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 못했던 르 메르디앙 두바이에서의 짧은 체류를 뒤로 하고 젯다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공항으로 향했다. 공항에서 나를 호텔로 데려다 주었던 벤츠 봉고가 이번에도 나를 공항으로 데려다 주었다.
처음 도착했을 때는 사진에 담을 여유도 없었는데, 두 번 방문했다고 여유가 생겨 사진기부터 꺼내기 시작했다. 물론 한국에서 젯다까지 짐을 부친 후 보딩패스를 이미 끊어놓아 출국수속만 밟으면 되었기에 시간에 쪼들리지 않았다는 것이 더 큰 이유일 것이다. 물론 퍼스트&비즈니스 클래스 체크인 통로를 이용하면 보딩패스를 새로 받는다고 해도 시간이 얼마 안 걸릴 거란건 알았지만...
일단 벤츠봉고는 퍼스트&비즈니스 클래스 체크인 통로 하차장에 나를 내려주었다. 일단 주위를 둘러보며 입구 주변 모습을 담았다. 사진 중앙에 보이는 원통형 유리 건물은 두바이 메트로 그린 라인 두바이 국제공항 제3터미날 역이다. 예전에 다닐 때는 한창 공사중이었는데 운영 중인걸 보니 참으로 오랜만에 방문했다는 생각이 든다.
두바이 메트로는 2000년대 중반 두바이의 급팽창으로 인한 유동인구가 늘기 시작하면서 2010년 경 두바이 방문객이 15백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예상 하에 도로가 좁은 두바이의 형평상 일반 육상 교통량이 이를 담당하지 못할 것을 우려한 셰이크 무함마드의 지시로 시작되었다고 한다.
당초 계획된 4개선 (레드, 그린, 블루, 퍼플) 중 레드 라인 (총 연장 52.1km)과 그린 라인 (23.9km)이 운영되고 있으며, 레드 라인은 완공, 그린 라인은 18km 구간을 확장공사 중이며, 블루 라인 (47km)과 퍼플 라인 (49km)는 현재 공사 중이라고 한다. 레드라인은 두바이의 발전상을 볼 수 있는 노선으로 구시가지에서 신시가지를 가로질러 제벨 알리까지 이어지는 노선이며, 그린 라인은 크릭 주변의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를 운행한다.
건설 중인 퍼플 라인과 블루 라인은 두바이 국제공항에서 현재 신축 중인 알 마크툼 국제공항까지 운행하는 노선이다. 알 마크툼 국제공항의 원래 명칭은 제벨 알리 국제공항이었으나 두바이의 전 지도자인 셰이크 마크툼 빈 라쉬드 알 마크툼이 서거하면서 그를 추모하기 위해 이름을 바꿨다고 한다. 두바이 국제공항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알 마크툼 국제공항을 추가로 짓는 것은 현존하는 제벨 알리 자유무역지대를 확장 개편하여 단순 무역에서 영역을 확장하여 주거, 상업, 물류 유통 컴플렉스로 계획하고 있는 두바이 월드 센트럴을 위한 것이라고 한다. 두바이 월드 센트럴은 계획대로만 되면 제조와 조립을 포함한 서비스들과 물류, 운송, 관련 서비스들이 진정한 의미의 세계 최초 통합 물류유통 플랫폼 단지가 될 것이라고 하는데.... 과연???
지상 역사와 지하 역사로 이루어진 두바이 메트로는 모든 차량과 역사에 냉방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이렇게 않해 놓으면 이용할 사람이 없으니까....^^), 그린 라인의 확장 공사가 끝날 경우 뱅쿠버 스카이트레인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긴 완전 자동화 메트로 네트워크가 될 것이라고 한다. 다음에 두바이를 들를 일이 있을때 두바이 메트로를 이용하게 된다면 보다 자세한 포스팅을 하게될지도 모르겠다.... 언제???? 인샤알라~^^
(두바이 메트로 노선도)
메트로 얘기에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 체크인 통로 입구도 둘러보았다. 아무래도 클래스 이용객 자체가 적으니 만큼 부산한다는 느낌을 받진 못했다. 그나마 낮이니까 사람이 많은 건지 심지어 처음 도착했던 당시에는 나 포함해서 2명만 이용했으니까...
(퍼스트&비즈니스 클래스 하차장입니다.)
(포터들이 대기하고 있는 곳이 통로 입구)
두바이 국제공항의 퍼스트&비즈니스 클래스 체크인 통로는 모든 클래스 승객이 다니면서 체크인 카운터만 별개로 갖춰놓았던 기존의 공항 터미날과는 달리 한 터미널 내에 출국장서부터 출국수속까지 클래스에 따라 이용 통로를 완전히 분리하여 터미널 내 승객 분산도를 줄이고 퍼스트, 비즈니스 클래스 승객에게 쾌적한 출국 수속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어떻게 나눴는지는 아래 터미널 지도를 참고하면 된다.
항공 산업의 위기 속에서도 공항의 고급화 전략으로 이코노미 클래스 체크인 통로와 퍼스트&비즈니스 클래스 체크인 통로를 나눠놓은 두바이 국제공항이지만, 이들보다 한 술 더 뜬 공항이 있으니, 바로 카타르의 도하 국제공항이다. 도하 국제공항은 현재 공항 확장공사가 진행 중임에도 두바이 국제공항보다 한술 더 떠 퍼스트&비즈니스 클래스 전용 프리미엄 터미널을 따로 만들어 버렸다고 한다. 이는 두바이의 사례와 위기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급도약하고 있는 카타르가 보여주고 있는 노력의 일환이기도 하다.
윗 지도 상의 핑크빛 부분이 앞으로 사진으로 소개될 퍼스트&비즈니스 클래스 체크인 통로이다. 지도상에는 좁게 나와있지만, 실제로는 불필요하다 싶을 정도로 넓은 공간을 가지고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몇 개의 사무실과 체크인 카운터가 보이고...)
(저 넓은 데스크에 직원은 한 명인가 보였다. 바쁠 일은 없으니까....)
사무실을 지나면 출국 심사대까지는 일직선 통로다. 미리 보딩패스를 받았다면 출국 심사대까지 그냥 쭈욱~~ 걸어가기만 하면 된다.
셀프 체크인 기기 및 직원 데스크는 전부 왼쪽에 붙어있다. 진행방향으로 셀프 체크인 기기, 퍼스트 클래스 체크인 데스크 (1~15), 셀프 체크인 기기, 비즈니스 클래스 체크인 데스크 (16~30), 퍼스트&비즈니스 클래스 체크인 데스크 (32~33)의 순서로 길게 놓여져 있다. 넓고 쾌적한 공간이지만 모든 데스크에 직원이 앉아있는 경우는 별로 없을 것 같다.
(왼편에 도열된 셀프 체크인 기기와 데스크들...)
(퍼스트 클래스 체크인 데스크... 가장 한가하다.)
(셀프 체크인 기기. 짐도 붙일 수 있는 것 같다.)
(비즈니스 클래스 체크인 데스크)
수속을 마쳤으면 출국 수속대로 가서 수속을 밟고 바로 정면에 보이는 엘리베이터를 타면 바로 공항 면세점으로 이어진다. 이 체크인 통로에서 출국 심사대는 사진에 보이는 것이 전부다. 그래도 널널하니까....^^ 사진 중앙에 xury가 써있는 곳이 바로 면세점으로 향하는 엘리베이터다. 퍼스트 클래스 라운지와 비즈니스 클래스 라운지는 엘리베이터에 내려서 면세점 내를 한참 걸어야 한다.
** 비즈니스 클래스 라운지에 대한 설명은 http://blog.daum.net/dullahbank/15707649 를 참조할 것.
비즈니스 클래스 라운지와 면세점에서 시간을 보내다 젯다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진정한 의미의 휴가 종료.... 그냥 떠나기가 아쉬웠는지 이륙 순간을 사진에 담아 보았다.
(이륙을 위해 비행기에서 멀어지고 있는 탑승장. 안녕~ 두바이!)
(두바이 국제공항 제3터미널은 가까이에서 보면 원통형으로 생겼다.)
(멀리서 보면 이렇게 생겼다. 두바이 국제공항 제3터미널의 전경)
그리고 이륙!
공해에 찌든 두바이의 하늘이지만 셰이크 자이드 로드를 기준으로 도열되어 있는 고층 건물군들은 금방 눈에 띈다. 특히 부르즈 칼리파는 더욱 독보적인 자태를 드러낸다.
아래 사진에 보이는 가운데를 관통하는 물길이 바로 크릭이다. 크릭 동쪽은 데이라를 위시한 구시가지, 서쪽은 신시가지로 두바이를 상징할 수 있는 고층 건물들은 서쪽에 거의 몰려있다.
이렇게 럭셔리하게 다녔던 휴가 여행길은 이렇게 막을 내렸다. 다음 휴가를 기약하며 다시 일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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