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북아/요르단

[암만] 낯익은 요르단 대학교정, 낯선 학교 앞 풍경

둘뱅 2010. 3. 25. 22:02

 

요르단 암만의 퀸 알리아 국제 공항은 사진으로 보이는 1~2 터미날 사이의 간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매우 작은 공항입니다. 처음 도착했던 12년 전과 12년이 지난 지금도 큰 차이를 느낄 수 없더군요. 다만, 그 땐 안 그래도 비오는 날이었던데다 라마단 기간에 도착해서 공항의 전원을 거의 꺼버려 그야말로 우중충했었지만요...

 

여권 심사 창구 앞에 비자 판매소가 있어서 굳이 비자 없이 와도 공항에서 10디나르를 내면 1달 유효기간의 입국비자를 사고 입국 심사를 받으면 됩니다. (1달 이상 체류하게 될 경우 경찰서에 신고하고 연장을 하거나 이까마를 발급받으면 됩니다.) 예전과 달리 얼굴 사진 촬영이 추가되었더군요. 사우디처럼 지문등록 이런 건 없었지만요. 창구 직원이 모양새 안나게 여권의 사증란이 아닌 추가기재란에 비자를 콰악!!! 찍어줍니다.

 

입국심사를 통과하고 입국장에서 만나기로 한 후배를 만났습니다. 현재 요르단 대학에서 역사를 공부하고 있는 요르단 유학생회 회장인 후배입니다. 이래저래 요르단 체류 중 신세를 많이 지게 되었습니다만...

 

우선 요르단에 있는 선배가 잡아 준 호텔에 체크인하고 방에 짐을 푼 후 오랜만의 암만 방문을 시작했습니다. 첫 방문지는 요르단 대학교입니다. 어학 연수를 와서 두 학기 동안 공부했던 곳이기도 합니다.

 

제가 다니던 동선 내의 교정 모습은 그때와 전혀 다를 바 없이 낯익은 풍경이었습니다. 그 안을 거니는 사람들이 달라졌다는 것만 빼고 말이죠. 

사우디에서 온 탓인지 교정을 누비는 남녀학생들의 모습은 새삼스러울 바가 없는 풍경임에도 어딘가 낯선 느낌을 주더군요. 

 

 

(대학 본부)

 

 

(랭귀지 코스가 있었던 건물)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대학교 상징 시계탑)

 

 

(여전히 그대로 가로수 길)

 

 

(무수히 많은 점심을 해결했던 학교식당 건물)

 

 

(ATM기가 생기고, 액정 안내 보드가 추가된 것 외엔 그대로인 도서관 건물)

 

 

(앞에서 봐도, 뒤에서 봐도 그대로인 건물)

 

 

(그러나... 태양열 집열판 같은 것이 새로 설치되어 있었다.)

 

 

(요르단 최고대학이라는 명성에는 어울리지 않는 앙증 맞은 교문도 여전하다. 경찰들이 곳곳에 있어 사진을 찍기도 좀 조심스럽기도 했고...)

 

 

낯익었던 대학 교정과 달리 버거킹, 맥도날드 대형 매장 등이 들어선 맞은 편은 많이 생소하기도 했다. 일단 배가 고파 버거킹에서 점심을 해결했다. 보통은 보기 쉽지 않은 치킨 와퍼가 인상적인 메뉴였다. 이슬람권을 배려한 메뉴랄까... 치킨 와퍼세트를 사고 나니 4.25디나르라고 한다. 여전히 화폐제도가 개선되지 않아 1 디나르 이하 돈에 헷갈려하는 내 자신을 다시 볼 수 있었다. 사우디에도 말로는 1리얄 이하의 할랄라 단위가 있긴 해도 거의 의미가 없어졌기에... (와퍼세트 가격을 굳이 명시한 건 나중에 알 수 있다.)

 

(양치는 목동과 양떼들. 사우디의 양과 요르단의 양은 또 달라 보인다.)

 

 

낯익음 속에도 많이 달라진 학교 앞 맞은 편 풍경들...

 

(원래는 이런 넓은 개방감이 돋보이는 공터였는데...)

 

 

(그 공터에 나름 대형 호텔이 들어서 있고... 하필이면 예전에 묵었던 숙소 앞에...ㅠㅠ)

 

 

(모양새는 그대로지만, 내가 묵었던 숙소 피르두스는 주인이 바뀌었는지 다른 이름의 호텔로 변해 있었다.)

 

 

(그 주변의 건물들...)

 

 

무엇보다 큰 변화는 예전엔 차량들이 많지 않았던 이 길이 자동차로 가득 넘치게 되었다는 것이랄까...

 

 

변하기도 한, 변하지 않기도 한 모습들을 보며 옛 추억에 잠긴 것도 잠시 암만 시내 중심가인 와사뜨 발라드로 발걸음을 옮겼다... (물론 걸어갈 거리는 아니다. 당연히 택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