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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SPL] 이영표 풀타임 출전한 알 힐랄, 알 잇티하드와 무승부

둘뱅 2011. 2. 7. 04:51

 

 

지난 12월 23일 16라운드 이후 아시안컵 휴식기를 마치고 리그가 재개되었습니다. 아시안컵 준비를 위해 오랜 휴식기를 두었지만 여러분들도 다 아시다시피 참극으로 끝나고 말았죠. 원래 리그는 12월 11일에 17라운드가 열릴 예정이지만, AFC챔피언스 리그 진출관계로 일정이 연기된 알 힐랄의 7라운드와 알 샤밥의 8라운드 경기가 열리게 된 것입니다.

 

 

7라운드 경기는 지난 9월 27~28일에 열렸는데 일정을 정상적으로 소화한 알 샤밥과 달리 알 힐랄은 경기 일정을 뒤로 미뤘던 바 있습니다. 알 샤밥은 10월 5일 홈에서, 알 힐랄은 10월 6일 이란 원정 경기AFC 챔피언스 리그 준결승전 1차전을 치루기 위해서이죠. 이란 원정이라고는 하지만 이동거리가 짧은 점을 감안한다면 경기 지연은 다소 의외지만 뒤로 미뤘던 것은 7라운드의 상대가 바로 알 힐랄과 몇 시즌째 우승을 다투고 있는 최대 라이벌 알 잇티하드였기 때문입니다. 두 팀의 경기를 감안하면 거친 경기가 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바, 이로인한 피로 누적을 피하고 조브 아한을 상대하기 위한 최상의 경기력을 갖추고 우승에 도전하고 싶었겠지만, 아시안컵 만큼이나 알 힐랄에겐 비극으로 끝나고 말았던 바 있습니다. 조브 아한을 상대로 무득점으로 패하고 말았으니까요.

 

사우디의 양대 도시 리야드와 젯다를 연고지로 두고 있는 알 힐랄 (리야드)과 알 잇티하드 (젯다)는 06/07시즌부터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우승을 다투고 있는 양 강으로 사우디 리그 최고의 라이벌전입니다. 사우디 리그판 "엘 클라시코"라고 할까요. 평소에도 두 팀의 라이벌 관계는 유명한데, 이번 시즌의 시합은 두 팀의 관계에 또다른 인연이 하나 추가되었죠. 바로 현재 알 힐랄의 감독인 칼데론 감독 때문입니다. 지난 시즌 알 잇티하드를 이끌던 그가 포항에게 AFC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내준 후 알 힐랄에게 5대 0으로 털리면서 짤렸던 바가 있었거든요. 그렇게 사우디를 떠났던 그가 몇 달만에 알 힐랄의 감독으로 사우디에 다시 돌아왔으니 말이죠.

 

때마침 젯다에서 경기가 열려 시간이 맞으면 직접 운동장에 가서 보고 싶었지만, 스케줄이 꼬이면서 후반 막판 10분 정도만 볼 수 있었습니다.

 

양팀의 경기는 거친 경기 끝에 별다른 성과없이 0대 0 무승부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디펜딩 챔피언인 알 힐랄은 한 경기를 덜 치룬 가운데 승점 35점으로 단독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알 잇티하드는 오늘 경기의 무승부로 알 나스르를 밀어내고 승점 5점차로 2위에 올랐습니다. 양 팀 모두 이번 시즌 무패로 선두 경쟁 중입니다. 맨유는 어제 무패 우승 도전에 실패했죠. 경기 주요장면 하이라이트를 보니 주심 덕분에 양팀 모두 페널티킥 한두개는 놓친 듯 합니다. 칼데론 감독은 지난 시즌 알 잇티하드를 이끌었던 탓인지 경기종료 후 알 힐랄 선수들은 물론이고 알 잇티하드 선수들까지 껴안으며 격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아시안컵을 마치고 사우디에 복귀한 후 며칠 전 열린 크라운 프린스컵 16강전에선 결장했던 이영표는 우측 수비수로 풀타임 출전하였습니다. 경기를 처음부터 보지 않아서 경기 중에 다친 건지 확실히는 모르겠지만 왼쪽 손목에 붕대를 감고 뛰고 있더군요. 앞으로 리그에만 충실할 수 있을텐데 큰 부상이 아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