젯다의 프린스 압둘라 알 파이살 스타디움에서는 사우디 리그 10라운드 경기인 알 아흘리와 알 샤밥의 경기가 열리고 있습니다. 리그 중간 순위에서 하위권을 달리고 있는 양 팀간의 시합입니다. 현재 양 팀의 순위는 11위 (알 샤밥), 12위 (알 아흘리)입니다. 작년까지만해도 꼴찌할 순위지만 2개팀이 늘어나면서 꼴찌 경쟁을 하지 않고 있네요. 두 팀 모두 현재 승점 7점이지만 알 샤밥이 골득실에 앞서 있습니다. 그래봤자 -3 (알 샤밥/ 5득점 8실점), -4 (알 아흘리/ 11득점 15실점)라서 두 팀 모두 수비력 난조로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알 샤밥보다 두 배 이상 골을 넣고도 순위는 하나 아래니 알 아흘리도 참 안습이긴 합니다. 두 팀 간에 차이가 있다면, 알 샤밥이 알 아흘리보다 3경기를 덜 치뤘다는 거죠. 알 샤밥은 오늘 시합이 6번째 경기, 알 아흘리는 9번째 시합이거든요.
알 샤밥은 성남과의 ACL 준결승전 때문에 4경기의 일정이 밀리면서 오랜만에 리그 경기에 복귀했습니다. 10월 들어서는 첫 경기입니다. 분위기가 살아날 만한 상황에서 성남에게 밀려 결승진출에 실패하면서 한숨 고를 기회를 얻었습니다. 알 아흘리는 무리하게 파리아스 감독으로 바꾼 지난 시즌 중반 이후부터의 부진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형국입니다.
알 샤밥은 올리베이라와 송종국을 벤치에 앉힌채 경기를 시작합니다.
경기시작 3분만에 알 아흘리가 경고를 받으면서 화끈하게 시작된 경기는 전반 8분 알 아흘리의 시모스가 선제골을 성공시키면서 분위기를 잡는데 성공한 알 아흘리입니다. 동료 선수의 슛이 골키퍼의 선방에 막힌 후 자신에게 흘러나오는 볼을 침착하게 골로 성공시킵니다. 시모스는 시몬이란 이름으로 전남에서 뛴 경력이 있으며, 파리아스 감독이 데리고 와서 그가 떠난 뒤에도 재계약하여 이번 시즌 알 아흘리에서 뛰고 있습니다. 이번의 실점도 중앙 수비진의 잘못된 위치 선정에서 비롯된 공간 침투를 허용한 것이기에 취약한 부분임을 다시 한번 보여주고 맙니다.
비록 1실점을 했지만, 알 샤밥이 높은 볼 점유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알 샤밥의 공세에 홈팀인 알 아흘리가 되려 역습하는 형태로 시합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거친 파울은 알 아흘리가 더 많아서 전반 20분 동안 2장의 경고를 받는 알 아흘리 선수들입니다. 이번 시즌들어 경고 없이 끝낸 경기가 한 경기도 없을 정도로 거친 플레이를 펼치고 있습니다.
경기 자체만 보면 알 샤밥의 홈경기로 보일 정도로 일방적인 시합이 계속되고 있지만, 결정적인 찬스까지는 연결시키지 못하는 알 샤밥의 선수들입니다. 되려 결정적인 위기는 알 아흘리 선수들이 만들어 주는군요. 문전 근처까지는 잘 올라오는데 거기서 연결을 못 시키고 있으니 말이죠. 오히려 가끔씩 올라오는 알 아흘리의 공격이 매섭게 보일 때가 있습니다. 송종국은 벤치에 팔짱을 끼고 앉아 동료들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얄 샤밥의 일방적인 공격, 알 아흘리의 역습으로 이어지는 경기 패턴은 변화없이 소강상태로 진행 중입니다. 이렇게 일방적인 점유율 차이에도 불구하고 골이나 기회를 못 만들어내니 안타깝긴 하네요. 거기에 가끔씩 보여주는 알 아흘리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까지!!! 알 샤밥에게는 불운한 전반전이 1대 0으로 알 아흘리가 앞선 가운데 끝나고 말았습니다. 전반 막판 주심 판정에 강렬히 항의하는 알 아흘리의 한 선수 때문에 심판진이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경기장 밖으로 나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런건 경기 끝나고나 볼 수 있는 풍경인데... 빨리 등장하네요...
포삿티 감독은 지독하게 풀리지 않고 있는 경기상황을 어떻게 바꿔나가게 될까요?
양 팀 모두 선수교체 없이 후반전을 시작합니다. 후반 초반 역시 전반과 마찬가지로 알 샤밥의 공세 속에 알 아흘리의 역습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후반이 시작되어서도 결정적인 순간에 작렬하는 알 아흘리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가 돋보이네요.후반 7분 풀릴듯 풀리지 않는 알 샤밥의 첫번째 선수교체입니다. 포삿티 감독은 올리베이라를 교체 출전시키며 분위기 반전을 꾀합니다. 송종국을 비롯한 벤치멤버들이 몸을 풀고 있습니다.
결국 후반 14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얻어낸 페널티킥을 후빈 교체로 들어간 올리베이라가 골키퍼를 속이며 성공시키며 결국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놓는데 성공하는 알 샤밥입니다. 하지만 겨우 동점을 만들어내자 마자 좋은 위치에서 코너킥을 허용하며 위기를 좌초하는 알 샤밥의 수비진입니다. 좀더 깊숙한 곳에서 나온 파울이었으면 페널티킥을 허용할 뻔하기도 한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만, 알 아흘리의 프리킥은 골대를 벗어납니다.
나세르 알 샤므라니를 빼고 파이살 알 술탄을 넣으며 두번째 선수교체를 단행한 포삿티 감독입니다. 알 아흘리 선수 한명이 다리에 쥐가 나 쓰러져 경기가 지연되다 다시 속행됩니다. 경기전 관중둘 인터뷰에서 알 아흘리가 2대 1로 이길 것이라고 얘기한 팬이 있었는데, 그 예상이 맞아떨어질지 궁금해집니다. 여전히 경기는 알 샤밥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알 아흘리도 선수를 교체하며 분위기를 노립니다만, 알 아흘리 선제골의 주인공인 시모스가 사고를 치고 맙니다. 골 에어리어 밖에서 카마초가 올린 크로스를 막는다는 것이 공교롭게도 팔에 맞으면서 페널티킥을 허용하고 맙니다.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넣었던 올리베이라가 연속으로 페널티킥골을 성공시킵니다. 첫 페널티킥과 같은 코스로 차 넣네요. 두 골 모두 골키퍼를 완전히 속이는데 성공합니다.
경기가 뒤집히자 두번째 선수교체를 단행하는 알 아흘리입니다. 이어서 마지막으로 선수를 교체하는 포삿티 감독입니다. 이로서 송종국은 오늘 시합에서의 결장이 확정되었습니다. 3일 뒤인 금요일에 알 와흐다와의 11라운드 경기가 있기에 체력안배를 고려할 수도 있다고 보여집니다. 경기를 10분 남기고 알 아흘리의 타이시르 알 자심은 알 샤밥 선수에 대한 거친 태클로 바로 퇴장당하면서 홈 팀인 알 아흘리는 숫적인 열세 속에 나머지 10분동안 알 샤밥의 공세를 견뎌야 합니다.
알 샤밥의 역전과 더불어 홈팀인 알 아흘리의 팬들은 침묵을 지키며 경기를 보고 있습니다. 앞서고 있을 때도 경기를 완전히 알 샤밥에게 내준 상황이었기 때문에 역전까지 당하면서 숫적 열세에 있는 지금 상황을 뒤집기는 쉽지 않아보이니 말이죠. 그 와중에도 옐로 카드를 열심히 수집하고 있는 알 아흘리 선수들이긴 합니다만... 오늘 시합에서만도 옐로 카드 5장에 (옐로카드 없이 바로) 레드 카드 1장을 수집했네요.
후반 막판으로 갈수록 볼을 돌리며 여유를 부리는 알 샤밥 선수들입니다. 볼을 돌리면서 볼 점유율을 높이고 시간을 끄는 여유를 부립니다. 경기는 결국 알 샤밥의 1대 2 역전승으로 끝납니다. 전반 초반 빅토르 시모스의 선제골로 끌려다니던 알 샤밥이 후반에만 페널티킥으로 두 골을 성공시키면서 경기를 역전시키는 데 성공합니다. 알 아흘리로선 선제골의 주인공인 빅토르 시모스가 역전골의 단초가 된 핸들링으로 인해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알 아흘리의 한 팬이 예상한대로 2대 1로 끝나긴 했는데, 이기는 팀은 결국 맞추지 못했네요!!!
오늘 경기의 승리로 알 샤밥은 6전 3승 1무 2패 승점 10점으로 리그 11위에서 9위인 알 까다시야와는 승점이 같지만 골득실에서 밀려 10위로 한 단계 순위를 올렸습니다. 다른 팀들이 8~10경기를 치룬 반면 알 샤밥은 겨우 6경기만을 치룬 상태이기 때문에 흐름만 탈 수 있다면 보다 높은 순위 상승도 가능한 상황입니다... 문제는 안습의 중앙수비진!!!!! 이고 리그 13위에 불과한 초저질 공격력이 되살아날 때만 가능한 얘기입니다만... 오늘 경기에 결장한 송종국은 다음 경기에선 선발출장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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