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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K] 서울발 두바이행 EK323 (에어버스 A380-800) 비즈니스석 사용기

둘뱅 2010. 4. 13. 03:42

두바이에서 올 때는 기체를 제대로 찍기 힘들었던 터라 탑승구에 들어가기 전 사진을 찍어보았다.

 

기체가 큰 비행기니 만큼 출입문이 이코노미석이 있는 1층에 2개, 퍼스트, 비즈니스석이 있는 2층에 1개 총 3개가 있다. 그래도 두바이 국제공항이나 인천 국제공항이 큰 공항이니까 이렇게 자연스럽게 탑승구가 연결되지만, 비행기 계류장에 버스타고 가서 계단을 올라가서 탑승해야 하는 젯다에서 탈 경우는 정말 탑승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다. (두바이-젯다도 2월부터 주4회 A380, 주3회는 777 기종이 운항한다. 이번에는 젯다-두바이를 오갈 때 모두 777이 운항하는 날이었다.)

 

 

 

 

출입 통로에서

 

 

이번 좌석은 지난번 좌석과 같은 열, 반대편 창가석이다. 두번째 하는 짓이니만큼 지난 번과는 다른 각도에서 담아봤다.

미니바 공간 밑 은색으로 된 부분을 누르면 상이 펼쳐진다. 

 

좌석 옆에는 수납 공간도 있다.

 

 

 

 

매트리스를 보관함에서 꺼내어 항공 승무원에게 깔아달라고 요청했다.

 

(손으로 들고다니는 가방은 여기에다가도 보관할 수 있겠다. 이는 미니바가 통로측으로 향해 있는 창가석의 장점! 이게 무슨 얘기냐고?)

 

 

그리고는 매트리스를 깐 채로 의자를 젖혀보았다. 이렇게 자는 것이다.

 

 

 

처음 탔을 때는 사용기라던가 좌석구조에 대한 사전 이해없이 탔던 터라 제대로 사용하지 못했는데, 다시 타보니 그전에 안보였던 점들이 눈에 띄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신발 보관함... 처음에는 좌석을 펼쳐놓고 신발을 처리하지 못해서 헤맸는데, 다시 타보니 왜 그런 짓을 했나 싶다. 바로 눈 앞에 있었는데...

 

지난 번에는 스크린 아래 책자 수납공간만 보고 신발 보관함을 미처 못봤었던 것이다! 그래서 밑에 보이는 손잡이를 들어봤다.

 

 

 

 

두둥!!!! 괜히 이런 공간이 있는 것이 아니었다.

 

 

 

 

신발처리 때문에 고생했던 지난 번과는 달리 이번엔 맘놓고 신발을 처리할 수 있었다.

 

이번에 들어오기 전 구입해서 신고 들어온 캐터필러 신발. 코엑스몰에서 같은 모델을 봤는데 사우디에서 산 가격보다 거의 두배 가까이 비쌌다.... 허거덩;;;;

 

 

이러고 노는 사이 비행기는 이륙을 준비하고 있었다.

 

EK323보다 55분 늦게 출발하는 도하행 QR883. 인천 국제공항의 하루를 여는 비행편이기도 하다. 다음에는 카타르 항공을 이용해볼까 생각 중이다.

 

 

이륙을 했으니 영화나 볼까하고 스크린을 봤더니, 정말 예상 못했던 영화가 상영되고 있었다. 아직도 극장에서 상영중이던 "아바타"가!!!! 3월에 올때는 "2012"가 이 달의 영화였는데, 아바타는 정말 빨리 기내 상영하는게 아닐까 싶다.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아바타의 상영기간이 길었다는 얘기도 되겠지만... 극장개봉 중인 영화가 기내에서 틀어주는 것을 거의 본 적이 없었던 터라... 무엇보다 한국에 와서 4D로 보다가 초반부에 졸았던 아픈 기억? 이 있어 되새겨볼 겸 그냥 보기로 했다. 

 

이 달의 최신작. 아바타!

 

 

제대로 된 화질을 보여줄 수는 없지만, 디지털 화면인지라 화질은 정말 좋았다. 두바이에서 젯다 들어갈 때 디지털 화면이 아닌 일반 화면으로 봤던 셜록홈즈를 생각해 보면 화질만큼은 좋았다. (대신 셜록홈즈는 무려 한국어 더빙이 제공되었다!!!) 

 

 

 

 

 

극장에서 보면서 초반부에 졸았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졸지 않고 볼 수 있었는데, 이는 첫번째 기내식이 나왔기 때문이다... 먹으면서 졸 수는 없잖아??? ^^

 

애피타이저 1

 

 

 

 

애피타이저 2. 한 접시에 나왔지만 일부러 나눠 찍었다.

 

 

드레싱이 함께 제공되는 야채 샐러드

 

 

메인 요리 파스타!

 

 

다양한 치즈를 맛볼 수 있는 디저트 후식

 

 

두바이서 들어올 때는 안 줬던 고디바 초콜릿

 

 

퍼스트 클래스석에서 얘기했던 비즈니스석의 무선 제어 센터 위치 문제는 아래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누웠을 경우 직관적으로 제어하기가 힘들다는데 있다.

 

(나와라!!! 가젯트 만능파알~~!!!! 이라도 할 수 있음 편하게 컨트롤 할 수 있을까?)

 

 

누웠을 때 무선 제어 센터를 컨트롤 하기가 불편하다는 점과 창가측 상부 수납함이 이상하리만큼 좁다는게 단점이라면 단점이라 할 수 있겠다. 노트북과 가방 등이 들어있던 내 배낭을 두바이에서 왔을 때와 마찬가지로 넣을 수가 없어 남의 자리에 넣었으니까 말이다. A380과는 비교도 안되게 작은 MD-90 기종에도 배낭을 넣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건만...

 

지난 번과 다르게 이번에는 이상하리만큼 비즈니스석 승객들이 적었다. 내가 있었던 뒷구역 16개 좌석을 이용하는 승객이 나 밖에 없었다는!!! 그래서 올 때와는 다르게 플래쉬 터뜨려가며 맘놓고 다른 좌석들 사진을 찍어 볼 수 있었다. 방해할 승객도 없으니 제지할 항공 승무원도 없었고 말이다.

 

그래서 나름 좌석 배치에 대한 탐구생활에 들어갈 수 있었다.

좌석과 미니바가 놓여진 공간이 합쳐져 하나의 세트를 이루고 있는 A380의 비즈니스석은 퍼스트석과 마찬가지로 1열에 4좌석씩 있어 모든 좌석이 통로석으로 되어 있는데, 재밌는 사실은 미니바의 위치가 지그재그로 좌우에 배치되어 있다는 것이다. 내가 이용한 좌석의 미니바가 오른쪽에 붙어있었는데, 바로 뒷좌석은 미니바가 왼쪽에, 그 뒤쪽은 다시 오른쪽에 붙어 있다는 것이다. 내가 미니바가 오른쪽에 붙어있는 좌석을 일부러 택한 것은 좀더 개방된 공간을 원했기 때문이다.

 

미니바가 왼쪽에 붙어있는 창가석은 어떠냐고?

 

 

내 바로 뒷좌석. 창가석이 주는 개방감을 느끼기 힘들다.

 

 

대신 좌석사진 찍기에는 훨씬 좋다...^^ 지난번엔 그러지 못했던 이유가 그 때는 비즈니스석에 승객들이 꽉 찼기 때문이다.

 

 

 

 

 

 

 

이렇게 지그재그로 미니바 위치가 결정되어 있어서 통로측 두 좌석은 아래와 같이 배치되어 있다. 붙어있는 좌석이지만 완전히 남같이 이용할 수도 있고, 부부나 동반인과 얘기라도 편하게 나눌 수 있는 열이 따로 있다.

 

 

 

일단 붙어있으면서도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열

 

가깝고도 먼 당신

 

 

붙어있는 느낌이 확실하게 나는 열.

 

우리 함께해요~!

 

 

양 좌석 사이에 보이는 검은 사각형이 또하나의 스위치인데, 이는 붙은 좌석이면서도 독립된 좌석의 느낌을 주게끔 만들어 주는 스위치이다. 눌러보면...

 

별 의미가 없었던 칸막이가...

 

 

완전한 칸막이로 탈바꿈했어요!!!

 

 

팁! 2명이 함께 가는데 가깝고도 먼 당신석에 배정받을까봐 걱정된다고? 2명이 같이 비즈니스석을 이용할 경우 칸막이 좌석을 이용하고 싶으면 발권 후에 에미레이트 항공 홈페이지에 있는 예약 관리 메뉴 (https://fly.emirates.com/MYB/MMBLogin.aspx)에 가서 원하는 열의 좌석을 미리 지정해놓고, 출발 하루 전 예약 관리 메뉴 바로 밑에 있는 온라인 체크인 (https://fly.emirates.com/OLCI/FlightInfo.aspx)을 통해 미리 체크인해 놓고 공항에 나가면 지정한 좌석의 보딩패스를 받을 수 있다. 온라인 체크인이 완벽한 좌석보장을 하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그것마저도 않하고 갈 때보다는 원하는 좌석을 앉을 확률이 훨씬 높으니 이용해보도록 하자. 예약 관리 및 온라인 체크인에는 이름의 성과 예약번호 (온라인 체크인의 경우 출발 공항과 출발편 정보도 필요)만 있으면 되기에 EK의 멤버쉽 회원인 Skywards 회원이 아니어도 상관없다. 어차피 일행이 많을 경우 얘기나누고 싶으면 좌석 뒷편에 있는 바로 나가면 되고....

 

2층 승객이 없던 만큼이나 바는 개점휴업상태였다. 바텐더 자리에 있던 승무원이 바 일에는 초짜인지 칵테일 레시피 탐구생활을 하고 있던 터라 두바이에서 올 때처럼 몇 잔이고 마시고 싶은 생각도 없었다. 워낙 몸 컨디션이 안좋았던 터라 마티니 한 잔에 확 졸음이 몰려오기도 했고...

 

우리 할 일 없어서 농담따먹기 하고 있어요~~~~ 이러는 승무원

 

 

이런 개점휴업 상태의 바를 찾아온 손님들은 따로 있었다. 이번에 새로 뽑힌 신입 승무원들이었다. 이코노미석으로 가고 있었으나, 간단한 기내 파악 및 선배 승무원들과 얘기를 나누기 위해 선배 승무원들이 2층 바로 불렀던 모양이다. 바가 있는 비행기니까 이런 것도 가능하겠구나 싶었다. 아마 누군가의 미니홈피엔 바에서 동기들 및 선배 승무원들과 건배하며 찍은 사진을 올렸을 분도 있을 것 같다. 당연히 난 그분들 찍을 생각은 않했고....

 

노곤한 몸을 이끌고 잠시 잠을 청한 사이 (서울-두바이 노선이 두바이-서울 노선보다 운항시간은 더 길다) 어느덧 착륙 전 두번째 기내식이 나왔다. 이번엔 전복죽을 시켜봤다.

 

 

 

전에는 된장국, 이번엔 미역국. 된장국이나 미역국이나 기름기가 있기는 매한가지...^^

 

 

전복죽. 전복이 몇 개 들어있었는지 세보진 않았다.

 

 

무사히 두바이 국제공항에 도착하여 입국수속을 마친 후 호텔 픽업 서비스장으로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