

 

  12) 돌발적으로 일어나는 자폭테러만 아니라면, 아랍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안정적인 치안상태를 유지하고 있기도 합니다... 종교국가들의 특성상 사회주의와 비슷한 면이 많거든요... 뭐.. 그렇다고 해서 그들을 도발하라는 얘긴 절대 아닙니다...^^

 

   13) 다니시다 보면 너무나 당당하게 구걸하고 추근덕거리는 꼬마들과 만날 수도 있습니다... 구걸하는 주제에...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안 되시겠지만... 이슬람 신앙의 다섯 기둥 중 가난한 자를 도와야 한다는 의무가 있고, 그런 아랍인들 눈에 비치는 외국인들은 그들의 나라에서 가난하던 부자던 상관없이 자신들보다 부자라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이를 당연하게 여기거든요...

 

   14) 사우디에서 여성들의 운전은 여전히 금지하고 있습니다... (개인소유의 주민등록증도 없다는...)

 

 

2. 먹을거 관련

   1) 양, 염소, 닭고기를 흔히 드시게 될 겁니다... 밥도 우리 같은 밥이 아니라 날라다니는 밥입니다... 게다가 뜸을 들인다는 개념도 없죠...

 

   2) 돼지고기는 포기하시는게 좋습니다..

 

   3) 알콜류는 요르단이 가장 구하기 쉽고, 사우디가 가장 어렵습니다.. 요르단의 경우 지정된 술집 외에도 주류 판매점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고, 아랍에미리트에서는 대개 3~4성급 이상의 호텔에서 주류를 취급하거든요... 그러나 아무 생각없이 소주팩이나 양주병을 사우디에 갖고 들가다는 공항에서 압수당할 확률이 높습니다. 원천적으로 사우디는 금주 국가니까요... 그리고 술을 먹을 수 있는 요르단이나 아랍에미리트라도 술 주정 심하신 분과 동행이시라면 특히 조심하세요... 만약 사고라도 치거나 날 경우 음주로 인해 뒷감당하기 꽤나 힘들 수 있으니까요...

 

   4) 아랍인들에게 특히 주말 (목/금요일) 7~8시에 저녁초대를 받을 경우 약간의 요기를 하고 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진짜 밥 먹는 시간은 9~10시 정도부터 시작해서 자정, 혹은 자정너머 끝나게 될 테니까요... 덧붙여 아랍에서는 결혼식도 저녁부터 새벽까지 합니다... 역시 초대 받으면 좀 먹어두고 가세요... 저녁초대든 결혼식 초대든 둘 다 인내심을 갖고 가는 것이 정신건강에 이롭습니다...

 

   5) 아울러 음식대접 받을 때 비위에 안 맞는다고 피하는 행동은 절대 하지 마세요... 자신의 호의를 무시했다고 불쾌하게 여길 게 뻔하니까요... 그러나 먹다 남기는 건 걱정하실 필요없습니다... (사실 다 먹기 힘들 정도로 많은 양을 대접하거든요...) 남는 음식은 가족이나 이웃친척들과 함께 나눠 먹으며 처리하니까요...

 

  

   차후에라도 내용보강이 필요하면 정리해서 추가 업뎃할 예정입니다... 유용한 생활의 팁을 갖고 계신 분들이 도와주시면 더욱 빛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