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쌀람! 풋볼/사우디 리그

[ZSPL] 위기? 기회? 알 나스르, 기니 국대 미드필더 파스칼 페인두노 임대

둘뱅 2010. 2. 2. 17:59

 

(계약해지 후 카타르의 알 라이얀으로 이적한 알 나스르 수비수 에데르 가우초 (좌) / 알 라이얀에서 단기 임대 이적한 파스칼 페인두노 (우))  

 

 

지난 알 아흘리전에서 방송 카메라는 경기장 밖의 두 사람을 집중적으로 비추어주었습니다. 경기 전 비추어주던 낯익은 한 선수와 경기 중간중간에 비추어주던 낯선 한 선수를 말이죠.

 

경기 전 비추어주던 낯익은 한 선수는 편안한 사복차림으로 팀동료들과 팬들 앞에서 작별인사를 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습니다. 경기 전 몸풀기를 마치고 들어가는 양팀 선수들과 나누던 그를 이천수는 깊은 포옹을, 같은 브라질 출신인 파리아스 감독은 유독 오랜시간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이 선수는 2008년부터 알 나스르에서 뛰었던 수비수로 작년에는 사우디 최고 수비수상을 받기로 했던 에데르 가우초였습니다. 팀은 계약을 해지했고 그는 카타르의 다른 클럽으로 옮길 것 같다고 합니다.

 

경기 중간중간에 빛추어주던 낯선 한 선수는 파이살 빈 투르키 빈 낫세르 구단주 옆에서 팀 상품으로 치장한 채 (조금 우습게 보였지만...) 경기를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그가 바로 이번에 알 라이얀에서 단기 임대로 데려온 기니 국가대표 미드필더 파스칼 페인두노입니다. 그의 임대 기간에 대해서는 소스에 따라 3개월이라는 곳도 있고, 6개월이라는 곳도 있어서 정확하지는 않습니다만 시즌 일정이나 월드컵 등을 감안하면 3개월 정도가 실질적으로 활약할 수 있는 시간일 것 같네요.

 

1981년생인 파스칼 페인두노는 1998년부터 2008년까지 보르도 (FC 로리앙으로의 임대 포함)와 AS 셍테티엔을 거치며 프랑스 무대에서 활약했으며 2007년~2008년 1월 겨울 이적 시장에서는 공격진 강화를 위해 스코틀랜드의 레인저스와 영국의 리버풀이 관심을 보인다는 얘기들이 있었으나, 결국 2008년 9월 24일 7백만 유로 (당시환율 약 119억원)에 카타르 1부리그 팀인 알 사드 스포츠 클럽과 4년 계약을 맺으며 이적한 바 있습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알 사드로 이적 후에는 알 사드에서의 생활보다 더 오랜 임대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에는 알 라얀에서 임대 이적한 바 있고, 임대 기간이 끝나자마자 1월 29일에 알 나스르로 다시 임대로 새로이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알 사드는 카타르 스타스 리그 09/10 시즌 현재 15전 11승 3무 1패 승점 36점 (43득점/13실점)으로 2위팀인 알 가르라파와 골득실에서 앞서 1위를 달리고 있는 팀으로 한 경기 7골의 기록을 갖고 있으며 한 때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의 득점왕이었다가 프리미어리그의 미들즈브러에 와서 몸값 제대로 못하고 이미지만 구긴채 팀이 09/10시즌 2부 리그로 강등되자마자 이적해 온 알폰소 알베스가 뛰고 있습니다. 그 역시 작년의 파스칼 페인두노와 마찬가지로 올 1월 알 라이얀으로 임대 이적했다고 합니다. 현재 알 라이얀은 15전 6승 4무 5패 승점 22점 (24득점/21실점)으로 리그 5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올시즌 사우디 리그는 알 힐랄의 독주로 일찌감치 우승팀이 결정되었는데, 카타르 리그는 현재 승점이 같은 알 사드와 알 가르라파 간의 대결을 시즌 종료 때까지 두고봐야 할 것 같군요.

 

파스칼 페인두노는 스트라이커, 공격형 미드필더, 윙포워드 등을 고루 소화할 수 있는 선수로 카타르 리그로 이적한 뒤에는 거의 2경기에 1골의 비율로 득점을 기록한 선수입니다. 알 사드에서 24경기 중 11골, 알 라이얀 임대기간 중 12경기 중 5골을 넣었다고 하네요. 믿음직한 수비수를 방출하고 그를 임대해 온 것은 안정적인 수비력에 비해 골결정력에서 기복이 심한 알 나스르의 공격진 보강을 위함입니다.

 

주전 공격수 무함마드 알 사흘라위 (리그 9골)는 골을 몰아칠 땐 화끈하게 몰아치다 침묵할 땐 아주 침묵을 지키는 기복심한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고, 요즘 즐겨 쓰는 4-4-2 포메이션 가동 시 그와 함께 투톱으로 나서는 다른 공격수들인 사아드 알 하르시나 리얀 빌랄 (각각 리그 2골)은 이천수나 수비수인 주장 후세인 압둘 가니 (각각 리그 3골)보다도 못한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천수는 특유의 투지로 밀리는 경기 흐름을 가져오는 등 꾸준하게 활약하며 팀의 기여도가 높긴 하지만 공격 포인트가 기대치보다 낮다는 약점을 보이고 있으니까요.  

 

이런 공격진의 상황을 감안하여 올 시즌 남아있는 내일 모레 첫 경기를 갖게 될 크라운 프린스 컵과 3위 도약의 일말의 희망을 걸고 도전 중인 리그 잔여경기들, 킹 컵 오프 챔피언스 대회에서 팀의 공격력 강화를 위한 영입인 것입니다. 크라운 프린스 컵만 해도 첫 경기인 알 라이드 전만 무난하고 그 다음부터는 리그 상위팀인 알 힐랄, 일 잇티하드, 알 샤밥 등을 만나게 될 확률이 높거든요. (올시즌 상대 전적은 알 힐랄과 1승 1무, 알 잇티하드와 1승 1패, 알 샤밥과 2패를 거두었습니다.) AFC 챔피언스 리그에 출전했다면 1년 임대를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주요 경기 일정이 4월이면 거의 마무리되기 때문에 단기간의 활약을 기대하는 것이겠죠. 파스칼 페인두노의 임대로 알 힐랄은 용병 4명을 미드필더로만 채우게 되었습니다. 공격수나 윙포워드로도 활용가능한 미드필더 2명, 고정 공격형 미드필더 1명과 중앙 미드필더 1명.

 

일단 에데르 가우초의 방출과 파스칼 페인두노의 영입으로 그동안 말이 무성했던 이천수의 방출설은 일단 수면 밑으로 가라앉을 전망입니다. 하지만 잔류를 한다고 해도 결코 이천수에게 우호적인 상황만은 아닙니다. 방출설에 이어서 팀은 잡고 싶어하지만, 감독의 성향에 맞지 않는다는 설들도 있는데다, 일단 기존의 선수들보다 많은 골을 기대하면서 단기로 영입해 온 선수이기 때문에 그의 활약 여부가 팀에서의 입지와 곧바로 연관 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천수에게는 일단 위기가 닥쳐 온 상황입니다만, 그로 인해 더 큰 어려움을 맞이하게 될 수도, 아니면 그를 이용하여 좀더 나은 기회를 만들 수도 있을 테니 어떤 상황이 그에게 닥쳐올지는 본인 자신에게 달려있는 셈입니다.

 

결국 시즌 후반기로 접어든 2월부터 4월까지 남아있는 3개월 동안 어떤 활약을 보여주고 자신을 입증해 보이느냐가 이천수에게 남아있는 이번 시즌의 시련, 혹은 과제일 듯 합니다. 한국에서든 유럽에서든 팀 선수로서는 끝이 거의 않좋았던 자신의 과거 경험에서 뭔가 배운 것이 있었으면 좋겠네요. 그런 경험에서 얻은 것들이 있어야 또다른 도약을 준비할 수도 있을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