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 중인 이영표의 모습, 출처: 알 힐랄 홈페이지)
알 힐랄과의 재계약에 성공하고 대표팀 합류를 위해 국내에 입국한 이영표가 입국 인터뷰를 통해 “팀에서 날 원했다. 나 또한 팀이 아주 강한 전략을 갖고 있기 때문에 더 뛰고 싶었다”며 재계약에 대한 이유를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사우디 리그에 진출한 3명의 한국선수 중 예상 외로 가장 성공적인 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는 그의 이번 시즌 리그에서의 활약을 기록으로 살펴봅니다.
1. 출전시간
이영표는 철인이라는 국내 매체들의 별칭처럼 이번 시즌 알 힐랄에서 거의 모든 경기에 풀타임 출장하며 경기장 안에서 가장 많은 시간 뛴 선수로 기록되었습니다. (팀에서는 4번째로 많은...) 경고 2장을 받고 1,899분을 뛰었다는군요. 2위권에 있는 무함마드 알 디야 (골키퍼)와 오사마 후사위 (중앙 수비수)가 1,800분을 뛰었다고 하니 한 경기 정도를 더 뛴 셈입니다. 참고로 팀 선수들의 평균은 870시간, 최소 시간 투입된 선수는 14분을 뛴 살만 알 파라즈라고 하네요.
경가장 안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뛰면서 안정적인 수비진 구축에 이바지하며 팀의 리그 최소 실점 (22경기 18실점)에 기여하면서 리그 우승, 크라운 프린스컵 우승, 사우디 챔피언스컵 준우승, AFC챔피언스 리그 조별예선 통과에 큰 공헌을 하였습니다.
2. 공격 기여도
본업인 수비 외에도 공격에서도 알찬 활약을 하였습니다. 리그에서 기록한 골은 없지만 팀의 56골 중 3골을 어시스트했으며 (주전 왼쪽 수비수인 압둘라 알 조리는 4 어시스트), 얼마 전 AFC챔피언스 리그 조별예선에선 사우디 이적 후 첫 골을 성공시키기도 하였습니다. 이 골은 이영표가 데뷔 후 대륙간 클럽 대항전에서 올린 첫 골로 기록될 골이면서, 또한 앞서나가다 실점하면서 무승부로 끝날 것 같던 경기종료 막판 승부를 결정짓는 결승골이었기에 더더욱 인상적인 골일 것 같습니다.
시즌 내내 꾸준하게 자기 자리를 지키며 강한 수비진을 구축하는데 일조하고, 덤으로 가끔씩 골과 어시스트로 팀의 승리에 기여하는 선수를 붙잡으려고 들겠지요. 팀이 패배로 빛은 바랬지만 이러한 믿음 속에 게레츠 감독은 사우디 챔피언스컵 결승전 승부차기 당시 팀의 3번째 키커로 수비수들 중에 유일하게 이영표를 내세웠고, 이에 화답하듯 골을 넣기도 했으니까요.
사우디 내에선 전국에 확보된 팬들로 인해 원정 경기를 홈경기하듯이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인기팀이자, 항상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가장 안정된 전력을 가진 팀에서 신뢰 속에 꾸준하게 활약할 수 있다는 점도 구단의 재계약 요청을 받아들일 수 있었던 요인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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