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파동으로 축구계를 또한번 뒤흔들었던 이천수 선수가 10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로 출국한다고 합니다. 페예노르트에서 구단에 올 필요없이 사우디아라비아로 가라는 연락을 받고 알 나스르 구단을 찾아 메디컬테스트 등 입단 마지막 절차를 밟기 위해서라는군요.
1년 계약·연봉·집·자동차·통역 등은 이미 구두로 합의를 마친 상황이라 엄청난 돌발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알 나스르 유니폼을 입을 전망이라고 하네요. 계획대로라면 이천수 선수가 곧 합류하게 될 알 나스르는 어떤 팀일까요?
==============================================================================================================
팀 명: Al-Nassr Athletic, Social and Cultural Club (줄여서 Al-Nassr)
애 칭: The Global Club (العالمي) Najd's Knight (فارس نجد)
창단년도: 1955
홈 구 장: Prince Faisal bin Fahd Stadium (수용인원 27,000명), Riyadh
단 장: Prince Faisal Bin Turkey Bin Naser
감 독: Jorge da Silva
소속리그: Saudi Premier League
홈페이지: http://www.nassr.com/
2008-09시즌 성적: 5위 (총 12개팀)
Al-Nassr (النصر)는 6개월간 설기현 선수가 임대이적으로 소속되었던 알 힐랄과 함께 사우디 수도 리야드를 연고지로 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축구팀 중 하나입니다. (참고로 사우디 프리미어리그에는 12개팀이 있습니다.) 마지드 압둘라, 파하드 알 헤라피, 무흐신 알 자므안 등 사우디아라비아의 유명한 선수들을 배출한 팀으로 중동과 아시아 지역에 널리 알려져 있으며, 우리에겐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이천수 선수의 이적으로 알려진 팀입니다.
(옛 로고)
Al-Nassr는 아랍어로 승리를 의미합니다. 이러한 의미 때문에 아랍지역 내 많은 팀들이 이 이름을 쓰고 있으며, 쿠웨이트, 바레인, UAE, 오만, 리비아, 알제리에 같은 이름을 가진 팀들이 있을 정도입니다.
팀의 로고는 노란색과 푸른색으로 그려진 사우디아라비아의 지도 한복판에 팀명을 넣었습니다. 노란색은 사우디 사막의 화려한 모래를, 푸른색은 사우디 주변바다의 웅대한 물을 상징합니다. 홈경기에서는 상의에 파란색 줄이 들어간 노란색 유니폼을, 원정경기에서는 노란색 줄이 들어간 푸른색 유니폼을 착용합니다. 알 나스르와 함께 리야드를 연고지로 하고 있는 알 힐랄의 상징이 푸른색이라는 점을 상기해보면 참 묘한 관계가 있는 듯 합니다.
(알 나스르 구단의 공식 홈페이지)
알 나스르는 후세인 알 자으바와 자이드 알 자으바 형제들에 의해 1955년 창단되었습니다. 창단 당시 알 자으바 형제는 알 아타이프 거리에 있던 자신들의 집을 팀의 첫 사무실로 사용하고 작은 축구 연습장과 운동 용품을 보관하기 위한 작은 방이 갖춰진 알 포타 가든 서쪽에 있는 가쉴라트 알 쇼르타의 오래된 운동장에서 훈련했다고 합니다. 알 자으바 형제들과 함께 알리 알 오와이스와 이사 알 오와이스가 팀의 첫 창단멤버였다고 합니다.
알 나스르는 공식적으로 General Presidency of Youth Welfare 에 등록한 1960년까지 비공식적으로 아마추어 팀으로 활동했습니다. 형제, 친구들이 중심이 되었던 친목 클럽이었을 뿐이니까요. 하지만 정식 등록과 함께 압둘라흐만 빈 사우드 왕자가 알 나스르의 5대 단장으로 취임하면서 아마추어의 틀을 벗기 시작하여 2부 리그에서 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3년만인 1963년에 1부 리그로 승격하였지만, 70년대까지는 중위권 팀에 불과할 뿐이었습니다.
1970년대는 중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 같았던 알 나스르가 진정한 챔피온의 자리에오르기 시작한 시기였습니다. 1970~1980년대까지 알 나스르는 4번의 사우디 리그 우승, 6번의 국왕컵 우승, 2번의 왕세자컵과 1번의 연맹컵에서 우승을 차지했으니까요. 이러한 괄목할만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재능있는 신세대 선수들의 활약 때문이었습니다. 그 당시 팀의 성공을 이끌었던 주인공들은 당시 사우디의 황금 트리오였던 마지드 압둘라, 파하드 알 헤라피, 무흐신 알 자므안과 함께 뛰었던 무함마드 사아드 알 압달리, 마브룩 알 투르키, 타우핔 알 마그란, 살림 마르완, 유스프 카미스 등이었습니다.
그저 그런 중위권팀에서 자국 리그와 컵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1980년대를 지나 1990년대에 들어 알 나스르는 자국리그 챔피언에서 걸프 지역 및 아시아 챔피언으로 발돋움하게 됩니다. 2번의 사우디 리그 우승, 1번의 국왕컵 우승, 1번의 연맹컵 우승과 더불어 2번의 걸프 클럽 챔피언컵, 1번의 아시안 컵 위너스 컵과 1번의 아시안 슈퍼컵 우승을 차지하게 되었으며, 2000년 브라질에서 열린 제1회 클럽 월드컵에 아시아를 대표하여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1998년 아시안 슈퍼컵에서의 우승으로 알 나스르는 아시아 대표팀으로 선정되어 피파 클럽 월드컵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알 나스르는 2000년 1월 5일부터 14일까지 브라질에서 개최된 국제적인 클럽 대항전에 아시아를 대표하는 첫 번째 팀으로 참가하였습니다. 클럽 월드컵에 참가하게 되면서 “세계적인 클럽”이라는 애칭을 얻게 됩니다.
코린티안, 레알 마드리드, 라자 카사블랑카와 함께 A조에 속한 알 나스르는 1승 2패로 조3위에 그쳐 예선탈락했지만, 클럽 월드컵을 통해 처음 신설된 피파 페어 플레이상을 수상하여 이 상을 전세계에서 처음으로 받은 팀이 되었습니다.
70년대 중반 이후부터 90년대까지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였던 알 나스르는 2000년대 들어 과거의 영광을 뒤로 한 채 심각한 재정 위기와 빈약한 팀 경기능력에 직면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와중에도 2004년 다마스커스 국제컵에서 우승하기도 했지만, 침체기는 계속되었습니다.
시즌 최종전까지 거의 강등당할 뻔했던 너무나도 비참했던 2006-2007 시즌 이후, 팀 경영진은 주요 선수들을 대량 방출하고 뛰어난 3명의 외국선수 영입과 함께 팀의 젊은 선수들을 1군으로 승격시키는 대대적인 팀개편을 시도합니다. 이러한 팀개편 작업은 즉시 효과를 발휘하여 다음 2007-2008 시즌에는 예상을 뛰어넘는 성적을 거두게 됩니다. 바로 전시즌에 강등 직전까지 몰렸던 팀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킹 파하드 국제 경기장에서 열린 2008 페더레이션컵 결승전에서 2000년 피파 클럽 월드컵 예선에서 3대 1 패배를 안겼던 레알 마드리드를 4대1로 이기고 우승을 차지하게 되었으니까 말이죠
다시금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팀의 분위기와 더불어 영향력 있는 스폰서를 영입하고 팀 공식 채널을 재개설하는 등 또 하나의 불안요소였던 재정위기 타파를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2008년 6월 19일 팀의 부단장인 알 왈리드 빈 바디르 빈 사우드 왕자와 사우드 빈 마지드 알 다위시 사우디텔레콤 (STC) 사장은 STC가 2008-2009 시즌부터 5시즌 동안 알 나스르의 공식 스폰서가 되었음을 발표했습니다. 참고로 STC는 사우디아라비아 내 공식 IT 파트너의 자격으로 영국 프리미어리그 챔피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식 스폰서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STC를 공식 스폰서로 영입함과 동시에 아랍의 대표적인 위성방송 사업자 중 하나인 ART와 팀 공식 채널을 재개설하는 계약에 서명했습니다. 이 계약을 통해 알 나스르는 연 5백만리얄의 수익을 기대하고 있으며 알 나스르 채널의 월 시청료는 40리얄입니다.
팀의 기록들
국내 리그/컵 우승
사우디 프리미어 리그 (Saudi Premier League): 5회 (1980, 1981, 1989, 1994, 1995)
사우디 국왕컵 (Saudi King's cup): 6회 (1974, 1976, 1981, 1986, 1987, 1990)
왕세자컵 (Crown Prince Cup): 2회 (1973, 1974)
사우디 연맹컵(Saudi Federation cup): 3회 (1977, 1998, 2008)
국제대회 우승
아시안컵 위너스컵 (Asian Cup Winners Cup): 1회 (1998)
아시안 슈퍼컵 (Asian Super Cup): 1회 (1998)
걸프컵 챔피언스컵 (Gulf Club Champions Cup): 2회 (1996, 1997)
다마스커스 국제컵 (Damascus International Cup): 1회 (2004)
국제 수상기록
피파 페어 플레이상 (FIFA Fair play award in FIFA Club World Championship): 1회 (2000)
현재 알 나스르에서 뛰는 외국 선수로는 이영표 선수가 뛰었던 토트넘 핫스퍼의 팀동료 로 우리에게도 낯익은 이집트인 미드필더 호삼 갈리 선수가 뛰고 있습니다. 2008-2009 시즌 중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완전 이적했다는군요. 그리고 다음 시즌부터 이천수 선수와 함께 동시에 영입한 아르헨티나인 미드필더 빅터 휘게로아 선수, 이렇게 3명으로 다음 시즌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이적건이 무사히 마무리 된다면...)
사우디 비자를 받고 알 나스르의 지정병원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받기 위해 출국한다는 이천수 선수의 이적이 확정된다면, 유흥거리가 아무것도 없는 이 곳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하기만 합니다. 축구에만 전념할 수 있다면 본인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텐데 말이죠.
'야! 쌀람! 풋볼 > 사우디 리그' 카테고리의 다른 글
[ZSPL] 리야드 & 첫 코리안 더비, 알 힐랄 대 알 나스르 (0) | 2009.09.30 |
---|---|
[ZSPL] 프리뷰- 사우디 리그 사상 첫 한국인 더비 (알 힐랄VS알 나스르) (0) | 2009.09.28 |
[ZSPL] 알 잇티파끄-알 나스르 (이천수 어시스트) (0) | 2009.08.26 |
[ZSPL] 시즌 중 맨유 초청, 설기현, 이영표가 이적한 알 힐랄 구단은? (0) | 2008.01.21 |
[ZSPL] 알 잇티하드, 사우디 스포츠 클럽의 산 역사 (0) | 2006.12.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