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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2022 카타르 월드컵 홍보대사 지단과 과르디올라 감독

둘뱅 2010. 12. 3. 17:44

 

 

이번 카타르 월드컵 홍보대사로 합류하여 거액의 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프랑스의 레전드 지네딘 지단이 모델로 나오는 홍보 광고입니다. 알제리 이민자 2세 출신인 자신의 가난한 과거에서부터 세계적인 축구스타가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자신이 직접 나레이션에 참여하여 카타르 월드컵 유치의 당위성을 홍보하는 광고입니다. (머리숱이 좀더 많았던 어린 시절 그의 모습도 볼 수 있네요...^^)

 

 

이 광고는 몇 주전부터 알 자지라 스포츠 채널 등을 통해 수시로 방영되기 시작했으며, 주로 짧게 편집된 버전이 방영되었는데 풀버전이 있기에 소개해 봅니다. 지단 나레이션에 아랍어 채널 방영분이라 음성은 불어, 자막은 아랍어 입니다.

 

 

 

지네딘 지단은 알제리 이민자 2세 출신의 아랍계 선수이기도 하지만, 프랑스 국대와 레알 마드리드의 레전드인 그가 아랍인들에게 더 많은 사랑을 받게된 것은, 카타르가 그토록 열심히 그를 영입하는데 공을 들였던 이유 중 하나는 바로 98년 월드컵에서 브라질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프랑스 국대의 일등공신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당시 프랑스 국민 외에 프랑스의 우승을 축하한 사람들이 바로 아랍 무슬림이었는데, 이는 그 당시 브라질이 아랍 축구팬들에겐 그야말로 공공의 적이었기 때문입니다.

 

비기기만 해도 16강 진출이 가능했던 모로코가 미국 주심에 의한 석연찮은 판정으로 브라질에 지면서 많은 아랍 축구팬들이 공분했었거든요. 그렇게 결승에 오른 브라질 격파의 선봉장이 바로 지단이었구요. ([칼럼] 지네딘 지단, 무슬림들의 영웅 http://blog.daum.net/dullahbank/9082839 참조) 전 그때 당시 요르단에서 어학연수를 하고 있었는데 관련 기사들이 그야말로 장난아니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하필이면 미국심판에 의해) 부정하게 이기고 결승까지 올라온 사탄에게 알라가 무슬림 형제인 지단을 보내 응징했다는 등의 논조였으니 말 다했죠.

 

카타르가 이번 월드컵 유치를 위해 바르셀로나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까지 여러 유명한 축구인들을 홍보대사로 위촉했지만, 그 중에 지네딘 지단처럼 중량감 있고 명분도 서는 대사는 없었다고 봅니다.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살아있는 전설"이자 여전히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는 데다 아랍권을 대표해서 유치에 도전한 그들에게 있어선 무슬림 형제라는 상징성이 있으니까요.

 

덧붙여 초창기 홍보광고부터 지단에 앞서 바르셀로나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카타르 월드컵 홍보대사에 위촉된 것은 카타르와의 인연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현역시절 말년인 2003~2005년 2년간 카타르의 프로팀 알 아흘리에서 2년간 뛰었기 때문입니다. 알 아흘리에서 뛰다 멕시코의 시나로아로 이적한 후 현역생활을 접었으니 바르셀로나에서 시작한 선수생활의 황혼기를 카타르에서 보낸 것이지요. 알 아흘리에서 뛰는 동안 리그 18경기에 출전하여 2골을 넣었다고 하네요. 그래서 준비한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홍보광고.

 

 

공교롭게도 엘 클라시코의 영원한 라이벌 레알과 바르셀로나의 레전드들이 카타르 월드컵 유치를 위해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보여줬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