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라 위원회에 참석 중인 여성 위원들)
현지 언론들은 사우디 슈라 위원회는 현재 목금인 주말을 금토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해 보는 권고안을 통과시켰다고 보도했습니다. 주말변경안은 역내 대부분의 국가에서 채택 중인 금융과 기업들의 업무일에 맞추기 위한 것입니다.
국왕이 지명한 위원들로 이뤄진 자문기관인 슈라 위원회는 공무 위원회에서 올린 보고서를 검토한 후 주말변경을 검토하는 권고안을 통과시켰습니다. 현지 일간지 알메디나의 보도에 따르면 검토 권고안 통과에 대한 찬반 투표에서 83명의 위원이 찬성표를, 41명의 위원이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주 이 안건을 슈라 위원회에 검토 권고안을 제출했던 사우드 알 샴마리 위원은 권고안 통과 후 현재 목금 주말을 지키고 있는 나라는 사우디 밖에 없다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주말변경이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사우디에 큰 이득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슈라 위원회가 통과시킨 이 권고안이 실행되기 위해서는 슈라 위원회가 최종 승인 요청을 올린 후 각료 회의와 왕실법정으로부터의 승인을 받아야만 합니다.
(슈라 위원회 남자 위원들)
재경부는 지난 2007년 처음으로 주말변경안을 제안했지만 슈라 위원회를 통과하지 못한 바 있습니다. 당시 위원들은 종교적인 이유를 들어 주말변경을 반대했었습니다. 마흐무드 타이바 슈라 부의장은 당시 주말변경 요청은 쿠란과 순나에 의해 통치되고 그것을 통치기반으로 삼는 나라에선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 주장한 바 있습니다. ([사회] 주말까지 바꾸겠다고??? 사우디 사회는 지금 격론 중!!! 참조)
하지만 슈라 위원회 통과가 불발된 후에도 재계인사들은 계속해서 주말변경을 요구하는 로비를 해왔었습니다. 사우디의 비즈니스 리더들과 경제학자들은 목금 주말이 해외의 파트너들과 사업을 진행하려는 사우디 업체들에게 많은 제약을 주고 있어 사우디 경제에 악영향을 끼쳐왔다고 주장해왔으며, 이와 관련하여 알메디나의 이브라힘 바다우드는 지난 1월 칼럼을 통해 사우디 경제가 세계 공동체와 주말이 다른 탓에 수십억 리얄의 엄청난 손실을 보고 있다고 주장하며 재계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준 바도 있습니다.
현재는 사우디와 오만의 두 나라만 목금 주말을 지켜오고 있지만, 이번달 초 오만에서조차 5월 1일부로 주말을 금토로 변경한다고 공식발표한 바 있으며 다른 GCC국가들은 이미 금토 주말을 채택해오고 있습니다. ([사회] 오만도 5월 1일부터 금토 주말제로! 오만의 주말 변경을 통해 본 이슬람권 국가들의 주말! 참조)
첫 제안후 무려 6년만에 슈라 위원회에서 검토 권고안을 통과한 주말 변경안. 사우디의 목금 주말과 전세계의 토일 주말로 인해 실질적으로 세계와 거래할 수 있는 날은 일주일에 월화수, 단 3일 밖에 안되기 때문에 이웃 걸프국가들 조차도 종교적 명분과 경제적 실리 사이의 절충안을 찾아 금토 주말로 바꿔왔고, 사우디도 주말 변경은 필요합니다. 힘들게 슈라 위원회에 의제로 상정된 주말변경안이 정상적인 절차를 거친 후 최종적으로 실행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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