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C/사우디

[정치] 술탄 왕세제 시신 리야드에 도착, 그리고 오늘 밤 장례예배

둘뱅 2011. 10. 25. 15:53

(압둘라 국왕이 술탄 왕세제의 시신을 걷어들이기 위해 리야드 공군기지에서 기다리고 있다.)

 

 

지난 토요일 뉴욕에서 사망한 고 술탄 왕세제의 시신이 24일 밤 7시 5분 사우디야 특별기 편으로 리야드 공군기지에 도착했습니다. 이 특별기편에는 리야드 주지사인 살만 왕자 외 사우디 정부의 고위 관계자들이 동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의 시신을 맞이하기 위해 공항까지 직접나온 압둘라 국왕 외 참석자들은 무서우리만큼 조용하게 그의 시신을 맞이했습니다.

 

 

(시신이 리야드에 도착한 순간)

 

 

원래라면 벌써 장례를 치뤄야했겠지만, 타국에서 사망한 관계로 늦어진 그의 장례 예배는 금일 저녁 아스르 예배 후 리야드에 있는 이맘 투르키 빈 압둘라 사원에서 치뤄질 예정입니다. 국왕의 타계가 아닌 탓인지 이슬람의 가르침에 따라 임시 공휴일 지정등 별도의 공식적인 애도기간은 갖지 않기로 한 가운데 압둘라 국왕은 메카의 그랜드 모스크와 매디나의 프로펫 모스크 등 사우디 전역의 모스크에 장례 예배를 진행할 것을 명령하였으며, 리야드는 조문 사절로 입국하는 귀빈들을 맞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의 장례 예배에는 조 비든 미국 부대통령, 나루히토 일본 황태자, 찰스 영국 황태자, 펠리페 스페인 황태자, 오마르 수단 대통령, 아시프 파키스탄 대통령, 나지브 말레이시아 수상, 셰이크 사바흐 쿠웨이트 국왕 등의 각국의 고위 인사들이 자국의 조문 사절단을 이끌고 방문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우리나라에선 한승수 전 국무총리를 단장으로 하는 조문 사절단을 파견했다는군요.

 

그의 시신은 리야드의 알 우드 공동묘지 내 검소한 무덤에 묻힐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알 우드 공동묘지는 사우디 건국자이자 아버지인 압둘 아지즈  전 국왕을 비롯한 선왕들이 묻혀있는 공동묘지로 리야드의 왕실 가족 전용이 아닌, 사우디 일반 시민들도 같이 묻혀있는 대중 공동묘지라고 합니다. 엄청난 빈부와 권력차 사이에서 살아가던 사람들이 사망 후에는 별도의 차이없이 같은 공간에 묻힌다는 사실은 아이러니합니다. 알라 앞에서는 평등하다는 이슬람의 사상이 반영된 것이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