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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브라질-아르헨티나 친선전, 그리고 카타르의 월드컵 유치활동

둘뱅 2010. 11. 18. 05:21

 

2022 월드컵 개최국 결정일을 약 2주 정도 남겨놓은 가운데 카타르 월드컵 유치 위원회는 또하나의 국가대표 친선경기를 개최했습니다. 작년 11월 14일 잉글랜드 대 브라질의 친선경기 이후 1년만입니다. 방금 전에 끝난 친선경기는 브라질 대 아르헨티나의 시합이었습니다. 잉글랜드-브라질, 브라질-아르헨티나의 국가대표 A매치는 축구팬들이라면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빅 매치이기도 합니다. 그러한 나라들간의 친선시합을 중립지인 카타르에서 개최한 것입니다.

 

이들도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많은 만큼 장거리 여행이 될 수 밖에 없는 자국에서의 시합보다는 차라리 중립지에서 치루는 것도 도움이 되겠습니다만, 무엇보다도 전세계에 자신들의 월드컵 개최의지를 피력하고 싶은 카타르 월드컵 유치 위원회가 보여주는 노력의 일환이기도 합니다. 인기있는 A매치를 개최함으로써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을 끌고, 실전 경기 진행을 통해 자신들의 능력을 보여주고 싶었겠죠.

 

사우디의 사미 알 자베르, 프랑스의 지네딘 지단 등의 유명 축구인들을 자신들의 홍보대사로 삼아 그동안 활발한 홍보활동을 벌였던 카타르 월드컵 유치 위원회는 오늘 있었던 브라질 대 아르헨티나의 친선 경기 시합 중 이들에게 그동안의 노고에 감사하는 감사패를 전달하는 기념식을 가지면서 이번 친선경기 개최의 의의를 전세게 축구팬들에게 다시한번 각인시켰습니다. 특히, 지네딘 지단은 요근래들어 카타르 월드컵 유치홍보광고의 모델로서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거든요.

 

이러한 홍보활동 외에도 카타르 월드컵 유치 위원회는 무더운 중동 지역에서의 월드컵 개최라는 많은 이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청사진을 선보여온 바 있습니다. 보통 7월에 개최되는 월드컵 기간은 안 그래도 무더운 중동지역에서 가장 무더운 시기이기도 하니까요.

 

대표적인 산유국이면서도 카타르 월드컵 유치 위원회는 12개의 친환경, 탄소 중립 경기장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새로 신축, 혹은 보수 증축하게 될 스타디움의 동력원으로 태양 에너지를 활용한다고 합니다. 태양 에너지를 전기로 전환하여 선수들이나 관중들이 시원한 분위기에서 경기를 즐길 수 있게 준비하겠다고 하는군요. (카타르 월드컵이 확정될 경우 사용하게 될 경기장에 대한 소개는 http://www.qatar2022bid.com/stadiums 를 참조)

  

(브라질-아르헨티나 친선경기 막판 작렬한 메시의 결승골!)

 

 

칼리파 인터내셔날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 대 아르헨티나의 친선 경기는 후반 인저리 타임에 터진 메시의 결승골로 아르헨티나가 0대 1로 이겼습니다. 경기가 무승부로 끝날 것으로 보여지던 순간에 브라질 수비수 4명을 농락하는 단독 드리블로 브라질의 수비진을 붕괴시킨 메시의 원맨쇼가 만들어낸 극적인 결승골이었습니다. 1년 전 같은 장소에서 잉글랜드를 1대 0으로 이겼던 브라질이 오늘은 아르헨티나에게 0대 1로 패배했습니다. 아르헨티나가 브라질을 이긴건 5년 5개월만이라고 하네요.

 

팽팽한 시합 끝에 경기막판 터진 메시의 결승골까지...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을 초빙하여 자신들의 월드컵 개최의지를 개최지 최종 선정을 2주일 남겨두고 전세계 축구팬들에게 선보이려고 했던 카타르 월드컵 유치 위원회의 이벤트는 성공적으로 보입니다만, 경기 도중 난입한 한 명의 관중으로 인해 경기가 일시 중단되었던 것은 옥의 티였습니다. 알 자지라 스포츠 방송을 가지고 있는 카타르에서 요즘같은 HD방송 시대에 HD 중계가 없었다는 것도 개인적으로는 아쉬웠습니다만... 카타르 월드컵 유치위원회는 메시의 결승골처럼 자신들이 유치 경쟁에서 미기길 바라고 있을 겁니다. 개최지 선정을 얼마 안 남겨둔 시점에서 이런 이벤트까지 준비했으니 말이죠...

 

2022 월드컵 개회 홍보활동을 하는지 않하는지 모를 정도인 우리나라와 달리 꾸준한 유치 홍보활동을 벌여왔던 카타르 월드컵 유치 위원회. 그들의 노력은 과연 아랍권 최초의 월드컵 개최라는 결실을 맺게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