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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SPL] 이영표 풀타임 출장한 알 힐랄, 쾌조의 2연승 이어가..

둘뱅 2010. 8. 21. 08:10

 

(자인 사우디 프로페셔널 리그의 공식 로고. 큰 로고가 없어 찾는데 시간이 걸렸다...가 아니라 귀찮아서...^^)

 

 

20일 밤 10시 15분 알 라스에 있는 알 하즘 클럽 스타디움에서 알 하즘과 알 힐랄의 2주차 경기가 있었습니다. 홈팀인 알 하즘은 지난 시즌 리그 중위권에 있는 7위 팀입니다.

 

이번 달에 열리는 모든 경기는 밤 10시 전후 (9시 45분, 10시, 10시 15분 중 하나)에 시작하는데, 이는 날씨가 더워서라기 보다는... 지금이 라마단 기간 중이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밥은 먹고 경기도 하고 보러와야 할테니까요...^^ 일몰 시간에 따른 예배 시간이 지역별로 최대 1시간 가까이 편차가 있어 경기 시간도 지역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된 겁니다.

 

알 힐랄은 지난 알 타아운과의 1주차 경기에서와 마찬가지로 크게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진 않았지만, 전반 22분 터진 이사 알 메흐야니의 헤딩 선제골과 후반 42분 터진 티아고 네베스의 페널티킥 결승골을 잘 지켜 0대 2로 경기를 마치며 2연승을 달렸습니다. 왼쪽 풀백으로 선발 출장한 이영표는 예의 강철체력을 과시하며 연속 출장기록을 이어감과 동시에 팀의 무실점 승리에 기여했습니다.

 

2주차가 끝난 현재 리그 초반의 분위기는 알 나스르와 알 라이드가 이끌어 가고 있습니다. 두 팀 모두 2연승에 똑같이 5득점 2실점으로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 초반 무재배로 일관하던 알 나스르는 감독 및 일부 선수들을 교체하며 시즌 초반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 뛰었던 외국인 선수들 중 이천수와 호삼 갈리는 팀을 떠났고, 임대로 데려왔던 파스칼 페인두노는 이번 시즌 EPL의 에버튼으로 이적했거든요. 무재배 중이던 지난 시즌에도 일단 흐름을 잡으면 거침없이 연승을 달리던 모습을 보여줬던 터라 이번 시즌 성적이 어떨지 기대가 되네요. 지난 시즌 강등을 겨우 면한 알 라이드의 초반 선전은 이번 시즌 초반의 큰 이변이 될 것 같습니다만, 아무래도 첫 단추를 잘 끊은 탓이 아닐까 싶네요. 알 샤밥을 원정경기에서 0대 2로 꺾었던 것이 팀에 큰 영향을 끼친 듯 합니다.

 

알 샤밥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 인터내셔날 엘리트 토너먼트 결승전인 알 힐랄과의 경기 중 부상을 당했던 송종국의 재활기간을 2주정도 소요될 것이라고 발표했었네요.  순조롭게 부상에서 복귀한다면 24일 예정된 알 잇티파끄의 3주차 경기, 혹은 28일 예정된 알 나스르와의 4주차 경기에서 리그 데뷔전을 치루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시즌 초반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알 나스르와의 경기는 이번 시즌 초반의 빅 매치가 될 것 같네요. 지난 시즌 알 샤밥은 알 나스르에게 시즌 중 두 경기를 모두 이긴 바가 있습니다. 알 샤밥은 알 나스르가 지난 시즌 이겨보지 못한 유일한 팀이었습니다. 하지만 알 나스르는 사우디 챔피언스컵 3-4위 전에서 만나 시즌 중의 패배를 설욕했던 바가 있어 이번 경기가 무척 기대됩니다.

 

한편 알 샤밥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비어있던 외국인 선수 한 자리를 공격수로 채웠는데, 수원삼성 팬들이라면 알고 있을 선수입니다. 2006 시즌 수원에서 송종국과 함께 한솥밥을 먹었던 우루과이인 스트라이커 후안 마누엘 올리베라를 영입했습니다. 수원삼성에 있었을 때는 14경기에 출전하여 4골 밖에 못 넣고 팀을 떠났지만, 2009~2010시즌 칠레의 Universidad de Chile 소속으로 41경기에 출전하여 35골이라는 가공할 공격력을 선보이면서 확실한 공격수가 절실했던 알 샤밥이 2백만불을 제안하여 결국 그를 영입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얼마만큼 빨리 리그에 적응해서 알 샤밥의 기대를 충족시켜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