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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SPL] 이영표 부상에도 풀타임 출전한 알 힐랄, 리그 단독 선두 질주!

둘뱅 2011. 2. 13. 02:35

 

 

리야드의 프린스 파이살 빈 파하드 스타디움에서는 알 힐랄과 알 와흐다의 리그 17라운드 경기가 열리고 있습니다. 리그에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알 힐랄과 리그 10위 팀인 알 와흐다간의 경기입니다. 이번 17라운드의 빅 매치는 킹 파하드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또 하나의 리야드 더비인 알 샤밥과 알 나스르의 시합입니다.

 

 

양팀은 서로 찬스를 주고 받고 팽팽하게 맞서며 경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알 잇티하드전에서 손등뼈가 부러져 전치 4~5주의 부상을 입은 이영표는 시합날이 다가오는데 감독님이 쉬지 못하게 한다더니 왼손에 붕대를 감은채 오른쪽 수비수로 선발출장하면서 리그 연속 출전 기록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알 힐랄의 진정한 "이노예"로 분투 중입니다.... 이청용이 볼튼의 이노예라면, 이영표는 알 힐랄의 이노예네요... 주전 공격수들이 벤치에서 대기하고 있는 경기에도 부상을 입은채 선발 출장! 그야말로 강철체력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경기는 전반 22분 선발 출장한 나와프 알 아베드의 선제골로 1대 0으로 앞서나가고 있는 알 힐랄입니다. 알 힐랄 유스에서 성장한 1990년생의 어린 선수로 주전 선수들 대신 공격수로 선발 출전하여 공격 포인트를 올립니다. 윙이나 세컨드 스트라이커를 주로 수행하고 있는 그는 세계 프로축구 역사상 비공인 최단시간 골을 기록한 선수입니다. 2009년 11월 7일 23세 이하 프린스 파이살 빈 파하드 컵대회 알 쇼알라와의 경기에서 경기 시작 2초만에 골을 넣었다고 합니다. 경기 시작하자마자 상대팀 골키퍼가 순간의 방심으로 자리를 벗어난 틈을 노리고 경기시작과 동시에 슛을 날려 골로 성공시켰다는군요. 그 기록이 비공인이 된 것은 경기가 무효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후반전에 23세 이상 선수들이 6명이나 필드에서 뛰었다는 것이 경기 후에 확인되었다는 군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나와프 알 아베드가 성공시킨 세계 프로축구 역사상 최단시간 골 장면!

 

 

 

경기는 전반 30분을 넘기면서 공격의 주도권을 장악한 알 힐랄의 맹공이 계속되고 있습니다만, 알 와흐다의 수비진이 잘 막아내고 있습니다. 야세르 알 까흐따니, 무함마드 알 샬훕 등 알 힐랄의 주전 공격수들은 간만에 벤치에 앉아 여유있게 경기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알 힐랄의 맹골을 잘 막아낸 알 와흐다의 수비진들의 활약으로 더 이상을 추가골을 넣지 못한채 1대 0으로 전반을 마칩니다.

 

후반 10분이 지난 현재 알 힐랄의 공세는 계속 이어지고 있지만, 정작 추가골을 넣지 못하는 답답한 경기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전반 벤치에서 몸을 풀고 있던 야세르 알 까흐따니와 무함마드 알 샬훕의 주전 공격수들이 교체를 위해 몸을 풀기 시작합니다. 결국 확실한 쐐기골을 기대하며 두 선수를 교체 투입하는 칼데론 감독입니다.

 

비록 한 골을 허용했지만 알 와흐다의 골키퍼는 결정적인 슛을 몇 개나 막아내는 슈퍼 세이브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패당할 경기를 긴장감 타게 만드는군요... 하지만 빌헬름손이 추가골을 성공시키면서 달아나는데 성공하는 알 힐랄입니다. 자신이 우측면에서 돌파해 들어오며 골을 만들어 내는군요.

 

후반 25분 알 힐랄의 라도이 선수가 비신사적인 행위로 경고없이 바로 퇴장 당합니다. 카메라에 정확히 잡히진 않았는데 볼경합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돌파를 저지하고 전방으로 달려가던  상대팀 수비수의 왼쪽 다리를 뒤에서 정확히 가격하여 쓰러뜨렸네요. 2대 0으로 이기고는 있지만 수적인 열세 속에 남은 20분을 버텨야 하는 알 힐랄의 선수들입니다.

 

그 이후 다소 거칠어지던 경기는 후반 44분 알 와흐다가 추격골을 넣는데 성공하면서 달아오른 분위기를 더욱 부채질합니다. 추가시간에 접어들면서 양팀의 공격은 더욱 불을 뿜습니다. 동점을 노리는 알 와흐다의 공세가 더욱 거셉니다. 하지만 동점골 만회에는 실패하며 경기는 결국 알 힐랄의 2대 1 승리로 끝납니다.

 

분위기상으로는 대승도 가능할것 같았지만, 알 와흐다 골키퍼 및 수비진의 활약이 돋보였던데다 라도이가 퇴장 당하면서 흐름이 끊긴 것이 막판 추격당하는 빌미를 제공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경기의 승리로 알 힐랄은 16전 11승 5무 승점 38점으로 알 잇티하드와의 승점차 5점을 그대로 유지한채 단독선두를 질주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오늘의 빅매치였던 알 샤밥과 알 나스르의 경기에서는 알 샤밥이 2대 0의 승리를 거두며 이번 17라운드에서 패한 3~4위 팀인 알 잇티파끄와 알 나스르를 제치고 리그 5위에서 3위로 뛰어올라 승점차 2점으로 2위 알 잇티하드를 바짝 쫓아오고 있습니다. 알 샤밥 역시 알 힐랄과 마찬가지로 한 경기를 덜 치룬 상태입니다.

 

2월 16~17일에 있을 사우디 크라운 프린스컵 8강전 관계로 리그는 잠시 휴식을 취하고 21일에 AFC 챔피언스 리그 참가 관계로 맞붙지 못했던 알 힐랄과 알 샤밥의 리그 9라운드 경기가 열릴 예정입니다. 알 샤밥이 리그 초반의 부진에서 벗어나 흐름을 타고 있어 흥미진진한 시합이 될 것으로 예상되네요.

 

왼쪽 손등뼈가 부러진 이영표는 결국 풀타임 출장하면서 리그 연속출전 기록을 이어감과 동시에 팀의 승리에 기여했습니다. 다음 경기가 리그 경기가 아닌 컵대회이기 때문에 어쩌면 휴식이 주어질지도 모르겠네요. AFC 아시안컵 끝나고 사우디에 복귀할 무렵에 있었던 16강전에서도 결장했었으니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