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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 서아시아 조별예선 결과 정리- 돈이 경기력의 전부는 아니다.

둘뱅 2012. 5. 17. 21:12

 

 

어제 경기를 끝으로 올시즌 아챔 조별 예선전이 모두 끝나고 16강 진출팀이 모두 결정되어 5월 22~23일 양일에 걸쳐 단판 승부로 8강 진출팀을 가리게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국가별 서아시아 조별예선 결과를 간략하게 정리해 봅니다.

 

서아시아에서 참가한 나라는 카타르 (3위), 사우디아라비아 (4위), 아랍에미리트 (5위), 우즈베키스탄 (7위), 이란 (8위)의 다섯 개 나라입니다. 국가 옆 괄호안 순위는 AFC의 선정 기준 (경쟁력, 프로화, 마케팅 능력, 리그와 클럽별 재정상태)에 따라 국가별 ACL 및 AFC컵 진출팀 수를 결정하는 AFC 최종 평가 순위입니다. (참고로 우리나라는 2위) 이 순위에다 AFC가 요구하는 기준을 전부 충족시키느냐, 일부 충족시키느냐에 따라 할당이 되었는데, 상위 4개국 중 전부를 충족시킨 일본과 카타르는 직행티켓 4장, 일부만 충족시킨 우리나라와 사우디아라비아는 고정 4장이었던 지난 시즌과 달리 이번시즌 처음으로 3.5장을 배분받은 바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시즌 서아시아 출전권은 아래와 같이 배분된 바 있습니다.

   1. 카타르: 직행 4장

   2.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우즈베키스탄: 직행 3장&플레이오프 1장 (우즈벡의 경우 1팀은 동아시아 조별예선에 참가)

   3. 이란: 직행 2장&플레이오프 2장

 

플레이오프 결과에 따라 실제 진출한 팀을 국가별로 정리해 봅니다.

 

1. 카타르

    1) 조별 예전: 4개팀 (알 라이얀, 알 아라비, 레퀴야, 알 가라파)

    2) 16강 진출: 전멸

- 2.5장 정도를 받다가 이번 시즌 처음으로 4장을 할당받았던 카타르 클럽들은 한 팀도 조별 예선을 통과하지 못하는 굴욕을 겪었습니다. 경기 외적인 기준을 충족시켰을지는 몰라도 경기력이 서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직행티켓을 얻을만큼 올라오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나 할까요. 특히 B조에 속해있던 알 아라비의 경우 조별예선 출전 32개팀 중 최다 실점 (16점)을 기록하며 유일하게 전패를 기록하면서 승점을 단 1점도 얻지 못하고야 말았습니다. (최다 실점 2위팀은 전북 현대의 15점). 최근 리그 2연패로 기세를 올리면서 처녀 출전한 레퀴야는 첫 경기에서 남태희의 결승골로 알 아흘리를 꺽으며 파란을 예고했으나 결국 경험부족을 나타내며 역시 탈락하고 말았습니다.

 

2. 사우디

    1) 조별 예선: 3개팀 (알 잇티하드, 알 아흘리, 알 힐랄)

    2) 16강 진출: 전부 통과

- 쿼터 조정에 따라 처음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알 잇티파끄가 탈락하면서 3개팀이 출전한 사우디는 3개팀 모두 16강 진출을 확정하며 저력을 과시하였습니다. 리그에서 삽질하며 나락으로 떨어질 뻔했던 알 잇티하드는 라울 카네다 감독 부임 이후 조별 예선에서 승승장구하며 UAE의 알 자지라와 더불어 5승 1무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바 있으며, 알 힐랄은 초반 3경기 연속 무재배로 조2위 진출이 유력하였으나, 후반 3경기에서 3연승을 거두며 조1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하여 작년과 달리 사우디팀끼리 16강에서 만나는 일을 피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상대적으로 알 아흘리는 세파한에게 패하면서 아쉽게 조 2위로 진출했네요.

 

3. 아랍에미리트

    1) 조별 예선: 4개팀 (알 자지라, 바니야스SC, 알 나스르, 알 샤밥)

    2) 16강 진출: 2개팀 (알 자지라, 바니야스SC)

- 사우디의 알 잇티파끄와 달리 플레이오프를 통해 알 샤밥이 올라오면서 4개팀이 진출한 아랍에미리트 클럽들은 두 팀만이 16강 진출에 성공하며 반타작에 만족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고보니... 우리나라 클럽들도 반타작이군요;;;;) 알 자지라는 16강 진출팀 중 최다 실점 (10점)에도 불구하고 조별예선 참가 32개팀 중 최다 득점 (18점)을 기록한 극강의 공격력 (2위는 이란의 피루지가 기록한 14점)으로 5승 1무를 기록하며 조 1위로 가뿐하게 진출했고, 바니야느SC는 조별예선 참가팀 중 최소 실점 (2점)이라는 짠돌이 수비력을 앞세워 조2위로 진출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나머지 두 팀은 탈락. 그러고 보면 플레이 오프를 거쳐 조별 예선에 진출해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게 얼마나 쉽지 않은 일이란 것을 다시금 생각하게 되네요....

 

4. 우즈베키스탄

    1) 조별 예선: 3개팀 (나사프 까르쉬, 파크타코르 타쉬켄트, 분요드코르)

    2) 16강 진출: 1개팀 (분요드코르)

- 서아시아 지역 조별예선에 참가했던 두 팀은 전부 탈락, 동아시아 지역 조별예선에 참가했던 분요드코르만 16강 진출에 성공하면서 체면을 살렸습니다. 서아시아 지역 A, B조에 참가했던 두 팀은 대진운이 나빴다는 말 밖에 할 수 없을 정도로 큰 격차로 탈락하였습니다. 분요드코르는 하필 비기기만 해도 올라갈 수 있었던 포항을 꺾고 16강에 합류했죠.

 

5. 이란

    1) 조별 예선: 3개팀 (에스테그랄, 세파한, 피루지)

    2) 16강 진출: 전부 통과

- 사우디와 마찬가지로 출전팀 3개팀이 전부 16강에 진출하며 저력을 과시했습니다. 사우디 클럽들과 달리 세파한과 에스테그랄 두 팀은 16강에서 맞붙어 한 팀이 떨어질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지난 시즌까지 4장의 직행티켓을 가지고 있다가 이번 시즌들어 3.5장으로 직행티켓이 줄어들은 사우디와 이란의 출전팀은 전부 16강 진출에 성공하며 리그의 클래스를 보여주었으나, 이번 시즌 직행티켓이 4장으로 늘어난 카타르 출전팀들은 전부 탈락함으로써 아직은 클럽의 경기력이 뒷받침되기 보다는 경기력 외의 요소에서만 타리그에 앞서있음을 보여주면서 내년도 ACL을 기약하게 되었습니다. 내년에는 좀 달라지려나요??? (라울을 볼 수 없어서 안타까울 뿐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