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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챔피언스컵] 알 잇티하드, 4강전 1차전에서 알 샤밥 완파!

둘뱅 2010. 4. 22. 06:09

젯다의 프린스 압둘라 알 파이살 스타디움에서 21일 저녁 9시 (사우디 시간) 알 잇티하드와 알 샤밥 간의 4강전 첫 경기가 있었습니다. 어제 전해드린대로 다른 4강전 첫 경기에서는 8골이나 터지는 골폭죽 속에 대회 첫 결승 진출을 노리는 알 힐랄이 결승행 티켓에 가까워진 상태죠.

 

 

리그와 상관없이 올해 3번째로 펼쳐지고 있는 사우디챔피언스컵에서만큼은 두 팀이 악연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난 1, 2회 대회 결승에서 2년 연속으로 맞붙어 전부 알 샤밥이 우승을 차지했었거든요. 번갈아가며 천하의 알 힐랄이 결승에도 못 올라오는 굴욕을 맛보게 한 팀들이구요. 그 악연은 3번째 대회에서도 이어져 이번엔 준결승에서 만나버렸습니다. 결승전이 단판 승부여서 지난 두 대회에서는 한 번씩만 승부를 겨뤘지만, 4강전에서 만났기에 이번에는 두 차례 승부를 겨뤄야 합니다.

 

알 잇티하드는 올 시즌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롤러코스터와 같은 시즌을 보냈었습니다. 시즌 초반 선두 경쟁에 동참했다가 중반에 엄청 헤메서 감독마저 교체되며 4위까지 밀려날 뻔했으나 결국 2위로 시즌을 마감했었으니까요. 반면 알 샤밥은 알 잇티하드가 휘청거리는 틈을 타 오랫동안 월등한 승점 차이로 2위 자리를 지켜내어 2위로 시즌을 마감할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막판 대삽질로 막판 대분전한 알 나스르에게도 밀려 4위로 시즌을 마감했었습니다.

 

지난 08/09 시즌에도 4위로 시즌을 마감했던 알 샤밥은 지난 사우디챔피언스컵 우승팀 자격으로 현재 AFC 챔피언스 리그에 참가하고 있습니다만, 올해는 작년과 달리 AFC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을 획득하기 위해 반드시 사우디챔피언스컵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려야 한다는 목표의식은 없어진 상황입니다. 왜냐하면 공교롭게도 이미 AFC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을 획득한 시즌 1~3위 팀과 함께 4강에서 겨루고 있기 때문에, 우승팀에 상관없이 진출권이 주어질테니까요. (작년의 경우 시즌 8위팀이 4강전에 진출하였기에 진출권이 주어질 것이란 낙관하기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오늘 벌어진 양팀의 시합은 후반 5분 마나프 아부 슈가이르의 선제골과 5분 만에 바로 터진 압둘 말리크 지아야의 추가골을 끝까지 지킨 알 잇티하드의 2대 0 승리로 끝나며 결승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습니다. 일 잇티하드로서는 무엇보다 원정팀인 알 샤밥을 무득점으로 막은 것이 더 큰 소득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오늘 경기를 중계식으로 동영상과 함께 전해드리지 못하는 건 내일 가는 이삿짐을 싸버리는 바람에 TV를 봉해버려서 경기를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니 양해부탁드립니다...^^

 

알 힐랄과 알 잇티하드가 결승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가운데 4강전 2차전은 2주 뒤에 열립니다. 다음 주에는 AFC 챔피언스 리그 조별 예선전이 예정되어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