젯다의 프린스 압둘라 알 파이살 스타디움에서는 현재 사우디 리그 1위팀인 홈팀 알 잇티하드와 8위팀인 원정팀 알 샤밥간의 12라운드 경기가 열리고 있습니다. 잠시 다른 곳을 다녀와서 처음부터 보진 못했지만, 와서 보니 전반 33분에 터진 나세르 알 샤므라니의 선제골로 알 샤밥이 0대 1로 앞서고 있었습니다. 송종국은 선발출장하여 활약하고 있습니다.
후반 중반까지 잠잠했던 시합은 후반 35분부터 본격적으로 불붙기 시작했습니다. 후반 36분 알 잇티하드의 공격수 나이프 하자지의 동점골이 터지면서부터 입니다. 1대 1이 된지 3분 뒤인 후반 39분에 교체 투입된 압두 아띠프가 추가골을 넣으면서 1대 2로 다시 앞서 나가기 시작했거든요. 하지만 알 샤밥의 리드는 3분을 넘기지 못했습니다. 후반 42분 알 잇티하드의 첫 골을 넣었던 나이프 하자지가 동점골을 넣으며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으니 말이죠. 하지만, 이 골은 알 잇티하드에게 있어선 행운의 골과 다를 바 없었습니다. 나이프 하자지가 문전으로 쇄도하는 과정에서 알 샤밥 수비수의 얼굴을 가격하여 쓰러뜨려 플레이를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파울을 불지 않았으니 말이죠.
양팀간의 경기는 결국 2대 2 무승부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습니다. 리그 4연승을 달릴 수 있을 뻔했던 알 샤밥으로써는 오늘 경기의 심판진이 원망스러웠을 것 같습니다. 2대 2 동점골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수비수를 얼굴을 가격하여 쓰러뜨린 것을 파울로 잡아내지 못했고, 경기 종료 직전 나세르 알 샤므라니의 문전쇄도 과정에서는 알 잇티하드 수비수가 잡아당겨 쓰러뜨렸음에도 불구하고 페널티킥을 부르지 않았으니 말이죠.
2경기 연속 선발출장한 송종국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멋진 활약을 펼쳤습니다. 전반 나세르 알 샤므라니가 넣은 선제골을 어시스트한 자이드 알 모울라드에게 절묘한 힐패스를 연결해주면서 골의 시발점이 되었고, 공수 양면에서 고른 활약을 펼쳤습니다. 후반에는 상대의 역습을 온몸으로 저지하다 옐로카드를 하나 받기도 했습니다.
4연승엔 실패했지만 알 샤밥은 승점 1점을 추가하면서 8전 4승 2무 2패 승점 18점으로 리그 순위를 6위로 끌어 올렸습니다. 5위인 알 파이살리와는 5점의 승점차가 있지만 알 파이살리나 승점 8점 차이로 리그 3위를 달리고 있는 알 잇티파끄보다는 아직 4경기를 덜 치뤘기 때문에 상위권 도약의 여지는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현재 4위는 알 힐랄로 알 샤밥과 마찬가지로 12라운드를 마친 현재 리그 최소 경기인 8경기만 소화한 상황입니다. 다른 팀들은 10~12경기 소화 중) 하지만 리그 상위권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순간적으로 무너지는 수비약점을 극복하는 것이 선결과제입니다. 좀처럼 해결하지 못하는 약점이기도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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