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C/사우디

[사회] 슈라 위원회에 제출된 여성운전을 요구하는 탄원서의 운명은???

둘뱅 2013. 3. 19. 16:19

(2012년 6월 29일 금요일 아지자 알 유스프라는 사우디 여성이 왕국 내 여성들의 운전금지를 해제시키기 위한 캠페인 시작 1주년을 기념하여 15분간 사우디 수도 리야드 시내에서 운전하고 있다. 출처: Reuters)



지난 월요일 보도된 현지 뉴스에 따르면 여성들의 운전허용에 대한 논의 재개를 요구하며 3000명의 사우디인들이 서명한 탄원서가 슈라 위원회에 제출되었다고 합니다. 


슈라 위원회는 현재 올초 압둘라 국왕이 발표한 칙령에 따라 역사상 처음으로 지명된 150명 중 30명의 여성위원들이 임기를 시작한 상황이라 그 어느때보다도  높은 기대감을 가지고 탄원서를 제출한 듯 합니다. 하지만 사우디 행동가들과 학자들이 중심이 되어 서명한 탄원서가 슈라 위원회에 제출된 후 어떤 상태에 있는지는 아직 분명하게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하네요.


사우디 일간지 아랍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탄원서는 이미 위원회에 접수다고 합니다. 탄원서의 서명에 참가한 압둘라 알 알라미의 말을 빌어 위원회 내 인권위원회가 탄원서를 검토하여 이를 논의 의제로 상정하기 위해 제출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을 접했다고 하지만,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슈라 위원회 위원은 아랍뉴스와의 취재에 대해 위원회 내 의제로 상정되었다는 탄원서에 대해 어떤 이야기도 들은적 없다고 밝히는 등 소식의 진위여부가 불분명한 상황입니다.


알 아라비야지가 취재한 두 명의 여성 슈라 위원회 위원들은 더 이상의 언급을 거부하며 탄원서가 의제로 산정되었다거나 위원회에서 논의될 것이라는 소식을 부인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여성들의 운전금지를 포함하여 전세계적으로 유별난 여성에 대한 각종 제재를 가하고 있으며 압둘라 국왕의 점진적 개혁정책 추진에 따라 기존의 제약들이 단계적으로 해소되고 사회진출의 길이 열리면서 점차 그 폭을 넓혀나가고 있지만, 이에 대한 가장 상징적인 개혁조치가 될 수 있는 여성의 운전허용은 사우디 여성계에 있어 가장 핫이슈입니다.


여성들의 운전히 금기시되고 있는 사우디에서도 매년 1천명 이상의 사우디 여성들이 유학이나 체류 등 외국생활을 통해 해외 운전면허를 취득하고 있는 상황이라 이미 운전의 자유를 만끽한 그들이 수년째 여성운전을 허용해달라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 알왈리드 왕자 등 이들을 지지하는 사우디 남성들의 목소리도 힘을 보태고는 있지만, 보수적인 성직자들을 중심으로 이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은 것이 현실입니다. 이미 몇 년 전 슈라 위원회에 겨우 안건으로 상정되었으나 아직 시기상조라며 통과하지 못했던 것처럼요.


현상태에 대해 사람마다 이야기가 다른 이 탄원서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될까요? 최근의 여성들에 대한 사회의 문호개방이라는 변화에 맞춰 뭔가 의미있는 변화를 맞이할 수 있게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