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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 사우디도 아이폰4를 복수 통신사업자가 공급? 한국은....

둘뱅 2010. 7. 17. 23:28

 

어제 있었던 안테나 수신 문제와 관련된 잡스의 기자회견을 통해 7월말로 예정되었던 2차 보급국가 중 한국만이 누락되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 원인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3GS 독점 공급망이었던 KT도 월요일까지는 공식 일정을 발표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구요.

 

한국처럼은 아니지만, 이곳 사우디에서도 아이폰4에 관심을 갖는 유저들이 있습니다. 사실 사우디에서는 워낙 비싸다보니 유저층이 극히 제한되어 있는 면도 있습니다. 지방 소도시인 카미스에서 살 때는 쓰는 사람을 거의 못봤는데, 젯다로 나오니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이더군요. 제 주변에도 말이죠...

 

아이폰 3GS를 기준으로 사우디에서 아이폰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모바일리에서 내놓은 1년 약정 패키지를 이용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언락된 폰을 구입하는 것입니다. 

 

사우디는 한국과 달리 이동통신 사업자 시장과 폰 메이커 시장이 따로 존재하는 GSM방식이기 때문에 한국시장에서처럼 통신사 주도의 보조금이니 보상이니 그런 것들이 없습니다. 원하는 이동통신 사업자로부터 심카드만 하나 구하면 삼성이든, 노키아든, 림이든, HTC든, 소니 에릭슨이든 아무 폰이나 사서 꽂으면 되고, 기기가 싫증나면 심카드는 그대로 쓰면서 기기만 바꿔쓰는 식입니다. 이통 사업자가 시장을 주도할 수 없으니 약정이니 노예니, 보상이니 이런 것들이 없을 수 밖에요.

 

하지만, 이런 시장에서도 아이폰이나 블랙베리류들의 스마트폰에는 데이터 사용량 때문에라도 월 고정 요금제의 약정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3GS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이동통신 시장의 2위 사업자인 모바일리가 독점 공급권을 가지고 있었기에 1년 약정 패키지로 시장에 소개를 했었습니다. 요금제는 아래와 같습니다...   

 

(환율은 리얄에 320을 곱하면 대략적인 원화를 알 수 있다... 비싸다....ㅎㄷㄷ.;;;;)

 

 

이러한 약정제가 싫다면 언락된 아이폰을 지를 수도 있습니다. 지금은 아이폰 4 발매 때문인지 시장에 유통되던 물량들이 많이 회수된 상태입니다만, 문제는 한번에 질러야 하는 기기 값이죠. 제가 작년 6월인가에 초도물량으로 구했던 N97을 3,100리얄에 샀었는데, 작년 11월 젯다 국제공항에서 처음 봤던 아이폰 가격은 압도적으로 비쌌거든요.... 32GB가 4,800리얄이었다는....;;; 요근래는 재고 정리한다고 16GB를 2천리얄 중반대에 풀린 일부 물량을 제외하면, 물량이 얼마 안 남았기에 3천리얄 초반대에 가격이 형성되어 있더군요.

 

이러한 상황에서 아이폰4가 언제 어떤 사업자를 통해 도입되는지는 기존 사용자 및 일부 얼리 어답터들의 관심이 되어왔습니다. 현재까지 통신 사업자로부터 공식적으로 발표된 것은 없지만,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독점 공급자가 공급하던 3GS와 달리 4는 복수 공급자에 의해 공급될 것 같다고 합니다.

 

소식통들에 의하면 애플과 기존에 계약되어 있던 모바일리는 최근 애플과의 계약을 갱신했고 시장 1위 사업자인 STC는 애플과 아이폰 4 공급에 대한 새로운 계약을 체결했다는데, 확인된 바로는 두 계약 모두 독점 공급권에 대한 내용은 빠져있다고 합니다. 독점 공급권이 명시되어 있질 않으니 STC와 모바일리의 양대 사업자가 모두 공식적인 공급자가 될 것이라는 것이죠. 

 

여러 루머들에 의하면 STC는 라마단이 시작되는 8월 둘째주를 발매 타깃으로 삼고 있다고 합니다. 라마단은 금식기간이기도 하지만 업체들에게는 1년 중 최고의 쇼핑시즌이기도 합니다. 상대적으로 고가의 폰을 파는데는 최고의 적기인 셈이죠...

 

STC가 아이폰4의 공식 사업자가 될 것이란 뉴스에 많은 사우디 네티즌은 이를 반기고 있습니다. STC가 1위 사업자답게 모바일리보다는 통화 감도나 서비스가 낫다는 의견이 지배적이거든요. 모바일리가 1위 사업자가 되기 위해 STC에 비해 많은 투자를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떨어지는 면들이 있고, 이러한 사람들의 인식을 뒤집는 데는 오랜 시간이 필요한 듯 합니다.

 

STC의 공급을 더 반기는 이유는 아무래도 모바일리보다 안정된 통신망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잡스의 회견을 이끌어 낸 안테나 수신 문제와 관련해서 기존 공급자인 AT&T의 문제도 원인이 되고 있는 것처럼 말이죠. 이와 관련해서 어떤 사우디 얼리 아답타가 STC 통신망으로 이 문제를 테스트해 본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렸습니다. 왼손으로 다양하게 아이폰을 쥐면서 테스트하고 있는데, 미국에서 문제가 되는 것 같은 문제는 상대적으로 안보이는군요.

 

(STC 통신망 하에서 다양한 그립을 통한 안테나 수신 감도 테스트 동영상)

 

 

이를 링크한 블로그의 댓글을 단 다른 실 사용자들도 STC로 아이폰4를 사용하는데 있어서 아직까지는 그렇게까지 심각한 문제는 없다고들 하고 있어서 아이폰4 구입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우디 네티즌들로부터 더더욱 기대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댓글을 단 사람들이 대부분 1주일 이내 사용자들이라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요.

 

아직 공식적으로 도입되지 않은 아이폰4를 사용하고 있는 사우디의 얼리 아답타들은 영국에서 나온 언락폰을 구해서 쓰는 사람들입니다. 우리처럼 전파 인증이니 별도의 심사없이 언락폰을 쓰는 거죠. (다만, 심카드만 번호를 유지한채 마이크로 심카드로 새로 발급받아서 쓸 수 있다고 하는군요.) 언락폰을 현실적으로 싸게 살 수 있는 방법은 영국에서 직접 사들고 오거나, 영국에 직접 주문을 해서 받는 것이라고 합니다. 업체를 통해 구매를 할 경우 현재 예약을 받고 있는 곳도 있는데, 7월 말 풀릴 예정, 예상가격이 무려 6,000리얄이라고 하니까 말이죠!!! 

 

뉴스대로라면 사우디도 다른 나라들처럼 독점 공급방침에서 벗어나 복수 사업자가 아이폰을 공급하게 될텐데... 한국은 여전히 KT 독점으로 도입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