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쌀람! 풋볼/AFC챔스리그

[ACL] 유병수 4골을 몰아치며 알 힐랄을 8강으로 견인!

둘뱅 2012. 5. 24. 06:54

 

리야드의 프린스 파이살 빈 파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알 힐랄과 바니야스SC 간에 펼쳐진 ACL 16강전에서 4골 1어시스트를 올리며 대폭발한 유병수와 2골 4어시스트를 올린 윌헬름손의 맹활약을 앞세운 알 힐랄이 바니야스SC를 7대 1로 대파하며 8강 진출에 성공하였습니다. 바니야스SC는 알 잇티하드와 알 힐랄의 전감독 칼데론이 이끌고 있는 UAE의 팀입니다. 

 

오늘 경기에서 원톱으로 선발 출장한 유병수는 전반 23분 윌헬름손의 강슛을 골키퍼가 펀칭하면서 나온 볼을 그대로 머리로 밀어넣어 선제골을 넣으면서 0대0이던 경기의 균형을 깼습니다. 이어서 3분 뒤 터진 윌헬름손의 결승골에 이어 37분 윌헬름손의 크로스를 논스톱으로 골대 구석으로 차넣으며 전반에만 두 골을 3대 0으로 승기를 잡는데 일조했습니다.

 

(유병수의 선제골이자 첫번째 골)

 

(윌헬름손의 결승골)

 

(유병수의 두번째 골)

 

후반 초반 15분간 네 골이 터지며 화끈한 골퍼레이드를 펼쳤는데, 이 골퍼레이드에서 활짝 웃은 것은 알 힐랄이었습니다. 후반 8분 세번째 골과 14분 윌헬름손의 두번째 골, 그리고 16분 네번째 골이 터지면서 후반 12분 자비에르가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만회하는데 그친 바니야스를 6대 1로 앞서 나가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으니까요.

 

(유병수의 세번째 골)

 

(영패를 면하는데 그친 자비에르의 페널티킥골)

 

(윌헬름손의 두번째 골)

 

(유병수의 네번째 골)

 

사실상 승부가 결정된 시합에서 네 골을 넣은 유병수는 후반 41분 교체로 들어온 살림 알 도사리의 마지막골을 어시스트한 후 유스프 엘 아라비와 교체되었습니다.

 

(유병수의 어시스트로 시작된 살림 알 도사리의 골)

 

알 힐랄은 바니야스를 대파하며 지난 시즌 16강전에서 좌절했던 아픔을 딛고 8강 진출에 성공하였습니다. 최근 몇 시즌간 봤던 알 힐랄 시합 중 한 경기 최다골 타이 기록이기도 합니다. 알 힐랄이 한 시합에서 7골을 넣은 건 오늘 경기까지 네 차례 정도 되는데 (세 번은 7대 1 승리, 한 번은 7대 0 승리), 지난 세차례 경기의 상대팀들이 상대적으로 한 수 아래의 팀이었음을 생각해 보면 더욱 의의있는 기록이라 하겠습니다. 일곱 골을 넣은 경기에서 네 골을 몰아친 것은 야세르 알 까흐따니에 이어 유병수가 두번째네요.

 

오늘 경기의 결과에 대해선 지난 시즌에 이어 두 시즌 연속 전 소속팀에 발목이 잡혀 탈락하는 칼데론 바니야스SC 감독의 기막힌 악연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알 잇티하드를 이끌다 ACL 우승 실패 후 겨우 감독직을 유지하다가 알 힐랄에게 기록적인 5대 0 대패를 당한 후 경질된 후 알 힐랄로 돌아온 지난 시즌 ACL 16강전 원정 경기에서 바로 그 알 잇티하드에게 3대 1로 패하며 8강 진출에 실패했던 그는 1년 뒤 16강전 원정 경기에선 바로 그 알 힐랄에게 기록적인 참패를 당했으니 말이죠. 그 결과로 또 경질당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만...

 

선발로 출전한 유병수는 프로 데뷔 이후 최다골 기록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지난 2010년 4월 18일 K리그 8라운드 포항과의 홈경기에서 기록한 4골과 타이기록이자, 알 힐랄 입단 후 최다골인 4골을 몰아치며 ACL에서만 5골로 득점 선두 공동 3위권에 이름을 올리면서 동시에 소속팀 알 힐랄을 ACL 8강에 진출시키는 주역이 되었습니다. (이번 시즌 ACL 득점 1위인 알 자지라의 리카도 올리베이라 (12골)과 2위인 전북의 이동국 (7골)은 팀의 탈락으로 인해 더 이상의 득점기회가 없습니다.) 팀 내에서는 4골의 유스프 엘 아라비를 제치고 득점 선두입니다. 혼자서 네 골을 넣자 중계해 준 해설자는 슈퍼 해트트릭!, 오버 해트트릭! 등등의 표현을 쓰더군요!

 

(알 힐랄 대 바니야스SC전 골 하이라이트)

 

한편, 서아시아 조별 예선을 거쳐 16강에 진출했던 알 아흘리와 알 잇티하드 모두 8강 진출에 성공하며 사우디 진출팀은 모두 생존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전날 열린 경기에서 알 아흘리는 알 자지라와의 아부다비 원정 경기에서 서로 세 골씩을 주고받으며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전 끝에 겨우 8강에 진출하였으며, 알 힐랄과 같은 시간에서 젯다에서 이란의 피루지와 경기를 펼친 알 잇티하드는 3대 0으로 가볍게 승리하였습니다. 

 

(알 자지라 대 알 아흘리전 골 하이라이트 및 승부차기)

 

(알 잇티하드 대 피루지 골 하이라이트)  

 

서아시아 조별예선과 16강전을 통해 8강 진출에 성공한 팀은 사우디의 알 아흘리, 알 힐랄, 알 잇티하드와 이란의 세파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