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북아/요르단

[암만] 다시 들른 로마 극장

둘뱅 2010. 3. 26. 00:36

일단 대학교에서 택시를 잡은 후 시내 중심가인 와사뜨 발라드로 향했다. 와사뜨 발라드엔 로마 극장 등의 유적지가 있는 곳으로 요르단 어학연수 시절 바람쐬러 종종 들렀던 곳이기도 하다. 원체 어학연수를 나갈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감사해야만 했던 IMF시절에 연수를 했기에 돈이 드는 여가활동을 즐길만한 여력이 없어 버스타고 나오면서 기분전환을 했었으니까...

 

(저 표지판만 봐도 유적지에 대한 설명은 끝....^^)

 

 

나중에 얘길 들어보니 이 주변도 여러번 변화를 겪었다고 하는데, 들어가기까지의 풍경은 그대로였다....

 

(내가 있었을 때는 공원이었던 지금의 공사장)

 

 

 

 

그 당시에는 없었던 것이 생겼으니 바로.... Entry Fees????????

 

문 앞에서 있던 관리인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문 주위를 어슬렁 거리고 있자니 "입장료 1디나른데, 20분 뒤면 문 닫으니 들어가볼텨???" 이러면서 다가왔다. 털썩;;;; 그 곳에 도착했던 시간은 오후 3시 40분경.

 

더 늦은 시간에도 자유롭게 출입하고 (그러다 방송 카메라에 살짝 잡혀서 뉴스 자료화면에 쬐깐하게 나오기도 했던...) 공짜로 이용할 수 있었던 이곳이 유료 입장권을 사서 시간 제한 안에 들어가야 한다는게 조금은 서글펐다. 그만큼 관광수익이 절실하다는 얘기겠지만... 뭐.. 작년 연말 외국인 하루 입장료를 20디나르에서 120디나르로 파격적으로 600%씩이나 올렸다는 페트라에 비하면 비할 바가 못되겠지만 말이다... (참고로 내가 묵었던 호텔의 숙박료가 할인요금 적용받아 조식 포함 55디나르였는데... 무슨 넘의 유적지 하루 입장료가 호텔 2일 숙박비 이상이라는;;;;;ㅠㅠ) 그래서 이 어마어마한 입장료를 피하기 위한 여러가지 잔꾀들이 또 통용되고 있다고 한다. 워낙 광대한 지역이다 보니 나름 헛점이 많을 것을 이용한다는....

 

(다 구경하고 나온 뒤에 찍어서 문은 닫혀있다.)

 

 

(잘 보이지도 않은 곳에 짱박힌 매표소)

 

 

(내국인 150필스 (0.15디나르), 외국인 1디나르가 이 곳의 입장료)

 

 

여하튼 문닫을 때까지 짧은 시간이나마 극장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다. 입장료만 빼면, 앞 무대에 공사가 마무리 된 것만 빼면 달라진 것이 없어 보였지만...

 

 

 

(무대를 기준으로 좌우에 박물관이 있다.)

 

 

(안전 관리를 위해 지키고 있는 경찰들. 차마시며 수다떠는 그들의 시선은 금발의 외국인 아가씨에 꽂혀있으리라...)

 

 

(객석 사이에 있는 돌계단은 나름 경사와 높이가 있다.)

 

 

객석의 중간쯤 올라왔다.

 

(암만 중심가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이 오는 곳이니만큼 외국인 관광객들의 모습이 많이 눈에 띄었다.)

 

 

그리고 객석의 가장 높은 곳에 올라 주위를 둘러보다...

 

(극장 앞은 꽃단장 준비 중)

 

 

(오데온도 그대로 남아있었다. 그래서 그냥 들어갈 생각은 저 멀리로 보냈다.)

 

 

 

 

(저 멀리 보이는 것이 헤라클레스 신전 유적터. 역시나 문닫을 시간이라고 하고, 큰 변화는 없다는 얘기에 굳이 올라갈 필요성을 찾지 못하고 바라만 본...)

 

 

(이번에 뒤집어 엎어서 뭐가 나올지 기대가 요~~~~만큼 되긴 하지만...)

 

 

 

 

(예전에 비하면 나름 깨끗해진 라가단 정류장이 멀리 보인다. 다른 곳으로 옮겼다가 결국 다시 돌아왔다고 한다.)

 

 

(클로즈업해서 나름 당겨봐도 볼 거없는.... 그대로인 오데온)

 

 

그리곤 반대편 끝으로 향했다.

  

(객석에 앉아있는 외국인 처자, 그리고 어느새 들이댄 외국인 단체 관광객들)

 

 

(객석에 앉은 그녀들은 분위기를 음미하며 독서중!!!)

 

 

(암만산에 자리잡은 집들의 모습)

 

 

(저 객석 위에는 시간을 죽이던 청년 둘이 있었다. 너네 포즈 취해봐야 이 렌즈론 못잡는다~~!!^^)

 

 

(그냥 구름이 멋있어서 담아보았다.)

 

 

(예전엔 보수공사 중이었던 무대. 그냥 저렇게 마무리했나보다...)

 

 

(이렇게 보면 안 높아 보이기도 하지만...)

 

 

그렇게 짧은 구경을 끝내고 밖으로 나왔다. 여기도 입장료를 받게 되었다는 사실에 씁쓸해하면서...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이곳 현지인들도 자조섞인 목소리로 이렇게 얘기한다고 한다. "우리는 숨 쉬는 것 조차도 세금을 내는 것이다!"

경기가 얼마나 어려워졌는지 무언가를 거래할 때 유학생들마저도 세금을 따져야하는 모습이 많이 낯설었다. 내가 있었을 때는 (우리가) 어려웠지만, 그래도 세금을 신경쓰지 않아도 되었는데...

 

극장 주변에 방치된 듯 늘어서 있는 과거의 흔적들... 

 

 

 

 

 

 

 

 

 

 

오데온도 역시 경찰로 보이는 관리요원이 지키고 있었다.

 

(이 넘 역시 본연의 업무보다 관심은 엉뚱한 곳에....)

 

 

그리곤 다시 유적지에서 나왔다.

 

 

 

 

 

 

 

(여기서도 셀카~~~~!)

 

 

(그냥 찍어 본 극장 벽)

 

 

기왕에 여기까지 온 거 시간여유도 있고해서 와사뜨 발라드 주변을 더 둘러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