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먹고 슬슬 졸음이 찾아오던 며칠 전 오후.
사무실 창가에서 갑자기 "쿵!!!!!!!!!!!!!!!!!!!!!"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사무실 창 밖은 바로 도로변이거든요. 그렇습니다. 교통사고가 난 겁니다.
사고 순간을 못봐서 알 수는 없지만, 창에서 내다봤을 땐 이미 정수기를 싣고 가던 픽업이 90도로 자빠져있더군요.
사람들 인적이 많은 곳에서 교통사고가 나면 그 일대는 교통체증으로 시달리게 됩니다. 왜냐하면... 구경꾼들이 몰려들거든요...
인근 건물에서도 몰려 나오고, 운행하던 차가 갓길에 차를 세우고 구경하기도 하고...
한마디로 "구경났네~ 구경났어~!" 이러는 셈인거죠.
사람들도 몰려들고 차도 몰려듭니다.
다행히 운전자는 조금 다쳤을 뿐이더군요. 수많은 사람들이 경찰이 오기전까지 사고현장을 지키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면 느즈막하게 나타나는 경찰...
(차도 대충대충 세워놓고 구경갑니다... 그래서 일보러 나가던 사람들도 차 뒤에 저렇게 짱박은 차들 덕에 꿈쩍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주위 사람들이 구경에 몰두하다 보면 어느샌가 천천히 앰뷸런스도 등장해 주십니다.
(저기 대로변에 차세워놓고 있는 넘들 보이죠?)
주위 사람들이 다 목격자입니다. 미주알고주알 경찰들에게 자신들이 본 사고에 대해 설명해주곤하죠. 상황에 따라선 잘잘못을 가리기도 합니다. (예전에 살짝 덕을 본 적도 있었고...) 목격자와 운전사 등의 조언을 통해 경찰은 필요한 정보를 얻고 상황 정리에 들어갑니다.
견인차량이 올 때쯤 되면 현장에 있던 사람들도 하나둘 빠져 나가고...
그 많던 구경꾼들이 사라지면 현장처리도 마무리 됩니다.
도로에 세워뒀던 차들은 어떻게 됐냐구요. 오래 세워두고 구경하던 운전자들에겐 구경의 댓가로 경찰의 주관적인 냉엄한 심판이 선사됩니다. 바로 딱지를 떼버리는 거죠! 아마 도로교통법 위반 쯤 되려나요???)
(이런 날 경찰에게 딱지 받는 기사는 정말 재수없는 거죠!)
사고차량도 견인차에 실려 떠나고 현장도 마무리 됩니다.
치우지 않은 깨진 차량 유리창의 흔적만이 사고가 났음을 알려주면서 말이죠...
그리고 저 흔적은 1주일 정도 지난 지금도 도로 구석에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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