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C/사우디

[인터넷] 살만 왕세제 공식 트위터 계정 개설로 본 사우디의 SNS 이용현황

둘뱅 2013. 2. 27. 02:42

(살만 왕세제의 공식 트위터 계정)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사우디 왕세제가 트위터에 그의 공식 계정을 개설했으며, 처음 남긴 트윗에 20만명 이상의 트위터 유저가 그를 팔로어했습니다.


그의 계정인 @HRHPSalman 에 남긴 그의 첫번째 트윗은 "이것은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사우디 왕세제에 공식이자 유일한 계정이다."였으며, 그의 계정은 트위터사로부터 "Verified account" 인증을 받았습니다.


젯다에 기반을 둔 소셜 미디어 컨설트 기관인 "소셜 클리닉 (The Social Clinic)"이 내놓은 최근 리포트에 따르면 사우디는 중동의 그 어느 국가보다도 많은 300만명 이상의 트위터 유저가 있으며 매년 30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 리포트에 따르면 2011년과 2012년 사이 사우디 내 트위터 유저의 수는 3000퍼센트로 급성장하였으며, 한달 평균 5천만 트윗이 나오고 있고 대다수는 아랍어로 작성됩니다. 전세계 트윗의 30%를 차지하는 사우디 계정의 트윗이 아랍어로 쓰여지기 때문에 아랍어는 트위터에서 사용빈도가 급성장하고 있는 언어가 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사우디의 수도 리야드는 전세계 도시들 중 트윗이 많이 나오는 도시 10위에 이름을 올렸으며, 20위권 안에 이름을 올린 유일한 아랍 도시로 밝혀졌습니다. 알왈리드 왕자가 트위터사에 투자하면서 주주가 된 이유 중에 이런 것들도 있지 않을까 싶은 추측이 드네요.


소셜 클리닉에 따르면 사우디에는 6백만명 이상의 활성화 된 페이스북 유저가 있으며, 사우디는 GCC 내에서도 가장 많은 페이스북 유저가 있다고 합니다. 페이스북을 우회접속해야 하는 중국과 달리 오히려 더 차단할 것 같은 사우디에서 페이스북을 차단하지 않고 있는 탓이기도 합니다. 사실 사우디의 인구수 자체가 다른 GCC 국가로서는 넘사벽일 정도로 많기 때문에 새삼스러울 것도 없긴 합니다만.... 한때 사우디 왕실에서 페이스북을 인수하려든 적도 있었죠. 


이러한 리포트들로 추측해 볼 수 있는 것은 사우디인에게 친숙한 SNS는 트위터, 사우디에 사는 외국인에게 친숙한 SNS는 페이스북이라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봐도 트위터를 통해 알게되는 사우디 사람들이 페이스북을 통해 알게되는 사람보단 많더군요. 제 트윗에 가까워지는 사우디 계정들은 보통 축구팬들이거나 한류팬들이긴 합니다만... 핸드폰으로 문자 보내기를 좋아하고, 약정따위가 없어 부담없이 두세개의 핸드폰을 사용하는 사우디인들에게 블랙베리가 큰 인기를 얻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핸드폰 문자를 보내듯이 날릴 수 있는 트윗이 페이스북보다 더 어필할 수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게다가 사우디는 IT, SNS 같은 트렌드에 민감한, 그리고 장년층보다 문맹률이 낮은, 청소년 세대들이 유독 많은 곳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