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C/사우디

[사회] 사우디 정부는 참수형 대신 총살형 도입을 검토중!

둘뱅 2013. 3. 11. 12:02

(사우디에서 이미 총살형을 집행한 적이 있다고 한다. (c)로이터)



사우디의 일간지 알 야움의 일요일자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사형집행방법을 기존의 참수형 대신 총살형 도입 가능성을 검토 중에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알 야움은 내부 소식통의 언급을 빌어 이 제안은 내부부 및 보건부, 검찰 사무실, 안보 사무실과 교정본부 등의 책임자들로 이뤄진 특별 위원회에서 연구되어 왔다고 합니다. 여기에 덧붙여 내무부는 주지사들에게 사형을 집행하기 위한 "적절한 방법"이 최종 확정될 때까지 사안에 따라 총살형을 내릴 권한을 부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사국과 검찰 사무실에서 발표한 공고문에 따르면 사형집행 방법은 사형 판결문에 구체적인 집행방법이 명시되지 않았을 경우 주지사의 결정에 따르며, 총살형에 의한 사형집행은 법률 위반으로 고려되지않는 한 승인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만약 총살이 사형판결을 집행하기 위한 방법으로 승인받게 된다면, 이것은 처음있는 일이 아닙니다. 몇년 전 사우디의 하일 시에 살았던 한 여성이 자신의 남편을 살해한 죄로 총살형에 처해진 바 있습니다.


사우디는 공식적으로 사형을 집행하고 있는 나라 중 하나이며, 사안에 따라 공개 태형과 함께 일반 국민들 앞에서 공개 참수형을 집행하기도 합니다. 공개 참수형을 행하는 공간은 일반 대중들에게 속칭 "칼라스 광장 (이 표현에서는 목숨이 끝나는 광장이라는 의미)"이라 불리는 지정된 장소에서 행해지며, 집행은 많은 사람들이 이를 지켜볼 수 있도록 금요일에 행해집니다. 시내에 아무 것도 없는 넓은 광장에 사진촬영 엄금 표시가 붙어 있다면 바로 공개 참수형이 행해지는 장소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우디 정부는 국제사회 및 인권단체의 비난을 우려하여 공개 참수형의 촬영을 강력히 금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위에 소개된 동영상은 지난 2012년 4월 21일 리야드에서 행해진 공개 참수형 현장을 몰래 찍은 장면입니다. 선명하게 담을 정도로 다가가서 찍다가는 압수당할 확률이 높기에 광학줌이 아닌 디지털줌을 사용하여 아주 멀리 떨어진 곳에서 몰래 찍은 것으로 보입니다. 사형을 집행한 내무부의 발표에 따르면 이날 공개 참수형을 당한 수단인 압둘라흐만 지네 엘아비딘은 집에 침입하여 자고있던 집주인인 여인을 강간한 후 살해하고, 165,000리얄의 현금과 보석류를 훔친 후 집을 전소시키고 도망갔다가 체포되어 법원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고 하며, 그의 사형집행은 2012년들어 20번째였다고 합니다.


사우디에서의 사형집행은 강간, 배교, 무장 강도와 마약 거래뿐만 아니라 살인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범죄에 대해 엄격한 이슬람법인 샤리아를 적용하여 내려집니다. 법법자에 대한 사형집행에는 국적을 가리지 않아 사우디 국내에서 체포된 외국인 범죄자의 사형집행을 놓고 다른 나라 정부와 외교마찰을 종종 빚기도 하는 사우디 정부는 사형집행을 반대하는 국제적인 여론을 감안하여 사형집행 건수에 대해 공식적으로 발표하진 않지만, 국제 앰네스티나 휴먼 라이트 왓치 등 국제 인권단체에 따르면 2011년 최소 79명, 2012년 최소 76명의 죄수에게 사형이 집행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