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기 어려웠던 도착 다음날, 98년 1월 11일의 아침풍경... 세상에..! 눈이닷!!!!)
일반적으로 중동국가라고 하면 사막을 떠올리게 되지만... 요르단에는 가끔이지만 이렇게 눈이 온다~~!!!! 처음 짐을 꾸리다 들은 정보 중에 가장 황당했던게 바로 우산을 준비하라는 거였다... "설마~ 비가 오겠어???" 라며 짐 속에 우산을 넣었던 내 생각은 암만에서 약 32km 떨어진 요르단의 국제공항 QAIA (Queen Alia International Airport) 활주로에 착륙하는 순간 깨지기 시작했다... 분명히 활주로는 가랑비로 인해 이미 젖어있었으니까... 그리고 암만 외곽에 있는 요르단 대학교 부근에 도착해서 숙소를 잡아보려고 알아보려는 순간, 아까의 가랑비는 어느 순간엔가 비바람을 동반한 강풍으로 변해있었다...(사실, 암만이란 도시 자체가 7개의 언덕으로 이루어진, 요르단 내에선 고지대에 위치한 도시이다...) 그리고 그 강풍 속에 혹시나하며 들고갔던 우산이 뒤집어져 버렸다~~~~~!!!!!
그렇게 하루를 보낸 그 다음 날 눈을 떴을 때, 내 자신의 눈을 의심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밖에 없었다... 세상이 거짓말같이 새하얗게 변해 버렸으니까~(1년에 한두 번 올까말까한 눈이지만 한번 왔다하면 크게 오는 곳이란다...) 생각지도 않았던 눈을 보게 된 기쁨도 잠시, 현실적인 문제가 내 앞을 가로 막았다... 폭설로 인해 도로가 마비되어 환전소엘 가지 못한다는 것이다~~!!! 달러가 일반 가게에서 통용되지 않는 상황에서 무일푼으로 있어야 될 처지...(그 다음날이 지나서야 가능했는데...) 결국 선배가 필름을 한 통 사주는 덕에 처음 손에 쥐게 된 요르단 디나르를 얻은 후 구한 먹거리는 바로 쿱즈와 빵이었다... 그 쿱즈를 고추장에 발라먹는 기분이란....ㅠㅠ
2. 이마라 피르두스
(내가 묵었던 숙소 피르두스의 모습. 1층은 왼쪽부터, 세탁소, 문방구, 약국)
(숙소의 관리실. 경비를 보던 이집트인 알리와 관리인 밧심)
(몇 장 찍었던 것 같은데 이것 밖에 안 남았다... 내가 묵던 방의 부엌)
(창 밖으로 본 주변의 풍경)
밧심과 알리... 내가 묵었던 숙소에서 있었던 관리인과 경비다... 그다지 집주인의 눈치를 안 보던 밧심과는 달리 알리는 집주인의 말이라면 찌익~! 소리도 내지 못하고 기죽으면서 지냈다... 밧심은 UEFA컵 등 축구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반면, 알리의 관심은 그런 쪽(미성년자 관람불가류의...)이었다...
내가 있던 해 여름 갑자기 인터넷 카페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면서 밧심의 소개로 알게 된 한 카페에 들어가는 것으로 처음 인터넷을 접했었다... 멋 모르고 호기심에 사용해봤던 음성채팅에서 만난 어떤 한국 분의 도움으로 주요 메뉴의 한글이 보이지도 않던 하니메일에 계정을 만들고(통신사정 등으로 인해 만드는 데 두시간 정도 걸렸다..ㅠㅠ), 연락이 끊겼던 멜친구의 이멜 주소를 찾아낼 수 있었으니까...
이 사진 속에 없는 집주인은 매우 독실한 무슬림이었다... 학교에서 가는 페트라 견학에 참가했다 심한 몸살에 걸려 3일간을 집에서 보내야만 했을 때, 같은 클라스의 일본인 친구와 영국인 할머니가 병문안을 와 줬다... 남자전용 숙소에 가족도 아닌 여자를 들여보내는 일이라 걸리면 짤릴 게 두려운 알리는 못 들어가게 막고, 그 소동 속에 나타난 집주인도 이를 용납하지 못해 겨우 30분간의 출입허가를 받아낼 때까지 환자인 내가 1시간을 겨우 사정했야만 했을 정도였으니까.........(그리고는 더 앓았다...ㅠㅠ)
3. 요르단 대학교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정문... 요르단 최고명문 학교의 교문치곤 정말 허접하다...)
(정문 앞 잡화점과 이동 스낵바)
(정문을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요르단 대학교의 상징 시계탑... 많은 커플들의 약속장소로 유명했었다고 하던데....)
(중앙 도서관... 한국적 상식으로 이해가 안되는... 폐관시간이 더 많았던 곳이었다...)
(같은 반 친구들과 함께... 다양한 국적의 다양한 사람들이 아랍어를 공부하기 위해 온다. 가장 앞자리에 보이는 금발의 영국인 할머니가... 위에서 얘기한 에피소드의 주인공이다...)
내가 다녔던 어학 연수원이 있는 요르단대학교... 우리로 치면 서울대에 해당하는 곳이다... 어려운 경제상황으로 인해 졸업생들의 취업률이 썩 높은 편은 아니지만, 자유로운 연애를 해보기 위해 일찍 결혼하지 못한 많은 여성들이 입학을 한다고 한다... 시계탑을 기준으로 한 대로엔 남녀가 다정히 얘기나누는 모습을 매일 볼 수 있을 정도니까... (물론 돈 있는 집 자녀들은 유럽이나 미국으로 유학을 간다...) 낮은 취업률은 공부 않하는 분위기와도 연결이 돼서 학교 도서관이 관공서처럼 일찍 문 닫고 연휴기간에 하루라도 더 논다... 학기 중 8시, 방학 중 3시 정도면 문 걸어 잠그는 도서관.. 한국에서 상상이나 할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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