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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 싱가포르항공 SQ455&608 (에어버스 A330-300) 비즈니스석 이용기

둘뱅 2012. 5. 3. 13:23

(아부다비 공항에 스톱오버할 때 모습)

 

 

3년 7개월간 일했던 사우디 생활을 접고 한국으로 귀국하면서 뭘타고 들어갈까 고민하다 싱가포르 항공을 이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싱가포르 항공은 제가 처음 해외에 나갔던 1998년 요르단 연수시절의 귀국편으로 처음 인연을 맺은 바 있었습니다. 지금이야 일반적이지만 이코노미석의 경우 개인 모니터가 제공되는 항공기가 흔치 않았을 때 이코노미석에도 개인 모니터를 제공한다며 한참 홍보했었거든요. 조금 항공권이 비쌌지만 처음보는 개인 모니터를 신기해하며 영화보다 게임하다 하면서 비행시간 내내 잠도 안자고 탔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심지어는 무려 18시간이라는 트랜짓 시간에도 불구하고 시티 투어와 공항 내 시설을 즐기면서 지루하지 않게 보낼 수 있었기에 비행기나 공항이나 그때 가졌던 첫 인상이 너무나도 좋았기에 자주 이용하지는 못하더라도 가끔은 이용해 왔었습니다. 싱가포르에서 거주하고 있는 지인들도 만날겸해서 싱가포르 항공을 택했는데, 결과적으론 요르단 연수 때나 지금이나 해외생활을 정상적으로 마무리하며 돌아갈 때의 귀국편으로 싱가포르 항공 비행기를 타게 되었던 묘한 인연을 이어가게 되었습니다. 첫번째 사우디 생황을 마치고 돌아왔을 땐, 정상적으로 Final Exit Visa를 받았던 것이 아니라, Re-entry Visa를 받고 나왔다 미복귀한 것이기에 논외로 하고요....

 

젯다에서 인천으로 오는 노선은 젯다발 싱가포르행 SQ455와 싱가포르발 인천행 노선을 연계해야 합니다. SQ455는 저녁 8시 45분에 젯다에서 출발하여 아부다비에서 한 시간 정도 스탑오버한 후 다음날 오후 1시에 싱가포르에 도착하는 노선입니다. 싱가포르발 인천행 노선은 여러 편이 있지만 그 중에서 전 00시 15분에 싱가포르에서 출발하여 아침 7시 45분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SQ608편을 택했습니다. 1박하면서 가능한 오래 싱가포르에 오랜 시간을 머물기 위해 택한 것입니다. 싱가포르에서만 대략 35시간 정도 머무르게 되는군요.

 

SQ455편은 에어버스사의 A330-300 기종으로 운항되고 SQ608편 역시 A330-300 기종이 운항됩니다. 싱가포르발 인천행 노선은 일반적으로 A330-300기종으로 운항되지만, 싱가포르에서 출발해서 인천에서 스탑오버 한 후 샌프란시스코로 가는 SQ16편에 한해서만 보잉사의 777-300ER이 다닙니다. 지난 에티하드 항공처럼 가능한 다른 기종의 비즈니스 클래스 타보기를 좋아라하는 저이기에 최신형 비즈니스 클래스가 적용된 것으로 알려진 SQ16편을 이용해볼까 싶기도 했지만, 아침 9시반 비행기라 아침부터 공항간다고 부산떨기 싫었기에 오는 내내 A330-300기종만 타고오게 되었습니다. 777-300ER 기종은 언젠가 타볼 일이 있겠지요. 젯다 공항에서 비행기에 탔을 때 비즈니스석 손님들은 3사람 밖에 없었습니다. 중간 기착한 아부다비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타긴 했지만요.

 

좌석에 익숙해질 겸 이리저리 살펴봅니다.

 

 

 

좌석은 상당히 넓은 편입니다. 허벅지가 두꺼운 저로서는 좌석의 폭에 민감해질 수 밖에 없는데, 부담없이 다리를 꼬을 수 있을 정도로 지금껏 타봤던 EK나 EY 보다는 좀더 넓었습니다. 777-300ER에 채택된 신형 비즈니스석은 더욱 넓다고 하니 어느 정도일지 살짝 궁금해지더군요.

 

 

 

대신 그리 크지 않고 길지 않은 제 다리를 감안해도 앞뒤 공간은 좌우 폭보다는 조금 좁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좌석은 요즘의 신형 좌석들처럼 180도 펼쳐지는 완전 플랫 배드는 아닙니다. 모니터 밑 수납공간들 때문에 차지하는 공간이 있어서인지, 앉은채 눕기 위해 좌석을 펼치는 과정에서 수납 공간 밑으로 들어갈 때 공간이 답답한 느낌이어서 살짝 불안한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좌석의 전면에는 모니터와 2층 개인 비품 수납 공간과 옷걸이, 물통 홀더 등이 있습니다.

 

 

 

2층 수납공간의 경우 아래층의 수납 공간이 더 깊숙하긴 합니다만, 아이패드를 넣을 경우엔 덮개를 닫기엔 조금 공간이 부족했습니다.

 

 

 

(별도의 신발 수납함은 없습니다. 그냥 벗어놓기만 하면 될 뿐)

 

 

최신형 좌석은 아니지만 개인용 디지털 모니터는 좋은 화질을 제공합니다.

 

(별도의 신발 수납함은 없습니다. 그냥 벗어놓기만 하면 될 뿐)

 

좌석 테이블은 중앙에서 들어올리게 되어 있습니다.

 

 

 

좌석 테이블은 승객에 맞게 앞뒤로 위치를 조정할 수 있습니다. 

 

 

좌석 테이블에 기본 제공되는 인쇄물을 올려보았습니다.

 

 

 

좌석에 붙어있는 개인용 등은 한쪽을 눌러 돌출시키는 방식입니다. 스탠드형이나 등의 위치를 조절할 수 있는 다른 기종에 비해 등의 이동 자유도는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아래쪽 중앙의 원형 부위를 눌러주시면....)

(참고로 우측 하단의 삼각형 단자는 기내 헤드폰 단자)

 

 

(짜잔!!!!)

 

 

좌석 테이블에 수납되어 있는 공간 주변과 아래에는 각종 전원 플러그, USB 단자 등을 꽂을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그리고 중앙측 앞부분에는 그림 설명과 함께 아이팟이나 MP3 등을 거치할수 있는 거치대가 있습니다.

 

 

 

반대쪽에는 리모콘과 좌석 컨트롤러가 있습니다.

 

 

 

대신 좌석 컨트롤러는 순전히 좌석의 위치를 조정하는 기능만 있을 뿐, 최신 기종들처럼 마사지 기능은 없습니다.

 

 

 

리모콘을 살펴봅니다.

 

 

 

제공되는 리모콘의 조작감은 기종마다 조금씩 미묘하게 달라 조작하는데 살짝 불편했었습니다. 버튼을 어느 정도 눌러야 정확하게 인지하는지 확인하기가 쉽지 않아 그 어떤 다른 기종의 리모콘에 비해 조작 미스가 많았거든요.

 

 

 

제공되는 헤드폰은 노이즈 캔슬링이 적용된 헤드폰으로 착용 시 외부 노이즈는 신경쓰지 않아도 됩니다.

 

 

 

 

 

그리고 좌석에 함께 놓여있는 침구류

 

(베개)

 

 

(담요)

 

 

승객들에게 추가로 제공되는 것은 취침용 눈가리개와 기내용 양말 밖에 없습니다만, 기내용 양말은 정말 맘에 들었습니다.

 

 

 

왜냐구요?

그냥 일반적인 양말 형태가 아니라 밑에 깔창이 있어 바닥을 확실히 알 수 있는 발목 슬리퍼 같은 느낌이 나거든요.

 

 

 

(착용 후 모습)

 

 

신형 비즈니스 석의 경우 보통 1-2-1 구조 (창가측 좌석 각 1개, 중앙 좌석 2개, 1열당 총 4개 좌석)로 되어 있는 최신 트랜드와 달리 싱가포르 항공의 A330-300은 2-2-2 구조입니다. 1-2-1 구조의 창가측 좌석을 선호하는 저로서는 답답함에 살짝 아쉬웠지만, 다행히 제가 타고있는 동안엔 옆좌석에 승객이 없었음에 위안을 삼고 편하게 올 수 있었습니다.

 

 

각 좌석별 칸막이는 중앙 상단에서 뺐다 넣었다 할 수 있습니다.

 

(중간 칸막이)

 

상단의 수납 공간은 상당히 넓은 편이었습니다. 두꺼운 카메라/노트북 베낭을 핸드캐리하는 입장에서 수납공간이 좁으면 베낭을 넣을 수가 없는데 양 통로측 수납공간에 여유롭게 넣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에미레이트항공의 A380 비즈니스석의 창가측 상단 수납공간에는 공간이 부족하여 베낭을 넣을 수 없거든요.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그야말로 다양한 가요를 들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빅뱅, 소녀시대, 아이유, 슈쥬  등의 최신 가요앨범이 앨범째로 정확한 수가 기억나진 않지만 20개 가까이 내장되어 있었으니까요.

 

 

간단하게 좌석을 둘러보았습니다.... 왜 기내식은 안 다루냐구요???

 

 

그건 다음 포스팅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