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걸프지역에서 오랜 역사를 가진 신문들은???

(사우디 국립박물관에서 본 격주간지 알 까심의 창간호. 발행일은 1959년 12월 11일이며, 오랜기간 발행되진 못한 듯하다.)

디지털 미디어 시대를 맞이하여 서양의 수많은 인쇄매체들이 발간을 중지하고 디지털 매체로 전환되고 있지만, 이러한 서양의 흐름에 비해 변화의 속도가 느린 걸프지역에서는 인쇄매체의 영향력이 아직은 큰 편입니다. 인터넷 접속비용이라던가 속도 등에서 여전히 느린 건 사실이니까요.

이러한 걸프지역에서 오늘날의 신문과 같은 인쇄매체가 처음 등장한 것은 언제 어디서였을까요? 

걸프지역에서 아랍어 신문이 처음 발간된 것은 1920년대부터였고, 영자 신문은 1960년대 이후에나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걸프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10대 신문들을 아래와 같이 정리해 보았습니다. 이미 폐간된 신문들도 있는 반면, 지금까지도 꾸준하게 그 맥을 이어오고 있는 신문들도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1. AL-FALAH

   언어: 아랍어

   창간: 1920년

   국가: 사우디아라비아

* GCC에서 가장 오래된 신문인 알 팔라흐 (아랍어로 농민, 소작농이라는 뜻)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에서 발행을 시작했습니다.

2. UM AL-QURA

   언어: 아랍어

   창간: 1923년

   국가: 사우디아라비아

* 알 팔라흐에 뒤를 이어 창간된 움므 알 꾸라 (아랍어로 마을들의 어머니란 뜻으로 메카의 또다른 이름이기도 합니다)는 새로이 건국된 사우디 왕국의 공식 신문이었습니다.

3. AL-BILAD (홈페이지)

   언어: 아랍어

   창간: 1932년

   국가: 사우디아라비아

* 사우디가 건국되기 5개월 전인 1932년 4월 처음 창간되었을 당시에는 VOICE OF HIJAZ라는 이름으로 발간되었으나, 28년 뒤인 1960년 현재의 이름인 알 빌라드 (아랍어로 국가라는 뜻)로 이름을 바꾼바 있습니다. 최근에는 상황이 좋지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4. BAHRAIN

   언어: 아랍어

   창간: 1936/1938년

   국가: 바레인

* 바레인지는 바레인 왕국의 첫번째 신문지로 주간지였으며 1994년 5월 15일 폐간되었습니다.

5. AL-MADINA (홈페이지)

   언어: 아랍어

   창간: 1936/1937

   국가: 사우디아라비아

* 창간 당시에는 주간지로 시작한 친정부 성향의 신문으로 후에 일간지로 전환하여 계속 발행해오고 있으며, 본사는 현재 메디나가 아닌 젯다에 있습니다.

(사우디 건국 당시의 생활상을 알 수 있는 베두윈 천막의 풍경. 사우디 국립 박물관에서 촬영함.)

6. AL-NADWA

   언어: 아랍어

   창간: 1958년

   국가: 사우디아라비아

* 메카에서 발행되는 신문으로 종교적으로 보수적인 성향을 띄고 있는 신문이며 지난 2월 재정상의 문제로 폐간되었습니다.

7. OKAZ (홈페이지)

   언어: 아랍어

   창간: 1960년

   국가: 사우디아라비아

* 오카즈는 원래 매주 히자즈에서 발행하는 문화지였지만, 지금은 리야드와 젯다에서 매일 발행되어 왕국 전역에 배급되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이 신문을 아랍어판 뉴욕 포스트라 묘사하기도 합니다.

8. KUWAIT TIMES (홈페이지)

   언어: 영어

   창간: 1961년

   국가: 쿠웨이트

* 걸프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영자지로 유스프 살레 알얀에 의해 창간되었습니다. 국가 내 외국인근로자 커뮤니티를 위해 우르두어, 말레이시아어, 따갈로어 등의 특별 페이지를 발행하기도 합니다.

9. AL-JAZIRAH (홈페이지)

   언어: 아랍어

   창간: 1962/1963년

   국가: 사우디아라비아

* 우리가 알고 있는 카타르의 위성방송 알 자지라와는 다른, 훨씬 오래전에 발행을 시작한 사우디의 신문입니다. 친정부 성향의 일간지로 1996년 사우디 최초로 웹사이트를 개설한 신문이기도 합니다.

10. AL-RIYADH (홈페이지) & AL-YAUM (홈페이지)

   언어: 아랍어

   창간: 1965년

   국가: 사우디아라비아

*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발행되는 알 리야드는 발행 당시엔 몇 페이지 않되는 신문이었지만, 요즘에는 매일 80~100페이지로 발행할 정도로 엄청난 지면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알 리야드지는 사우디 신문 최초로 만평을 도입한 신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에는 웹사이트를 통해 영문판 베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 알 리야드와 같은 1965년 담맘에서 발행되기 시작한 알 야움 (아랍어로 오늘이라는 뜻)은 주간지로 시작하였으나 1978년부터 일간지가 되었습니다. 역시나 친정부 성향을 띄고 있으며 스포츠와 비즈니스 증면호를 발행하곤 합니다.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걸프지역에서 오래된 신문들의 대부분은 사우디 신문들이며, 공식적인 사우디아라비아 건국 (1932년)보다 훨씬 이전부터 발행을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여기서부터 알 수 있는 사실은 사우디가 1~2차 세계대전 시기에 열강들의 영향을 받았던 다른 걸프국가들과 달리 나름 독자적인 입장에서 건국을 추진하고 있었으며, 광대한 영토에 흩어져있는 부족들을 통합시켜 나가는 과정에서 신문 등의 매체를 효율적으로 활용해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소스: 

1) Gulf Business News => 클릭

2) Arab Press Network, The Arab Mass Media: Newspapers, Radio and Television in Arab Politics by William Rugh =>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