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잡을 착용한 여성 비밀경찰이 등장한다면?)
사우디 내무장관 무함마드 빈 나이프 빈 압둘아지즈 왕자는 사우디 현지에서 '알 마바히스 알 암마 (المباحث العامة)"라 불리는 사우디 수사국 (General Investigation Directorate)에 자격있는 여성이 일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칙령을 발표했습니다. 사우디 신문 알 와탄은 내무장관 무함마드 왕자가 캐나다 커리어 데이에 참석차 오타와에 와있는 수사국 대표단에 이러한 칙령을 전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압둘라 국왕의 슈라 위원회 여성위원 임명에 이은 이번 칙령은 여성들의 사회진출 범위를 단계적으로 늘려나가고 있는 사우디의 모습을 보여주는 한 예입니다.
사우디 수사국 기획부장 겸 사우디 대표단 대표인 무흐신 알 시아니 장군은 수사국 내 여성들에게 할당될 업무는 이슬람 법에 따라 결정될 것이지만, 사회적이고 인도주의적인 분야에 초점을 맞출 것이며 수사국 내 사회적 조사연구 수행과 경영관리직 뿐 아니라 죄수 및 구류자들과 접촉하는 대인 업무를 포함하게 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또한 내무장관 무함마드 왕자가 압둘라 국왕의 유학 프로그램에 따라 유학 중인 사우디 여성 유학생들이 취득한 기술 활용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고 합니다
그에 따르면 사우디 수사국은 유학생들과 접촉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기획부는 구인을 위해 지원서를 받고 있지만 그 후 지원자들에게 연락하는 것은 쉬운 문제가 아니라고 밝혔지만, 알 와탄지는 수많은 사우디 여성 유학생들이 열정적으로 새로운 구직기회를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는 것을 보면 사우디 정부의 의욕적인 해외 유학 프로그램이 실제 구직기회로 연결되기까지에는 괴리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참고로 사우디 수사국 "마바히스"는 "무캇바라"라 불리는 사우디 정보국 (General Intelligence Presidency)과 함께 사우디의 양대 정보기관으로 1955년에 창설되었습니다. "무캇바라"가 우리의 국정원 같은 국왕 직속 정보기관인 반면, "마바히스"는 내무장관 직속 비밀경찰입니다.
세계 인권보고서를 발표하는 휴먼 라이츠 워치에 따르면 마바히스는 비밀경찰인 만큼 자세한 조직이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의심스러운 정적과 그 주변인물들을 사찰하고 체포 대상을 선택하며 구금자들을 고문하는 권한을 갖고 있으며, 마바히스 요원들은 자신들의 행위에 대한 어떠한 처벌도 받지 않고 활동할 수 있기 때문에 의심되는 사람들에 대한 임의 체포, 독방 구금, 고문 등 각종 인권침해 행위에 광범위한 책임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마바히스는 자신들이 체포한 사람들을 사안에 따라 리야드 인근의 알 하이르 교도소와 울라이샤 교도소에 구금합니다. 알 하이르 교도소는 리야드 남부 25km 지역에 위치한 사우디 최대의 교도소로 내무부 관할 하에 운영되어 마바히스와 제휴관계를 맺고 있으며, 울라이샤 교도소는 마바히스가 직접 운영하는 교도소로 자신들이 임의 구금한 죄수들을 가두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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