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북아/요르단

[개요] 이스라엘/이라크의 왕래도 자유로운 육로교통의 요지

둘뱅 2006. 2. 6. 00:59

 

 

          체류기간: 98년 1월~98년 10월

          촬영기종: 올림푸스 수동 필름 카메라로 촬영 후 스캔

 

 

   후세인 전 국왕의 장례식 때 조문외교라는 말이 사용되었을 정도로 각국의 정상급 인사들이 대거 참가하거나 애도의 표시를 함으로써 주목을 받았던 나라 요르단. 이 곳이 한국을 벗어난 제가 처음으로 발자국을 디딘 곳이기도 합니다. 워낙 강대국들 사이에 끼어 있어 인근 동네가 시끄러워지면 덩달아 불안해지는 곳이기도 하죠. 이라크와 이스라엘이 싸우기라도 하면 높은 곳에 앉아서 서로 쏘아대는 미사일이 지나가는 광경을 구경할 수 있었을 정도라고 하니까요... 수출하는 입장에서 본다면 시장 자체는 작지만, 교통의 요지라는 잇점이 있어 진출하게 되는 매력적인 곳이기도 합니다. 건국 이래 국제대회서 처음으로 메달을 딴 종목이 태권도이고, 많은 한국제품들이 진출한 터라 한국인에 대한 인상이 상당히 좋은 곳이기도 합니다...(물론 미국의 속국과 다를 게 뭐 있냐며 반문하는 할아버지들도 있습니다만...)

 

   이 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는 바로 페트라입니다... BC 3세기 경 고대 나바테안인들이 암석을 깍아내어 만든 도시로 무역의 중심지였다고 합니다... 기원후 5~6세기 경 수차례의 지진으로 그 기능을 상실했다고 하죠... 그 후 천수백년이 지나도록 역사의 뒤안길에서 잊혀져가던 이 고대도시가 요르단 최대의 관광지로 떠오르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 후반부터입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헐리웃 영화 "인디애나 존스 3-최후의 성전"에서 Siq라고 불리는 길과 알-키즈네가 최후의 성전으로 가는 길목의 촬영무대가 되었거든요... 게다가 1994년 이스라엘과 평화협상을 맺으면서 많은 관광객들을 불러모아 요르단 최대의 관광 수입원이 된 것입니다... 워낙 걸어다니기에 넓은 지역이라 1~3일 입장권을 팔 정도랍니다... 당시 입장료는 무려 20 JD!!!(1일권/내국인 1 JD) 요르단 최고의 입장료를 자랑하게 된 이유는 이스라엘인들 때문이라는 얘기가 전해져 옵니다... 그 전에는 내외국인 입장료의 차별이 없거나 그다지 크지 않았는데, 이스라엘 사람들이 대거 몰려들기 시작했는데도 관광수익은 그다지 나아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워낙 짠돌이들이구 가까운 곳에 살다보니 잠깐 놀다 가거나 먹을걸 미리 싸들구 다니는 등 그다지 수익증대에 도움이 되질 않아 이들의 주머니를 털어볼 셈으로 입장료를 그렇게 높이 책정했다라고 하는 야사가 전해지더군요...

 

    그 외에 유명한 곳들이라면 영화 "아라비아 로렌스"의 배경이 되는 광활한 사막 와디럼, 세계에서 가장 낮은 지대면서 최고의 염분으로 사람을 둥둥 띄우는 사해, 모세가 잠들었다는 누보산과 성경에 나오는 다수의 성지들, 요르단 최고의 하계 축제로 유명한 제라쉬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