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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SPL] 유병수, "사우디 리그는 K리그 보다 강하고, 알 힐랄은 아시아에서 가장 위대한 팀이다"

둘뱅 2011. 10. 18. 07:36

우연히 트윗 팔로워를 통해 현재 부상 치료중인 유병수가 사우디 신문과 인터뷰를 가졌다기에 그 내용을 소개해 볼까 합니다. 주목받고 있는 선수의 첫 공식 인터뷰니만큼 신문 지면상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인터뷰 내용이 꽤 깁니다. 아울러 사우디 리그를 모르시는 분들을 위한 역자의 설명은 (푸른색으로) 덧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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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힐랄의 한국인 선수 유병수, 알 힐랄 입단 후 "알 자지라"지 (우리가 알고 있는 알 자지라 방송국은 아닙니다...^^)와 가진 신문사와의 첫 인터뷰

"사우디 리그는 K리그 보다 강하고, 알 힐랄은 아시아에서 가장 위대한 팀이다"

 

알 힐랄의 한국인 선수 유병수는 팀동료들과 구단의 운영에 대한 찬사와 더불어 알 힐랄에서 그가 보여줄 수 있는 것에 대한 낙관적인 모습을 보여주었고, 알 힐랄에 몸담았던 두 명의 한국인 선배 설기현과 이영표가 그에게 알 힐랄에서 뛰어보라는 조언해 주었다는 말을 했으며, 입단 동기인 유스프 엘 아라비를 칭찬하면서 그 자신의 잠재력과 골결정력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다며 인터뷰를 가졌다. 아래와 같이 그와의 인터뷰 내용을 소개하고자 한다.

 

인터뷰: 압둘라 알 하르비, 사진: 압둘라 알 샤르아비

 

 

당신과 알 힐랄 구단과의 협상은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 알 힐랄 구단과의 협상은 지난 시즌 사우디 리그 종료 후 시작되었다. 전 알 힐랄 소속이었던 이영표 선수의 에이전트이기도 한 내 에이전트로부터 그 소식을 들었을 때 그는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알 힐랄 구단이 너를 원한다" 나로써는 너무나도 기쁜 나머지 그 사실을 믿을 수 없었으나, 이적이 완료되고 나서는 너무나도 행복했다

 

알 힐랄 구단이 당신을 원한다는 소식을 들었을때 왜 놀랐는가?

- 알 힐랄은 아시아 레벨에서는 가장 훌륭한 팀이니까 (알 힐랄은 국제 축구 역사 & 통계 연맹(International Federation of Football History & Statistics)이 선정한 20세기의 아시아 축구팀이다.). 나는 3년전부터 알 힐랄에서 진정한 프로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해왔고, 그 꿈이 실현되었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준비해온 해외 진출의 꿈이 이뤄졌다는 이야기를 한 것 같은데...) 

 

알 힐랄에서 뛰었던 당신의 선배들인 설기현과 이영표 선수에게 알 힐랄 구단에 대해 물어봤는가?

- 예. 나는 그들에게 연락해서 알 힐랄이 나에게 관심을 보인다고 알려주었다. 그들은 진심으로 기뻐하고 알 힐랄에서 뛰어 보라며 나를 격려해 주었다. 그들은 훌륭한 수준의 경기력을 이끌어내기 위해 성과를 독려하고 선수들의 건강을 돌보는 알 힐랄의 관리 시스템을 특히 강조했다.

 

당신은 당신의 모국어인 한국어 밖에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동료들과 소통하고 호흡을 맞추는데 어려움이 있었는가?

- 독일에 있는 알 힐랄의 전지훈련 캠프에 합류했을 때, 당연히 어려웠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익숙해지기 시작했으며 내가 무언가를 원할 때 사용할 수 있는 몇 마디 영어단어를 익히게 되었다.

 

당신이 느끼는 알 힐랄 구단 내 분위기는 어떠한가?

- 구단 내 분위기는 너무나도 훌륭하고ㅡ 나는 정말로 편안하다. 내가 보기에는 이것이야 말로 알 힐랄(이 훌륭한 팀이 될 수 밖에 없는) 비밀들 중의 비밀이다.

 

리야드에 대한 인상은 어땠나?

- 리야드는 훌륭한 도시인 것 같다. 나는 그동안 킹덤 타워와 알 파이살리아 타워를 가봤고, 리야드에 있는 시장들과 그 곳의 식당들이 마음에 든다. 리야드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건 너무 덥지도 춥지도 않은 리야드의 날씨다. 춥다! 

 

어떻게 부상을 입었는지 말해달라. 지금은 그때보다 나아지고 있는가? (현재 유병수는 무릎 부상으로 2주 예정의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다.)

- 동료중의 한 명과 함께 전술훈련을 하다 부상을 당했다. 지금은 물론 나아지고 있고 다행히도 부상이 심한 것은 아니었기에 편안하다.

 

하즈르와의 첫 시합에서 당신은 라이트 윙과 스트라이커를 소화해냈다. 그런 것들이 당신을 힘들게 했는가?

- 아니다, 절대 아니다! 나는 감독이 나에게 지시한 것을 충실히 따를 뿐이다.

 

(이 원문의 스캔본. 그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큰지는 지면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을 봐도 알 수 있다.)

 

 

당신이 알 아흘리와의 시합에서 맹활약한 비결이라도 있는가? (리그 3라운드까지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던 그는 4라운드 알 아흘리와의 경기에서 리그 데뷔골에 2어시스트-공식적으로는 1어시스트로 인정-를 터뜨리며 4대0 대승을 이끌었다.) 

- 알 아흘리와의 시합에서만 잘했던 것은 아니고 (그 전의 시합이었던) 알 타아운과의 경기에서도 좋은 경기를 펼쳤으며, 팀에 많이 융화되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알 아흘리와의 시합과 달리 이전 두 경기 (2R 알 샤밥전 (후반 30분 교체출전), 3R 알 타아운 전(풀타임 출전)에서는 중앙 공격수로 뛰었지만 골을 기록하지 못했었다.

 

당신은 동료 공격수인 유스프 엘 아라비와 호흡을 잘 맞출 수 있으리라 생각하는가?

- 나와 동료인 유스프 엘 아라비는 호흡을 잘 맞추기 위해 서로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시합 전에 득점하기 위한 협력 플레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유스프 엘 아라비는 좋은 협력자이고 재능이 많은 선수며, 그를 매우 좋아한다!

 

지난 2년간 알 힐랄의 외국인 선수들 (이영표, 크리스찬 빌헬름손, 미렐 라도이, 티아고 네베스 등...)은 리그 2연속 우승을 이끌며 팀에 큰 족적을 남겼으며, 알 힐랄의 팬들은 그들에 대한 많은 애정과 기억을 간직하고 있다. 당신과 새로운 외국인 선수들 (유스프 엘 아라비, 아칠레 에마나, 아딜 헤르마치. 아딜 헤르마치는 프리시즌에서 당한 부상으로 아직 데뷔전도 치루지 못했다.)은 팬들로 하여금 그들이 사랑하던 선수를 떠나보낸 아픔을 잊게 만들 수 있는가? (지난 시즌 종료 후 외국인 선수들을 전면 교체하기로 했을 때, 팬들은 많은 우려를 보냈다. 리그 무패우승 후 경험있고 검증된 선수들을 내보내고 교체하기로 한 선수들이 대부분 한참 어린 선수들이기에 그 우려는 더더욱 컸다.)

- 우리들은 모두 알 힐랄 구단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과거에 있었던 선수들은 과거일 뿐이다. 지금 나와 나의 외국인 동료들은 (외국인 선수들은 바뀌었어도) 과거나 지금이나 여전히 알 힐랄이라는 보여주기 위한 멋진 경기를 펼치고 싶어한다.

 

(최근 리그에서의 화려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오랜 시간동안 알 힐랄의 스트라이커들 중 그 누구도 득점왕 타이틀을 차지하지 못했고, 알 힐랄의 팬들은 특히 지난 시즌 한국에서 득점왕을 차지했던 당신이 리그 득점왕을 차지하기를 고대하고 있다. 이에 대한 당신의 의견은??? (알 힐랄 주전 공격수가 득점왕이 되었던 건 05/06시즌의 이사 알 미흐야니가 마지막이었다. 현재 그는 알 힐랄에서 유병수, 유스프 엘 아라비에 이은 3번째 공격 옵션이다. 09/10시즌의 득점왕이었떤 무함마드 알 샤흘룹은 미드필더이고...)

- 나는 항상 골을 넣기 위해 최선을 다할 뿐이다. 그것이 내 가장 중요한 목표이고. 상대방 팀의 어떤 공격수도 득점을 원하기에 소속팀에서 보다 많은 골을 넣는 것이 내가 팀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것이라 믿는다.

 

당신도 (이번 시즌을 앞두고 UAE의 알 아인으로 임대 이적한) 알 힐랄 팬들이 사랑하는 스타 야세르 알 까흐따니에 대해 알 것이다. 당신은 동료인 유스프 엘 아라비와 함께 그를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 그런 것들이 부담되지는 않는가?? (어려서부터 알 힐랄의 광팬이라던 내 친구는 야세르 알 까흐따니에 대해 알 힐랄의 호날도 같은 존재라고 말한 적이 있다. 이번 이적 시장에서 알 힐랄 팬들의 가장 큰 우려는 성공적인 2시즌을 이끌었던 외국인 선수들을 어린 선수들로 물갈이한데다가, 심지어 그런 변화 속에 중심을 잡아 팀을 이끌 것이라 기대했던 야세르 알 까흐따니까지 임대 이적을 시켰다는 사실이었다!!!)

- 야세르 알 까흐따니는 의심할 바 없이 위대한 선수이고 그에 대해선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난 알 힐랄에서 그러한 압박과 부담감 속에서도 멋진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내 자신과 내 스스로의 능력을 믿고 있다.

 

알 힐랄 팬들은 아시안 챔피언스 리그에서의 우승을 갈망하고 있다. 팬들에게 해줄 말은? (알 힐랄이 ACL에서 우승한 것은 ACL의 전신인 아시안 클럽 챔피언쉽 시절 주빌로 이와타를 제치고 2000년에 우승한 것이 마지막이다. 그 이후론 매년 참가하면서도 결승진출에 성공한 적이 없다. 심지어는 무패우승을 달성한 후 그 어느때보다도 기대감이 높았던 올해 ACL에서도 숙적 알 잇티하드에게 3대 1로 패하며 8강 진출에 실패앴을 정도니 ACL로 개편된 후 알 힐랄의 악연은 계속되고 있다.)

- 나는 알 힐랄의 팬들에게 우리가 팬들의 염원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기에 우리가 참가하게 될 내년 시즌 ACL (지난 시즌 우승자격으로 출전권 획득)에서 당신들의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 말하고 싶다.

 

모든 선수들은 출전 자체만으로 주목받을 수 있는 알 잇티하드와의 사우디 알 클라시크 (레알-바르샤 간의 시합처럼 알 힐랄-알 잇티하드 간의 시합이 리그에서 가장 인기있고 거친 시합이다. 지난 시즌 양 팀간의 첫대결에서 뛰었던 이영표는 손등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한 바 있다.)와 알 나스르와의 리야드 더비에 출전하기를 원한다. 당신도 이 두 팀과의 시합에 흥미가 있는가? (원래 리그 일정대로라면 알 잇티하드와는 10월 26일 7라운드에서, 알 나스르와는 11월 24일 10라운드에서 만나게 되어있지만, 알 잇티하드와의 경기는 알 잇티하드가 전북과 전주에서 ACL 4강 2차전을 치뤄야 하는 관계로 연기되었다. 구체적인 일정은 미정. 예정대로 경기를 치뤘어도 무릎 부상 후 첫 복귀전을 치루기엔 상대가 상대이니 만큼 출전할 수 있었을지는...)

- 의심할 바 없이 그 어떤 선수들도 그러한 빅매치에서 활약하기를 원한다. 하지만 내가 아는 건 사우디에서만이 아닌, 아시아에서 가장 크고 최고의 팀에서 뛰고 있으며, 내가 알 힐랄에서 뛰고 있을 땐 확실하게 모든 상대팀을 존중한다. 하지만, 중요한 건 내가 최고의 팀에서 뛰고 있다는 거다.

 

알 힐랄에게 현재 부족한 것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 우리에겐 약간의 운 외에는 부족한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알 힐랄 선수들은 매우 높은 수준의 선수들이며, 구단의 운영도 매우 프로페셔널하게 이뤄지고 있다.

 

알 힐랄에서 가장 친한 선수들은 누구인가?

- 난 모든 팀동료들을 사랑하지만, 압둘 라티프 알 가남 (1985년생/등번호 5번/미드필더/사우디 국대), 무함마드 알 샤흘룹 (1980년생/부주장/등번호 10번/레프트 윙어/사우디 국대), 핫산 카이라트 (1988년생/등번호 23번/수비수)와 특히 친하다.

 

피치 위에서 뛰는 동료선수들의 경기력에 만족하는가?

- 그것은 매우 무례한 질문이다. 하지만 내가 당신에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팀의 모든 선수들이 훌륭한 경기력을 갖췄다는 것이다.

 

K리그와 사우디 리그의 차이를 말해줄 수 있는가?

- 리그별로 더 나은 점이 있고, 리그별 장단점이 있다. 그러나 K리그는 강팀과 약팀의 차이가 큰 사우디 리그와 달리 모든 팀들의 수준이 비슷하다.

 

만약 내가 당신에게 사우디 리그와 k리그 중 어느 리그가 낫냐고 물어본다면?

- 한국에서 사람들은 K리그가 낫다고 이야기 한다. 내가 보는 관점에서는 사우디 리그가 낫다고 보지만, 그 차이는 그리 크지 않다. (사우디 리그를 3시즌째 지켜보고 있는 역자 개인 의견으로는 ACL을 통해 K리그가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그 외에 선수든, 팬이든 축구를 즐기는 환경이나 관심도에 있어서는 사우디 리그가 훨씬 낫다는 생각이다. 유럽 축구는 고사하고 자기 나라에서 펼쳐지는 대륙간 클럽 대항전 경기조차 방송으로 제대로 보기 힘든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선수들이 대단할 뿐.)

 

끝으로 한마디만 해달라.

- 이런 인터뷰를 나누게 되어 감사하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