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가지 정보/항공사&공항&호텔

[민박] 리야드 게스트 하우스 "다은이네"

둘뱅 2012. 4. 22. 15:15

(광케이블 공사로 다은이네집 앞은 공사 중...)

 

2박 3일간의 리야드 여행을 다녀오면서 가장 먼저 결정한 것은 숙소였습니다. 리야드 여행의 가장 큰 목적이기도 했던 "다은이네"라는 게스트 하우스에 묵기로 한 것이죠. (두번째는 ACL 조별예선 알 힐랄 대 알 샤밥전 관전)리야드 내에도 10개가 넘는 게스트 하우스가 성업 중이라는 얘기를 들었는데, 콕 찝어 이 "다은이네"를 택한 이유는 이 집의 사장님을 한 번 뵙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사우디에서 근무하는 동안 업무적으로 비교적 통화를 많이 했었는데 실제로 뵌 적은 한 번도 없었거든요.

 

오고갈 때 공항 픽업은 사장님께 부탁을 드렸을 뿐 마땅한 대중교통 수단이 없는 리야드에서 택시를 타고 돌아다녔습니다. 사우디 생활하면서 한 번도 이용해 보지 않아서 몰랐다가, 리야드에서 처음 타보니 미터기를 돌리기에 시내다닐 때 계속 택시를 이용했습니다. 기본요금 5리얄 (약 1,500원)에서 시작하더군요. 

 

리야드 초행길이고, 다은이네집이 큰 길가가 아닌 주택가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택시를 이용할 수 있었던 이유는 길눈이 비교적 어두운 저에게도 찾기 쉬운 위치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리야드의 중심가 중 하나인 올라야에 있어 딱 세가지만 기억하면 되거든요.

 

 

1. 올라야 쌀라씬 스트리트의 슈퍼마켓 판다까지 가서 (올라야 판다라고 해도 기사들이 대충 알아듣더군요.)

2. 맞은편 골목길 안으로 들어가 세탁소를 진행방향으로 경비초소가 보일 때까지 직진한 다음

3. 경비초소가 있는 방향으로 우회전하여 조금 가다보면 바로 다은이네 집이 나오거든요.

 

(소박하게 한글로 표기해 놓아 금방 찾을 수 있다.)

 

 

올라야 지구 자체가 오래전부터 있었던 지역이기에 주변 주택들과 마찬가지로 숙소 자체는 비교적 노후된 편입니다.

 

(숙소 입구)

 

 

(마당에 있는 간이 골프 연습장, 안쪽으로는 탁구대도 있다.)

 

 

숙소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1층에는 식당과 주방이 있습니다. 사진으로 담지는 않았지만 다은이네 집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음식입니다. 있을 건 다 있지만 소박해 보이는 시설의 단점을 상쇄하고도 남을 정도로 맛이 있습니다. 사장님 내외분이 음식 장만에 직접 신경을 쓰시기 때문에 사우디란 점을 감안하면 제공되는 식사의 질은 상당히 높습니다.

 

단기 여행객이 많은 다른 나라의 게스트 하우스와 달리 일반인들의 여행이 자유롭지 않은 사우디의 특성상 게스트 하우스를 이용하는 손님들은 대부분 장기 출장자나 가족을 동반하지 않은, 혹은 가족이 나올 때까지 있어야 하는 독신 체류자들이 많습니다. 편안한 호텔보다 한국인 게스트 하우스를 찾는 이유는 아무래도 음식 때문이거든요. 한국 식재료를 제대로 구하기 쉽지 않은 사우디에서 매식 메뉴를 바꿔가며 일정 퀄러티 이상의 식사를 꾸준하게 제공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리야드에서 방을 구하기 쉽지 않은 게스트 하우스들은 그런 문제를 잘 해결해나가고 있다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정갈하면서도 맛난 식사는 어설픈 한국식당보다 훨씬 나았습니다.

 

새로 게스트 하우스를 열어볼까 고민하는 리야드 교민들이 있을 정도로 리야드의 한국인 게스트 하우스들은 성업 중이기도 하지만, 그 중에도 장사가 잘 안 되는 곳들은 이런 점을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고 보면 되지 않을까 싶네요. 건설, 플랜트 현장이 많은 동부나 서부와 달리 리야드에는 지사 근무 등으로 인한 장기 출장자들이 많다는 점이 게스트 하우스가 성업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지요.    

 

 

 

다은이네의 식당에는 사진과 함께 걸려있지 않아 쉽게 눈에 띄지는 않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벽에 이 곳을 거쳐간 유명인들의 사인 3개가 나란히 걸려있습니다. 바로 리야드 클럽 알 힐랄에 몸을 담았던 설기현, 이영표, 그리고 현재 활약 중인 유병수의 사인입니다. 독신으로 체류하거나, 가족들이 나오기 전에 이 곳에 묵었다고 하더군요. 음식에 민감할 것 같은 선수들이 머물 정도면 음식 수준은 확실히 보장할만하지 않을까 싶네요.

 

 

 

유병수 선수는 경기 티켓을 기사를 통해 다은이네로 보내줬습니다.

 

 

 

2층과 3층이 숙소로 이용됩니다. 시설이나 구조등을 감안하여 2층은 1박에 100$, 조금 떨어지는 3층은 1박에 80$을 받습니다.

 

 

 

2층 방은 못 봤지만 거실만 봐도 한결 분위기가 나아보입니다.

 

 

 

 

 

2박 3일 동안 저는 3층에 묵었습니다. 거실만 봐도 2층과 3층의 분위기가 다르죠?

 

 

 

제가 묵었던 방입니다. 침대, 옷장, 소파, 옷걸이, 책상, 미니 냉장고 등...이 있는 소박한 구조입니다.

 

(침대와 옷장)

 

 

(소파와 벽걸이)

 

 

(제 방은 아니었지만...)

 

 

예전 글에서 리야드의 모래폭풍에 대한 글을 올린 적이 있었습니다만, ([리야드] 미션임파서블 4가 연상되는 살벌한 리야드의 모래폭풍, [리야드] 최악의 리야드 모래폭풍 동영상 모음 참조) 리야드에 왔음을 새삼 실감하게 된 건 제 방의 창문을 보고 나서였습니다. 모래폭풍이 방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창문 주변을 테이프로 봉하고 열지 말라는 안내문까지 붙여놨네요. 지금껏 살았던 지잔, 카미스, 젯다에서는 저럴 정도로 막을 필요는 없었는데 말이죠. 테이프로 막으나 실리콘으로 틀어 막으나 완전히 차단하지는 못하겠지만요.

(모래 바람아 들어오지 말아다오~!)

 

화장실이나 욕실은 공용으로 사용하고, 3층에는 헬스기구가 있어 간단한 운동도 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그 외....

1. 식사는 아침 7시, 정오, 저녁 7시부터 시작

2. 아침 식사는 직원들이 방을 다니면서 모닝콜

3. 와이파이 무료 제공

4. 세탁물도 담아두면 세탁 서비스 제공

 

다은이네 홈페이지: 네이버 카페 사우디 리야드 게스트하우스 (다은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