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C/사우디

[인물] 차남 무타입 왕자가 인터뷰를 통해 밝힌 사우디 압둘라 국왕의 일상

둘뱅 2013. 2. 23. 23:58

(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 국왕이 리야드에 있는 그의 궁전에서 지난 2월 19일 제6기 슈라 위원회 개회식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제6기 슈라 위원회는 슈라 위원회 사상 최초로 전체 150명의 위원들 중 20%에 해당하는 30명의 여성위원이 임명되면서 큰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압둘라 국왕의 일상과 성품 등을 소개하는 인터뷰 기사가 있어 아래와 같이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부정적인 내용이 담길 내용은 아니지만 압둘라 국왕의 성향에 대해 엿볼 수 있는 내용들이 있더군요.


그들의 지도자를 사랑하는 국민들이 있고, 그들의 국민들을 사랑하고 국민들을 위해 그들의 인생을 바치는 지도자들이 있습니다. 압둘라 국왕은 자신의 국가와 국민들을 최우선으로 두는 지도자입니다. 무타입 국왕은 압둘라 국왕의 사우디 국민에 대한 사랑이 끝을 헤아릴 수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사우디 장관 겸 국무위원 겸 사우디 국가 방위군 (Saudi Arabian National Guard- 약칭 SANG)의 수장인 무타입 빈 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왕자는 오카즈/사우디가제트와의 독점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아버지인 압둘라 국왕의 일상과 관점, 정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역자주: 무타입 왕자는 압둘라 국왕의 차남으로 압둘라 국왕은 13명의 부인과 35명의 자녀가 있습니다. 이는 그의 아버지이자 사우디 국부인 압둘아지즈와 마찬가지로 타부족과 정략결혼을 해왔기 때문입니다. 그의 어린 딸 중 사하브 빈트 압둘라 공주는 하마드 바레인 국왕의 아들인 셰이크 칼리드 빈 하마드 알 칼리파와 지난 2011년 결혼하면서 바레인 왕실과도 사돈지간을 맺게 되었습니다.) 아래와 같이 인터뷰 내용을 소개합니다.


인터뷰어압둘라 국왕님은 하루를 어떻게 보내세요? 

무타입 왕자: 압둘라 국왕님은 새벽에 하는 파즈르 예배 (역자주: 계절에 따라 새벽 3시반~5시반 사이에 시작)를 드리기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나셔서 쿠란을 읽으시기 전에 오랫동안 알라에게 기도를 드립니다. 그 후에 잠시 눈을 붙이셔서는 아침 8시반 경에 기상하십니다. 기상후 알 두하 예배 (역자주: 해가 떠오른 후 어느정도 높이까지 올랐을 때, 두후르 (정오) 예배 전 드리는 예배로 무슬림이 반드시 해야하는 하루 다섯번의 예배에는 포함되지 않는 예배다.)를 드리고 조식을 드신 후 하루의 일과를 확인합니다. 칼리드 알 트와이지리 왕실법원장이 국왕님에게 그날의 일과 목록을 가져와 보고합니다. (역자주: 칼리드 알 트와이지리 왕실법원장은 압둘라 국왕의 최측근으로 슈라 위원회에 여성을 포함시키는 등 일련의 개혁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져있어 보수적인 종교세력들에겐 눈엣가시 같은 존재이기도 하다. 압둘라 국왕이 슈라 위원회 개정칙령을 발표한 후 이들은 압둘라 국왕과 칼리드 왕실법원장에게 충고를 드리러 가겠다며 반대의사를 표출한 바 있다.)


정오에 두후르 예배 (역자주: 계절에 따라 오전 11시반~12시반 사이에 시작)를 드린 후 국왕님은 각종 서류를 결제하고 결정들을 내리는 업무를 보십니다. 이는 아스르 예배 (역자주: 계절에 따라 오후 2시반~3시반 사이에 시작)까지 계속되며, 국왕님의 일정에 따라 때때로 전화 통화를 하거나 손님들을 맞이하시기도 합니다. 저녁에는 다시 업무를 보신 후 오랫동안 산보하려고 하십니다. (역자주: 압둘라 국왕은 2010년 이후 등과 척추쪽 수술을 4차례 받았으며, 가장 최근의 수술은 늘어난 등인대를 조여주는 것으로 작년 11월에 리야드에서 치뤄졌다. 주요 수술내역은 [정치] 사우디 압둘라 국왕 성공리에 수술 마쳐.....를 참조!)


인터뷰어: 압둘라 국왕님은 언제 행복해하시고, 어떨때 화를 내시나요?

무타입 왕자: 압둘라 국왕님은 사우디 국민들이 무언가를 잘하고 있는 것을 볼 때 행복해하십니다. 사우디 국민들이 무언가를 잘못했을 때, 화를 내시지만 그 화를 마음에 담아두실 뿐 겉으로 드러내지를 않으십니다. 그것이 국왕님의 중요한 문제입니다. 국왕님은 분노를 병 안에 담아두기만 할 뿐, 그것을 병 밖으로 쏟아내지는 않습니다. 만약 국왕님이 분노를 표출하신다고 해도 자신이 화가 난 상태임을 드러내지 않으실 정도니까요. 탄압과 부당함은 국왕님을 매우 분노하게 만듭니다. 국왕님을 격노하게 만드는 것은 누군가가 샤리아법과 사우디 국민의 권리를 위반할 때입니다. 이러한 것들에 격분하시죠.


인터뷰어: 국왕과 국민들 사이의 사랑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무타입 왕자: 저의 아버지가 아니라 모든 사우디 국민의 아버지로써 압둘라 국왕님에 대해 이야기해볼까합니다. 알라는 모든 국민 개개인의 마음속에 국왕님에 대한 사랑을 심어두었습니다. 그리고 알라에게 맹세컨대, 국민들에 대한 압둘라 국왕님의 사랑은 그 끝을 알 수 없습니다. 그것은 사실입니다. 그는 온화하신 분이죠. 그가 예배를 드리고 알라에게 기도하시면서 당신의 자식과 가족들을 언급하기에 앞서 당신의 국민들을 먼저 이야기하십니다. 일어나셨을 때 제일 먼저하는 일이 사우디 국민에 대해 물어보시는 것이죠. 만약 국왕님께서 사우디 국민에 대해 무언가 좋은 소식을 들으셨을 경우 매우 행복해하십니다. 그분은 평생 이슬람과 사우디를 위해 헌신하셨습니다. 제가 만났던 모든 사우디 국민들은 국왕님에 대한 자신들의 애정에 대해 이야기하더군요.


솔직히 말하자면 사우디 국민들은 압둘라 국왕님이 그들에게 가지고 있는 깊은 애정을 느끼지 못할 것입니다. 압둘라 국왕님은 국왕님 자신과 자신의 자녀들보다 사우디와 사우디 국민들을 사랑하고 계십니다.


하지만 그가 병원에 있었을 때 국왕님에 대한 국민들의 애정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저희는 국왕님의 치료기간이 길어질 것임을 알았을 때 큰 방을 개방했고, 그 방에는 매일 국왕님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고 국왕님의 건강을 걱정하면서 병문안 온 남녀노소를 불문한 수천명의 사우디 시민들로 가득찼었습니다. 그들은 국왕님의 건강에 대해 물었었죠. (역자주: 지난해 11월 17일 등인대를 조여주는 4번째 등 수술 이후 TV를 통해 모습을 보여준 28일까지 11일간 어느 언론에서도 국왕의 수술 후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서 코마설, 사망설들이 돌았었다.)


각료회의 중 국왕님은 항상 각료들에게 사우디 국민들을 만나서 그들의 문제와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지 알아보라고 이야기하십니다. 


(압둘라 사우디 국왕의 젊은 시절 모습)


인터뷰어: 국왕님의 마음 속에 가장 깊숙히 몰두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무타입 왕자: 아프시거나, 건강하시거나, 행복하시거나 짜증나시거나 상관없이 압둘라 국왕님의 마음 속엔 항상 사우디 국민의 복지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외교 정책을 검토하실 때, 그것이 사우디 국민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지 생각하시죠. (역자주: 아랍의 봄이 사우디까지 영향을 끼쳐 대대적인 집회가 예정되었던 2011년 3월 11일 "분노의 날"이 별탈없이 조용히 넘어가자 1주일 뒤인 18일 압둘라 국왕은 150조원 규모의 거국적인 복지정책을 발표하면서 복지정책, 여성 사회진출 확대 정책 등 일련의 사회개혁정책을 내놓고 있다. 국민을 위하는 정책이기도 하지만, 인근의 독재국가들이 아랍의 봄과 함께 무너지는 모습을 보았기에 국민들의 불만을 최소화하고 자신들의 왕권 유지를 위해서 이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인터뷰어: 시리아 내전 사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실까요?

무타입 왕자: 시리아는 압둘라 국왕님께서 사랑하는 나라들 중 하나입니다. 국놩님께서는 시리아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어떠한 노력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시작 당시 국왕님께서는 하페즈 시리아 대통령에게 수많은 서한들을 보냈고, 그를 만나기 위해 많은 관계자들을 파견하였으며, 사태의 중대성과 위험성에 대해 경고하기 위해 계속적으로 통화를 해오셨습니다. 안타깝게도 헛수고로 돌아갔지만요. 압둘라 국왕님께서는 시리아인들에 의해 살해당하는 시리아 국민들을 볼때마다 마음 속에 상처를 받고 계실 겁니다.


인터뷰어: 국왕님께서는 자녀들을 자주 만나시나요? 

무타입 왕자: 압둘라 국왕님은 당신의 자녀들과 귀중한 시간을 보내시곤 합니다. 그의 엄청난 의무와 공식적인 일정에도 불구하고 일상생활은 가족과 함께 보내십니다.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자녀들과 손자손녀들과 함께 놀며 그들의 학창생활에 대해 물어보시기도 합니다. (역자주: 압둘라 국왕은 77세이던 2003년에 막내 아들인 바드르 왕자를 얻었다.)


인터뷰어: 압둘라 국왕은 어떻게 그의 장관, 각료나 관리들을 선택하시나요? 

무타입 왕자: 장관이나 각료들을 선정하실 때마다 압둘라 국왕님께서는 무엇보다 앞서 알라에 대한 두려움을 놓고 후보군들의 신뢰와 정직함을 중요하게 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