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C/사우디

[젯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분수는 어디에 있을까? 젯다에 있습니다!

둘뱅 2011. 3. 25. 06:12

사우디에서 가장 높은 인공 구조물은 무엇일까요?

 

왜 질문이 가장 높은 건물이 아니고 인공 구조물인 이유는 현재까지 사우디에서 가장 높은 것은 건물이 아니라 지난 1985년 가동 이후 사우디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남아있는 최고 높이 312m까지 올라가는 킹 파흐드 분수 (일명 젯다 분수)이기 때문입니다. 킹 파흐드 분수는 젯다에 이 분수를 기증한 파흐드 전 국왕의 이름을 딴 분수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분수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었다는군요.

 

 

312m라는 높이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해보자면, 당장 높이만으로 현재 완공된 건물들 중 미국 아틀란타에 있는 뱅크 오브 아메리카 플라자와 함께 공동 46위를 차지합니다.

 

아직 감이 안 오시죠?

우리에게도 7성급 호텔로 유명한 부르즈 알 아랍 (321m) 보다 9m 낮습니다만, 첨탑의 높이를 뺀 실질적인 높이로는 부르즈 알 아랍보다 높습니다. 긴 첨탑 생각나시나요?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건물로 알려져 있는 인천 송도의 동북아 타워 (305m) 보다 7m가 높고, 사우디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라는 킹덤 센터보다는 10m가 더 높은 분수입니다.

 

현재까지 사우디에서 가장 높은 인공 구조물로 남아있는 킹 파흐드 분수의 기록은 곧 깨질 예정입니다. 완공되면 두바이의 부르즈 칼리파에 이어 최고층 건물 2위 자리를 차지하게 될 메카의 아브라즈 알 바이트가 한창 마무리 중이기 때문이지요.

 

(2010년 9월의 모습이라는군요... 오른쪽 아래 보이는 검은 색 큐빅이 무슬림들의 예배 방향이자 성지순례시 반드시 거쳐야 하는, 시작점이자 종착점 카아바.)

 

 

알 바이트의 타워들이라는 뜻을 가진 아브라즈 알 바이트는 세계에서 가장 큰 모스크이자 카아바가 있어 가장 성스러운 모스크인 알 하람 모스크 바로 옆에 세워지고 있는 7개의 고층 건물로 이뤄진 종합 컴플렉스로 이 중 601m로 예상되고 있는 호텔 타워 (일명 메카 로얄 클락 호텔 타워)가 가장 높은 건물입니다. 일단, 알 하람 모스크 바로 옆에 세워진다는 의미는 제가 직접 사진을 찍어 포스팅할 일은 없을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무슬림이 되지 않는 한 말이죠...

 

이 건물이 완공되면 몇 가지 세계 건축기록을 깰 예정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높고 넓은 호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시계탑 및 가장 큰 시계, 세계에서 두번째로 높은 건물 (비록 몇 년 유지할 뿐이지만...)

 

다시 오늘의 주인공 킹 파흐드 분수로 돌아갑니다.

 

(구글어스로 찍어보니 대충 1km 떨어진 곳에서 찍은 모습)

 

 

젯다 해변가에서 약 800여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한 킹 파흐드 분수는 18톤의 물을 최고 시속 375km의 속도로 하늘로 쏴 올리며, 밤에는 약 500개의 조명이 이 분수를 비춰준다고 하네요. 일단 물이 하늘로 올라간 다음에는 바람에 의해 다시 홍해로 떨어지기 때문에 분수의 형태는 바람의 흐름에 따라 그때그때 다릅니다. 이 분수는 풍부한 홍해 바닷물을 이용하기 때문에 맘껏 쏴올릴 수 있다는 장점도 있죠...

 

2010년에는 킹 파흐드 분수를 이용한 몇 가지 이벤트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공교롭게도 제가 젯다 오기 이전입니다만...)

2월 17일에는 Red Bull Air Force 소속 스카이 다이버 미국인 오타르 로렌스가 여기를 가로질러 하강하는 이벤트를 펼쳤었고, 다음달인 3월 27일에는 Earth Hour 2010을 지원하기 위해 분수의 조명을 소등했었다고 하네요.

 

 

(공교롭게도 다이버의 이름도 로렌스군요!)

 

 

 

 

 

 

(이 인근은 젯다 시민들의 휴식처~)

 

 

(폰카로 찍어본 킹 파흐드 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